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102

제인 버킨, 몽파르나스 묘지 공원에 잠들다. 에르메스 버킨백의 그녀, 프렌치 시크가 수식어로 붙는 제인버킨. 그녀가 2023년 여름에 세상을 떠났다. 그녀가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다고 하니 허전하고, 슬픈 느낌이 다르게 다가온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그녀를 더 많이 좋아했었던 것 같다. 영국 출신의 1970년대 프랑스 문화 아이콘 제인 버킨과 세르쥬 갱스부르 커플그녀가 불렀던 세르쥬 갱스부르의 곡을 듣고 나서, 갱스부르와 그녀를 좋아하게 되었다. 독보적인 스타일에, 되게 프랑스적인 느낌의 음악들. 가창력이 뛰어난 것도 아니고, 사실 배우 출신인 그녀는 정말 누구도 대체하지 못할 특유의 맑고, 끊어질 듯한 여린 음색으로 갱스부르의 곡과 너무 잘 어우러졌다. 원래 영국인이었던 제인버킨의 노래 속 프랑스어는 현지인들만이 느낄 수 있는 차이가 있었.. 2024. 10. 8.
파리의 분수, 식수대이자 아름다운 도시 조형물. 월리스 분수(Wallace Fontaine, Fountain Wallace) 에펠탑과 같은 랜드마크가 아닌 파리하면 떠오르는 일상의 조형물이라면, 내게는 짙은 초록색이거나 채도가 많이 빠진 흐른 녹색빛의 벤치와 공원의 의자들, 그리고 월리스 분수인 것 같다. 생활 속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들이다. 오늘날까지도 식수대로 그대로 사용하는 150년 넘은 월리스 분수, Wallace Fontaine파리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월리스 분수(프랑스어로 Wallace Fontaine)는 여행 중에 거리에서 한 번쯤은 마주칠 수 있는데, 이 분수는 시민들에게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처음 세워진지 150년이 넘었고, 현재에도 사용되는 월리스 분수는 아름답고도 실용적으로 디자인되었다. 오늘날의 파리와도 잘 어우러지는 오래된 분수가 그대로 사용된다는 사실이 좀 부럽기도 하다. 파리는 도시.. 2024. 10. 1.
독일 하노버, 쌀국수 맛집 noosou 독일에서 가장 맛있게 많이 먹었던 음식은 다름 아닌 쌀국수였다. 독일은 음식보다는 맥주이고, 사실 음식이 크게 맛있는 나라가 아니다. 독일 정통 음식보다는 간단한 커리부어스트, 케밥, 뭔가 마피아 조직과 관련된 사람들이 하는 것 같았던 프랑크프루트 이탈리안 식당의 파스타 같은 것이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쌀국수이다. 베트남 등에서 이민온 현지인들이 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깔끔하면서도 진한 풍미가 있어 맛있었다.독일은 쌀국수가 맛있다독일에서 파는 쌀국수들은 대체적으로 프랑스의 쌀국수 거리에서 먹었던 쌀국수들보다 더 깔끔하면서도 깊은 맛이라고 해야 하나. 같은 쌀국수임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다.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독일 쌀국수가 프랑스의 쌀국수보다 더 좋았다. 그중에서도 하노버 중앙역.. 2024. 9. 29.
정서 조절의 기반. 누군가와의 관계 속에서 인큐베이팅, 스스로 편안한 느낌을 만들어내기까지, 감정 조절을 배우는 과정 우리는 여러 가지 이유로 다른 사람들, 친구를 찾는데, 속상한 마음이 홀로 감당하기 힘들거나 헛헛할 때도 사람을 찾는다. 즉, 혼자가 아닌 둘 사이에서 생겨나는 안정감, 위로, 지지가 다시 힘들었던 감정을 회복시켜 준다. 그래서인지 소중한 누군가 연락이 닿지 않거나 그러한 사람으로부터 위안을 얻지 못할 때, 자살 충동이 행동으로 이어지는 대표적인 위기의 순간이기도 하다.   정서조절의 기반이자 핵심은 (특별한) 누군가, 그리고 그 관계가 제공해 주는 수딩을 경험하는 것으로부터.그 관계에서 마음의 변화, 변형을 실제로 경험하는 것. 그리고 스스로가 이와 같은 편안한 느낌을 내면화하고,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음을 익혀가는 것  거의 모든 심리적 어려움, 정신과적 문제는 정서적 고통. 감정 조절의 어려움애착.. 2024. 9. 1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