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한 연예계 집안을 꼽으라고 하면, 한 때 부부였던 세르쥬 갱스부르와 제인버킨, 그들의 딸 샬롯 갱스부르. 그리고 남편이 다른 제인버킨의 또 다른 딸들을 꼽지 않을까? 갱스부르에 이어 2023년 6월, 프렌치 시크의 아이콘인 제인버킨도 별세하였다. 그리고 같은 해 9월 샬롯은 아버지 갱스부르가 살았던 집을 일반에 공개하였고, 그 공간을 그를 기리는 박물관 '메종 갱스부르'로 재탄생시켰다.
[글 순서]
- 프랑스의 문화 아이콘, 세르쥬 갱스부르. 그리고 그의 가족 제인버킨과 샬롯 갱스부르
- 갱스부르 박물관. '메종 갱스부르 Maison Gainsbourg'
- 메종 갱스부르 관람 예약
프랑스의 문화 아이콘, 세르쥬 갱스부르. 그리고 그의 가족 제인버킨과 샬롯 갱스부르
갱스부르(Serge Gainsbourg)는 1991년 세상을 떠났지만,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 팬은 여전히 많다. 몽파르나스 묘지에서 단연코 가장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은 그의 묘지일 것이다. 자신만의 음악 스타일로 현대 샹송에 한 획을 그었던 그는 가수, 작곡가란 표현보다 예술가라는 말이 더 잘 어울린다. 시적인 가사와 멜로디, 때로 퇴폐적이기도 하지만 그만의 세계가 확실히 담긴 우아한 음악에서 그는 시를 읊조리듯이 노래한다. 논란적이고 때로 부적응적이기까지 했던 언행들. 그럼에도 그는 사후에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는 아티스트이다.
그는 지금은 한국에서 개고기 비판 논란으로 유명한 여배우 브리지트 바르도와 한 때 연인사이이었으며 같이 음악 작업도 하였다. 이후 프렌치 시크의 대명사. 에르메스 버킨백 탄생의 영감이 된 제인버킨과 연애, 결혼을 하고, 제인버킨은 특유의 끊어질 것 같으면서도 맑은 목소리로 그의 음악을 더할 나위 없이 잘 소화하였다. 그리고 둘 사이에 묘하게 중성적이면서도, 소녀같고 신비로운 듯한 분위기가 예쁜 샬롯 갱스부르가 태어났다. 샬롯 또한 어머니를 이어 프렌치 시크를 대표하는 인물 중의 한 명으로, 영화배우, 가수 등의 커리어를 갖고 있다.
아버지가 다른 제인버킨의 딸들 케이트 베리(2013년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루 드와이옹도 사진작가, 음악, 모델 등 예술, 연예계에서 활동하였다, 제인버킨 모녀들은 함께 토크쇼에 출연하거나, 잡지 화보를 같이 찍는 등 매체에서 종종 볼 수 있었다.딸들 중 루 드와이옹이 어머니 버킨을 가장 많이 닮았고, 모델,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
갱스부르 박물관. '메종 갱스부르 Maison Gainsbourg'
파리 7구, 생제르맹의 뒤편(센 강 쪽), 오르세 미술관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그가 거주했던 집이 있다. 자세한 주소는 14 rue de Verneuil, 75007 (파리 7구)이다. 1991년 갱스부르가 세상을 떠난 후, 그가 살던 집은 그 시절 그대로, 그때 당시 있었던 물건들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다. 이 집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살던 집으로, 제인버킨과의 결혼생활, 딸 샬롯의 성장기 추억도 함께한 공간이다. 이 집은 그의 딸인 샬롯 갱스부르의 소유로 있었고, 그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그리울 때 사람들이 있는 몽파르나스 묘지로 가지 않고, 이 집으로 와서 아버지를 추억했다고 한다.
2023년, 사적인 공간이었던 세르쥬 갱스부르가 살던 집은 '메종 갱스부르(Maison Gainsbourg)'라는 이름으로 공개되었고, 그의 집, 뮤지엄, 서점 & 기념품샵, 낮시간에는 카페로 저녁 시간대에는 피아노 공연과 주류를 파는 피아노바 'Gainsbarre'로 구성된다. 참고로 갱스부르는 젊은 시절에 피아노바에서 피아노 연주자로 활동했었는데, 바에서는 그가 좋아했던 칵테일과 알코올을 판매한다고 한다.
메종 갱스부르에는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았던 그의 스타일, 직접 남긴 수많은 메모들, 의상, 예전 음식 통조림까지 그대로 남아있다고 한다. 그리고 Le Javanaise의 작곡 당시의 악보, 악보에 묻은 자연스러운 커피 얼룩까지 그대로 보존되었다가 공개되었다. 그가 그리운 팬이라면, 그의 체취와 스타일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공간이 더욱 뜻깊을 것 같다.
메종 갱스부르 관람 예약
메종 갱스부르는 공개 이전에도 팬들이 많이 찾는 장소로, 많은 그라피티와 낙서가 벽을 장식하고 있다. 현재 일반에 공개하기는 하였으나, 건물은 주택용 건물이고, 안전과 보존의 이유로 많은 인원을 동시 수용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 층에 5명 이상 머물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관람객을 받지 못하고, 모두 온라인 티켓팅 예약제로 운영된다.
그가 거주하던 집을 볼 수 있는 티켓은 매우 빨리 소진된다. 소진 후에는 예약을 한 동안 받지 않다가 티켓팅 오픈을 공지하고 다시 예약을 받는 식이다. 홈페이지에서 구독을 신청하면 티켓팅 오픈일을 알려준다고 한다. 현재 2024년 5월 31일까지 매진이며,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단, 거주 공간을 제외한 뮤지엄티켓은 예약이 가능하다. 그리고 기념품샵, 카페이자 저녁에는 피아노바가 되는 Gainsbarre는 예약 없이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다. 기념품 샵에는 그의 음반뿐 아니라 그가 즐겨 입던 청바지와 선글라스 등도 판매한다고 한다. 방문계획이 있다면 홈페이지를 꼭 확인하자.
'그 곳 in 유럽 > 프랑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랑스 샤르트르. 대성당과 중세 마을, 샤르트르 블루와 파란색의 상징. 파리에서 가는 법 (2) | 2024.03.27 |
---|---|
프랑스 파리. 예술 전문 서점 TASCHEN(타셴) (1) | 2024.03.25 |
프랑스 여성 의류 브랜드들 소개 (1) | 2024.03.19 |
프랑스의 마트 브랜드, 파리 마트에서 와인 사기 초간단 팁 (0) | 2024.03.07 |
파리에서 놓치기 아까운 소소한 장소들 (0) | 2024.03.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