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프랑스 여성복의 특징은 자연스러움이다. 여성스러움과 캐주얼함이 자연스럽게 녹아있어 부담스럽지 않게 예쁘고, 질리지 않는다. 물론 유행이라는 것이 있겠지만, 크게 다가오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는 스타일이다. 프렌치 스타일을 잘 표현하는 말이 꾸안꾸 아닐까? 무엇보다 자기 자신처럼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기에, 옷도 과하지 않고 어딘가 자유로움과 자연스러움이 묻어있어 그게 멋있다. 그래서 약간 캐주얼하고, 스웨이드 소재, 에스닉한 옷들이 생각보다 많고, 기본 클래식한 핏이거나, 오버핏과는 다른 살짝 여유로운 핏의 의상이 대부분이다. 프랑스에 가면 무엇보다 사계절 옷을 많이 사 올 것 같다. 오래 입을 것을 알기에. 현지에서 사고, 세일기간이나 아울렛 등을 이용하면 가격도 참 괜찮다. 고급 명품브랜드가 아닌 프랑스의 대중적인 여성 의류브랜드들과 특징을 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프랑스 여성 의류 브랜드들
Gerald Darel (제라르 다렐)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대표적인 여성의류 브랜드로 34 사이즈부터 46 사이즈까지 다양하게 출시한다. 국내에도 매장이 있었는데, 이제는 없는 것 같다. 프랑스인들이 사랑하는 샬롯 갱스부르가 모델이기도 했다. 옷이나 스타일에 따라 다르지만, 적어도 30대 중반, 40대 이상의 여성들이 더 선호할 것 같고, 여성스러운 캐주얼을 지향한다. 클래식한 핏과 스타일을 지향해서 특별히 유행이 안 느껴지는 브랜드이다. 페이즐리나 플로럴 무늬의 원피스나 셔츠, 튀니지안 셔츠라고 하는 카라가 없이 브이넥으로 떨어지는 실크 셔츠, 클래식한 핏의 재킷, 사파리 재킷 등은 유행 없이 꾸준히 나온다. 어울리는 무늬의 실크소재 튀니지안 셔츠를 추천하고 싶다. 오래 잘 입을 옷들이 많다.
Cotélac (꼬떼락)
프렌치 캐주얼 여성복. 경쾌하고 예쁜 캐주얼 의상이 많다. 수작업, 염색, 소재 가공 등에 신경을 많이 쓰는 디자이너 감성의 브랜드로, 소재나 마감도 좋은 편이다. lac은 호수라는 뜻인데, 호수가 있는 곳에서 시작되었고, 자연친화적인 느낌이 들기도 한다. 다른 의류 브랜드에 비해 매장이 많은 편은 아닌데, 생제르맹 데프레, 생쉴피스 성당 쪽의 고급스러운 쇼핑거리, 봉마르셰 백화점 근처에 매장 3개가 있고, 생마르탱 운하 근처의 10구와 레 알, 생퇴스타슈 성당 주변에 시내 아울렛 매장이 있다.
Vanessa Bruno (바네사 브루노)
스팽글이 장식된 기본 디자인의 카바스 백이 꾸준히 계속 나온다. 에스닉하고, 꾸안꾸 등 바네사 브루노 특유의 분위기를 가진 의상이 많다. 좀 더 영하고, 저렴한 아떼 바네스 브루노(athé vanessa bruno)라인도 있다.
Maje (마쥬)
산드로와 함께 가장 잘 알려진 프랑스 브랜드가 아닐까 싶다. 여성스러운 옷부터 캐주얼한 의상까지 다양한 스타일과 무드의 의상이 출시된다. 당연히 국내보다 가격이 좋고, 특히 솔드(세일) 기간에 구입하면 가격이 괜찮다.
Sandro (산드로)
대표적인 의류브랜드로, 오늘 소개하는 다른 브랜드에 비해 꾸안꾸보다는 좀 더 드레시하고 눈에 띄는 색상과 디자인도 다양하게 많이 나오는 브랜드이다. 남성복 라인도 같이 있다.
Comptoir des Cotonniers (꼼뜨와 꼬또니에)
파리에서 종종 매장을 보게 되는 대중적인 여성 캐쥬얼 브랜드로, 국내에 있던 매장은 철수되었다. 엄마와 딸이 함께 입는 옷의 컨셉으로 출시되었고, 아주 대중적인 프랑스 여성 캐주얼 의류이다. 예전에 보다 정교하고, 예뻤는데 가격이 조금 다운되면서, 옷이 좀 더 캐주얼하고 이지한 분위기로 바뀌었다. 유니클로 산하 브랜드로, 2023년 유니클로와 콜라보 옷을 출시하기도 했었다.
ba & sh (바앤쉬)
여성스러운 캐주얼과 에스닉하거나 꽤 드레시한 원피스 등의 의상이 많다. 파리 시내에 매장도 꽤 많은 편이다. 브랜드 특유의 개성이 있지만, 많은 프랑스 브랜드들이 공유하는 느낌(캐주얼, 자연스럽거나 에스닉한 여성스러움)을 같이 공유하는 브랜드이다. LFmall에서 판매한다.
Claudie Pierlot (끌로디 피에를로)
캐쥬얼과 조금 더 포멀한 옷도 나오는 브랜드로 2,3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이다. 아이디룩몰에서 판매한다.
Pablo (파블로)
제라르 다렐이 좀 더 영해진 분위기로, 제라르 다렐에서 나온다. 파리 시내에 매장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캐주얼하면서도 포멀하게도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많다. 다른 브랜드에 비해 디자인이 좀 더 깔끔한 느낌이 있다.
그 밖에 좀 더 젊고 캐주얼한 분위기의 Soeur(쐬흐)와 인플루언서로 유명한 잔느 다마가 론칭한 Rouje (후즈)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위의 프랑스 의류의 정체성이나 느낌과는 조금 먼 느낌이라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 곳 in 유럽'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파리. 예술 전문 서점 TASCHEN(타셴) (1) | 2024.03.25 |
---|---|
파리. 세르쥬 갱스부르와 그가 살았던 집, 뮤지엄 메종 갱스부르와 예약하기 (1) | 2024.03.23 |
프랑스의 마트 브랜드, 파리 마트에서 와인 사기 초간단 팁 (0) | 2024.03.07 |
파리에서 놓치기 아까운 소소한 장소들 (0) | 2024.03.07 |
파리 5구. 생테티엔 뒤몽 성당부터 뤽상부르, 생제르맹 데프레까지 (2) | 2024.03.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