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의 마트구경은 언제나 즐겁다. 간단한 선물을 사기에도 좋고, 간단히 끼니를 때우기도 괜찮은 마트. 프랑스 마트에서 사기 좋은 것들을 알아보자. 현지 일상에서 즐겨먹는 것들, 프랑스적인 것들이다.
- 먹을거리
- 먹을거리 외
그 전에 프랑스의 다양한 마트 브랜드와 특징을 알고 싶다면, 아래에서 확인해보자.
먹을거리
와인
좋은 와인을 한국보다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는 프랑스 마트.
쉽게 좋은 와인을 고르는 법은 와인 병에 표시된 메달을 확인하면 된다. 올림픽 메달처럼 와인에 금, 은, 동으로 메달 표시가 되어있는데, 맛이 보장된 와인으로 너무 스윗하지 않고 괜찮다.
조금 더 유명한 와인을 먹고 싶다면, 보통 크기의 와인병과 작은 병 사이즈(보통 1/2인 demi 사이즈) 와인이 같이 진열되어 있는 와인들을 고르면 되는데, 현지 광고나 레스토랑 와인 목록에서 볼 수 있는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와인들이다. 니꼴라(Nicolas) 같은 와인, 샴페인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가게에 가지 않더라도 프랑스 마트에서도 충분히 좋은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소시송 섹 (Saucisson sec)
소시송은 프랑스의 건조 발효시킨 육류로, 이탈리아의 살라미나 스페인 살치촌의 프랑스 버전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보통은 돼지고기로 만드는데, 돼지고기에 소고기나 오리 등을 섞기도 한다. 고기에 발효와 보존을 도와주는 양념과 향신료를 첨가해 건조 발효시키는데, 개인적으로는 살라미보다 더 건조된 느낌이 있고, 씹는 맛이랑 발효된 맛이 더해져 더 맛있는 것 같다. 프랑스 친구들이 한국에서 장기간 지낼 때, 치즈와 함께 그리워했던 음식이다.
건조식품이고 부피가 크지 않아, 여행 중에 가지고 다니기 먹기에도 괜찮다. 다만, 잘라야 하기 때문에 맥가이버 칼이 필요하고, 혹은 숙소에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가지고 나와도 된다. 포장은 보통 가느다랗고 길쭉한 모양으로 나오고, 폭이 대게 500원 동전과 비슷하다. 잘라먹기 귀찮고 번거로우면, 슬라이스 되어 있는 상품을 살 수 있다. 프랑스 치즈, 와인과 함께 즐기기에도 좋다.
디종 머스터드 소스 (Dijon Mustard)
머스터드 소스는 프랑스에서 많이 먹는 소스로, 다양한 육류 요리뿐 아니라 샐러드, 샌드위치와도 잘 어울린다. 프랑스에서 먹는 머스터드 소스를 흔히 디종 머스터드라고 하는데, 디종은 부르고뉴의 지역 이름이다. 디종 머스터드 소스는 허니 머스터드와 달리 단맛이 없고, 깔끔하다. 참고로, 디종 머스터디에 꿀, 마요네즈, 식초를 첨가하면 허니머스터드가 된다고 한다. Milleu(마이유)에서 나오는 소스는 마트 상품 중에서도 품질이 더 좋은 편으로 인식된다.
치즈
다양한 치즈를 좋은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큰 거부감 없이 대부분 즐길 수 있는 치즈는 Coeur de Lion의 까망베르 치즈와 천사치즈로도 알려진 Carprice des Dieux의 치즈이다. 참고로 프랑스 인들은 콩떼(Comte) 치즈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아주 강한 치즈는 아니라서 치즈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시도해 봐도 좋을 것 같다.
그 밖에 모짜렐라 치즈도 좋은 가격에 판다. 요리를 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맛있는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 올리브 오일, 발사믹, 허브로 간단하게 카프레제를 만들거나 여러 치즈와 머스터드, 마요네즈, 슬라이스 된 햄 등을 취향대로 넣어 샌드위치를 즐겨도 좋을 것 같다.
빠떼 (Pâte), 빠떼 드 깡빠뉴 (Pâte de Compagne)
프랑스 식문화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빠떼이다. 빠떼는 빵에 발라먹는 것으로, 고기를 가열하여 익히고 숙성시켜서 만든 스프레드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육류의 여러 부위(내장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고, 냉장시설이 발달하지 않은 시절 고기를 오래 보관하는 방법이자 식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발달하게 됨)와 여러 향신료, 야채, 달걀, 브랜디, 밀가루나 빵가루 등을 버무리거나 겉을 파이반죽 등으로 감싸 오븐에서 구운 뒤, 숙성시켜서 빵에 발라먹는 것이다.
시골풍의 빠떼를 의미하는 Pate de Compagne(빠떼 드 깡파뉴)가 대표적이다. 빠떼와 테린은 굽는 방식에서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맛이나 먹는 법 등 같다고 보면 된다. Terrine de Compagne라는 이름으로도 나오는데, 같은 것이다. 빵에 발라먹는 것인데도 유명 빠떼 맛집이 있을 정도로, 프랑스인들이 좋아하고 식생활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잼류 & 과자류 & 마들렌
ST.DALFOUR(샹달프), Bonne Maman(본마망)의 다양한 잼들, St. Mitcheal, LU, La Mere Poulard, 본마망 등 프랑스 제과회사에서 나오는 다양한 과자들, 마들렌 등을 사기에도 좋다. 과자 포장을 보고 자신의 취향대로 고르면, 좋을 것 같다.
밤잼, 솔티드 버터 카라멜 잼
빵이 주식인 만큼 빠떼, 잼 등 빵에 발라먹는 것이 많다. 밤잼(creme de marrons), 솔티드 버터 카라멜 스프레드도 맛있으니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다.
허브 조미료, 프로방스 허브 (Herbes de Provence)
말린 허브 향신료를 자주 쓰는 사람이라면 다양한 허브를 파는 허브 코너도 좋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허브 향신료는 프로방스 허브다. 프로방스 허브는 여러 허브를 믹스한 것으로, 고기, 파스타, 수프, 샐러드 등 다양한 요리의 풍미를 올리거나 냄새를 잡는데 사용된다. 프로방스 허브의 조합방식은 집집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흔히 오레가노, 타임, 로즈마리, 타라곤, 바질을 혼합한다. 건바질 등 말린 허브에 익숙하다면, 잘 먹을 수 있는 허브로 개인적으로는 조금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나는 것 같았다. 나는 감자 샐러드에 자주 뿌려 먹었었다.
쿠스미 티 & 다양한 인퓨전 티
이름에서 일본풍이 느껴지는 KUSMI tea는 사실 프랑스의 차 브랜드이다. 차와 여러 과일, 허브, 향신료 등을 혼합한 인퓨전 차가 많이 나온다. 쿠스미티 이외에도 차를 파는 코너에 가면 한국에서 보기 힘든 다양한 조합의인퓨전 차가 많아, 마음에 들어오는 것을 선택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코니숑 (Cornichon, 오이피클)
오이피클이다. 코니숑은 오이의 종류로 겉이 울퉁불퉁하고, 작은 오이이다. 마트에 가면 유리병으로 포장된 코니숑을 많이 볼 수 있다. 우리가 먹던 오이피클보다 약간 덜 달고, 덜 아삭한 식감인데 또 다르게 매력있다. 프랑스 식품이 입에 잘 맞으면, 바게트에 코니숑, 소시송이나 햄, 치즈, 토마토, 머스터드와 마요네즈, 버터 등 현지의 식재료로 입맞대로 만들어 먹는 샌드위치도 좋다.
쿠스쿠스 도시락, 당근 샐러드 (당근 라페) 도시락
북아프리카가 가깝고, 알제리, 튀니지 출신의 사람들도 많다 보니 아프리카 음식인 쿠스쿠스도 팔고, 냉장코너에는 조리된 쿠스쿠스 샐러드를 판다. 가끔 생각나는 맛인데, 간단하게 끼니를 때우고 싶을 때 먹기에도 괜찮다.
최근 유튜브에 프랑스의 당근 라페도 많이 소개되는데, 마트 냉장코너에 당근 라페 샐러드가 정말 많이 보인다. 일회용 도시락처럼 포장된 쿠스쿠스 샐러드와 당근 샐러드도 바게트나 값 좋은 제철 과일 등이랑 곁들여 간단한 식사로 한 번 시도해봐도 괜찮을 것 같다.
먹을거리 외
르 쁘띠 마르세이에 샤워젤(Gel Douche)
르 쁘띠 마르세이에는 프랑스인들이 좋아하는 브랜드로, 프랑스 남부의 햇살, 풍요로움, 기분 좋은 향과 레시피를 담았다. 샤워젤(Gel Douche)은 종류와 향, 성분이 아주 다양하고, 한국에서 보기 힘든 향과 조합이 많아 관심이 간다. 로즈 & 유기농 오이, 레몬 & 미모사, 체스트 넛, 야생 블루베리, 올리브잎, 살구& 헤이즐넛, 라즈베리 & 피오니, 만다린 & 라임, 코튼 & 피오니, 민트, 아몬드 밀크, 진저 등 매우 다양하고, 보기 힘든 향들이 많아서 고르는 재미가 있다. 상표 로고와 250ml 사각형 패키지도 귀여워서 선물로 주기에도 좋다. 참고로 Bio는 유기농이란 뜻으로 유기농 원료가 많은 제품에는 Bio라고 쓰여있다.
마르세이유 비누 및 프랑스산 향 비누
커다란 큐브같은 마르세이유 비누는 크리스마스 마켓에서도 종종 보이는 상품이다. 올리브 오일 등 천연 원료를 높게 함유하고, 전통 공법으로 만들어진 마르세이유 비누와 다양한 향을 함유한 프랑스산 비누는 비누와 방향제 등으로 쓰기에 좋다. 프랑스는 향에 있어서 좀 더 탁월한 감각이 있는 나라가 맞는 것 같다.
장바구니용 나일론 가방 혹은 그물 가방
마트마다 일회용 비닐이나 플라스틱 백 대신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나일론이나 폴리에스테 소재의 장바구니를 아주 저렴한 가격에 판다. 아주 가볍고, 얇아서 부피도 작지만 튼튼하고 꽤 많이 들어가서 좋았다. 길거리에서 이 장바구니를 일상에서 보조가방처럼 들거나 가방에 넣고, 장을 볼 때마다 들고 다니는 여성들을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가볍고 실용적이어서 좋았다. 최근에는 그물로 된 장바구니가 인기인 것 같은데, 여하튼 실용적이고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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