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에서 마트 구경은 파는 물건과 현지인들의 장 보는 분위기까지 구경할 수 있어 큰 재미이다. 또한 프랑스 마트에서도 충분히 좋은 와인을 좋은 가격에 살 수 있다. 현지에서 볼 수 있는 마트 브랜드들의 간략한 특징과 마트에서 와인을 사는 비전문인의 간단한 팁을 소개한다.
[글 순서]
- 프랑스 마트의 종류(브랜드) 및 간략한 특징
- 파리 시내 추천 마트
- 마트에서 와인 고르는 매우 간단한 팁 (비전문 일반인)
프랑스 마트의 종류 및 간략한 특징
여행 중에 마트 구경을 하고 싶다면, 가까운 곳에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곳을 가는 곳이 가장 좋을 것 같다. 다만, 마트마다 특색이 있어서 간략한 특징을 미리 알고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형적인 프랑스 마트를 구경하고 싶다면, 모노프리, 까르푸나 프랑프리 중에 하나를 방문해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1. MONOPRIX (모노프리)
다른 마트들에 비해 가격이 조금씩 더 비싼, 프랑스에서 제일 비싼 마트이다. 자체 브랜드를 갖고 있으며, 의류 및 잡화, 화장품, 가정 소비재 등도 판매한다. 옷의 질이 나쁘지 않고, 패션 벨트를 구매했었는데 오래 잘 쓰고 있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같은 공산품도 조금 더 가격이 비싼 편이나, 품질이 좋은 편이라는 인식이 있다. MONOPRIX와 같은 붉은 쉼표(?) 마크를 사용하는 <monop'>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은 모노프리의 편의점 버전으로 보면 된다. 모노프리가 슈퍼마켓, 마트 느낌이라면 모놉은 좀 더 편의점 같은 느낌이고, 문을 닫는 시간도 조금 더 늦다. 하지만 조금 더 비싼 경향이 있다. 모놉에서 파는 초콜릿만 진한 푸딩 같은 디저트가 맛있었다. 개인적으로 모노프리에서 산 벨트, 와인따개를 오래오래 잘 쓰고 있다.
2. franprix (프랑프리)
프랑프리는 모노프리보다 조금 저렴한 느낌이 있으며, 개인적으로는 현지인의 일상적인 장보기가 떠오르는 마트이다. 사실 마트들이 다 비슷비슷하지만, 가정에서 사용하는 식재료가 잘 구비되어 있었던 느낌이다. 지점마다 규모가 다르지만, 보통 거주지에 위치한 프랑프리는 규모가 좀 되는 편으로, 현지의 식재료, 제철식품에 관심이 많다면 둘러보는 것도 좋다.
3. Carrefour (까르푸)
적다 보니 가격순이 된 것 같다. 까르푸는 위의 모노프리나 프랑프리보다 전반적으로 더 저렴한 느낌이다. 가격에 대한 나의 느낌은 모노프리> 프랑프리 ≥ 까르푸 이 정도가 되는 것 같다. 까르푸도 Carrefour express라는 좀 더 편의점 느낌의 매장이 있으며, 운영시간이 조금 더 길고 가격도 꺄르푸보다 조금 더 비싼 편이다. 여행 중이라면, 모노프리와 까르푸를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다.
4. Tang Freres (떵프레)
당형제들(ㅎㅎ) 이란 뜻을 가진 떵프레는 중국계 마트이다. 중국 식재료도 많지만, 그냥 마트라고 보면 된다. 가격이 좋고, 품질도 좋은 편이다. 싱싱한 겨울철 귤을 아주 좋은 가격에 팔아서, 지나가는 길에 보이면 종종 사 먹었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파리 시내 중심에서는 매장을 보기 힘들고, 13구나 시내 중심에 떨어진 곳에 큰 규모의 매장이 있는 편이다. 중국식재료에 관심이 많고, 마트 구경을 좋아한다면 검색해서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지점에 방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5. 기타
1) Lidl (리들)
독일계 마트로 저렴한 가격, 괜찮은 품질로 유명한 가성비 마트이다. 파리 시내에도 몇몇 매장이 있다. 나의 룸메이트는 여기서 파는 핸드워시, 소시지를 가성비가 좋아서 자주 애용했었다.
2) Auchan (오셩)
대형 마트로 가격이 좋다. 약간 외각에 있지만, 한 번에 가서 대량으로 물건을 구입해 오는 친구들이 많았었다.
3) Casion (카지노)
파리 시내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마트이다. 개인적으로 한인 숙소가 있는 지역에 큰 카지노가 있어서 이용했었다. 하지만 그 외에는 자주 볼 수 없어서 이용을 못했던 마트이기도 하다.
추천 마트
에펠탑이 가까운 샴드마스 (Champs de Mars)에서 가까운 까르푸를 추천하고 싶다. 왜냐면, 다들 에펠탑을 보러 한 번씩 가기에 접근성이 좋고, 물건도 다양하게 많아 와인을 사기에도 좋고, 가격도 좋은 편이다. 그리고 파리의 중상류층이 거주하는 안정된 동네와 장보기 분위기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여기에서 앵발리드, 로댕 미술관까지 걸어가는 길도 좋다.
매장은 Carrefour City이고, 모떼-삐께 대로 42번지이다(42. Avenue de la Motte-Piquet). 마트 옆에 지하철 8호선 에꼴 밀리테흐 역이 있다. 간단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샌드위치, 초밥, 쿠스쿠스와 같은 도시락도 있어서 와인 등과 사서 샴드마스 공원에서 먹을 수 있다. 조금 늦게 까지 여는 편이다. 하지만 굳이 찾아서 갈 필요까지는 전혀 없고, 주변에 마땅한 마트가 보이지 않으면 에펠탑과 샴드마스에 방문하는 길에 둘러보기 괜찮을 것 같다. 그리고 8호선 라모떼피께 그르넬 역까지 의 모떼 삐께 대로를 따라 주거지역의 현지인이 많은 노천까페와 식당도 많다. 관광지와 안정된 주거지의 분위기가 잘 어우려져 있어 걸어서 봐도 좋다.
마트에서 와인 고르는 매우 간단한 팁
프랑스 마트는 좋은 가격에 맛있는 프랑스 와인을 사기에 아주 좋다. 와인에 대한 경험이 많거나 전문가라면 와인 전문매장에 가야겠지만, 보통 마트에서도 좋은 와인을 고를 수 있다. 와인에 대해 많이 모르는 사람으로서 말하는 이 팁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방문하면 구매자로써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부분이다. ; )
1. 메달 표시 확인하기
잘 모르는 상태에서 메달 표시를 보고 끌리는 것을 고르면 된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품질이 보장되기에 웬만하면 만족스러울 것이다. 메달이란 올림픽의 금, 은, 동메달로 와인 콩쿠르 등에서 선정된 와인이다. 프랑스어를 몰라도 메달표시와 색깔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참고로 프랑스어로 금메달(médaille d'or), 은메달(d'argent), 동메달(de bronze)이다. 나의 경우, 항상 만족스러웠다. 가성비가 높다.
2. 작은 병 사이즈의 와인 (demi size) 이 같이 진열되었는가?
어느 정도 인지도가 있는 괜찮은 와인을 마시고 싶다면, 다른 병 사이즈의 와인이 같이 진열된 것 중에서 고르면 좋다. 이 또한, 마트의 진열을 보면 직관적으로 알 수 있다. 와인에 따라 다르나, 보통 가격은 메달표시가 있는 와인에 비해서는 조금 더 비싼 편이나 마트에서 사기에 부담스러운 금액은 아니다. 레스토랑에서 종종 서빙되거나 광고등에서 볼 수 있는 와인, 혹은 한 번쯤 이름을 들어본 와인들이다. 위에서 에펠탑, 샹드마스 근처의 꺄르푸 매장을 추천한 이유는 작은 병 사이즈의 와인도 꽤 다양하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와인과 치즈 생산지를 일치시키기
와인을 골랐다면, 와인 병에서 생산지역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브루고뉴, 론강, 보르도 등등. 그리고 마트에서 파는 치즈에도 겉포장지에 생산지역이 표기된 경우가 많다. 가능하다면, 와인의 생산지역과 치즈의 생산지역이 같은 것을 먹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들었다. 이는 하나의 참고사항으로만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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