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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in 유럽

파리에서 놓치기 아까운 소소한 장소들

by mini's peach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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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자에게 잘 알려지거나 볼거리가 많은 곳은 아니지만, 파리의 분위기를 좋아하고 산책을 좋아한다면 마음에 들 만한 곳이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 파리의 분위기를 한 층 더 느끼기에 좋은 곳을 소개하고자 한다.

몽소 공원(Parc Monceau)

 파리 8구에 위치한 공원이다. 8구는 파리의 부촌 지역으로 공원도 아름답지만, 공원을 둘러싸고 있는 여유로운 상류층 동네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샹젤리제, 개선문이나 오페라, 갤러리 라파예트까지 걷기에도 좋다. 걷는 길은  고급 주택가나 잘 정비된 도시 풍경이라 예쁘다. 참고로 지하철 2호선 Monceau역도 있다.

파리의 멋쟁이가 전형적인 꾸안꾸 스타일인 것처럼, 마레지구, 뤽상부르 공원, 뛸르리 정원처럼 파리지앵이 좋아하는 지역은 첫눈에 '와!' 하고 감탄할 만한 것이 있거나 웅장하고 화려하기보다는 그 분위기가 편안하고, 어딘가 우아하다. 그래서인지 보통은 남자들보다 여자들이 더 좋아하는 것 같다. 몽소 공원 또한 비슷하다. 몽소 공원은 뤽상부르에 비해 규모면에서도 그렇지만, 좀 더 아기자기하고,  부담스럽지 않은 아름다움, 우아함과 공원의 청량함이 모두 있다. 차분하게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가기에 너무 좋다. 러닝 하는 시민들, 소풍 나온 시민들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참고로 문을 닫는 시간이 있고, 특히  동절기 저녁 시간에는  문을 평소보다 일찍 닫으니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가을과 겨울의 몽쏘 공원 풍경

생 샤펠 성당(생트 샤펠 성당, Sainte-Chapelle) 

 노트르담 대성당에서 아주 가깝다. 기억으로는 바로 길 건너에 있는 성당으로 스테인드 글라스가 손꼽히게 아름다운 곳으로, 놓치기 아까운 곳이다. 많은 사람들이 노트르담은 꼭 들리지만, 가까운 이곳을 놓치는 것이 아깝다. 화려한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는 성당의 2층은 예전 왕실과 귀족들만 이용했던 예배당이라고 한다. 오래 줄 서지 않아도 입장 가능하고, 잠깐이면 볼 수 있는 곳이니 노트르담 성당을 간다면, 잊지 않고 보면 좋겠다. 뮤지엄 패스에도 포함된다.  

생 샤펠 성당 2층의 스테인드 글라스

 

백조의 섬(시뉴섬, île aux Cygnes)

 센 강의 가운데 만든 작은 인공섬으로, 에펠탑에서 가깝다. 지하철 6호선이 지나가는 비르아켐 다리(Bir Hakeim)의 중간에 섬으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이 있다. 섬은 폭이 넓지 않고, 섬을 따라 산책로와 벤치들이 있다. 센 강 가운데에서 풍경을 보기에도 좋다. 늦은 시간에도 위험하지 않다. 10여 년 전 가이드북에는 파리지앵만 아는 곳으로 소개되었던 곳.

이 섬의 끝에 미국이 프랑스에게 선물한 작은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그리고 자유의 여신상 뒤로 보이는 다리가 아폴리네르의 시로 유명한 <미라보 다리>이다. 
 

몽파르나스 묘지(Montparnasse Cemetery) 

 파리의 3대 묘지공원 중 하나로, 다른 묘지공원들에 비해 개방감이 있고 현대적인 느낌이다. 샤르트르, 시몬 드 보부아르, 모파상, 보들레르, 샤무엘 베케트 등의 묘가 있다. 나는 Serge Gainsbourg의 팬이기 때문에 갔다. 몽파르나스 묘지공원 안에서 가장 방문객이 많은 묘지가 갱스부르의 묘일 것이다. 많이 다녀간 흔적이 단연 돋보이는 곳. 묘지공원을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몽파르나스 묘지는 주변의 빌딩이 둘러싸고 있는 느낌이라 도시 속 한가운데, 일상 속 공간의 느낌이 더 다가와서 좋았다. 몽파르나스역을 이용하거나 몽파르나스 타워의 전망을 구경할 때, 같이 보기에 좋다. 

 침고로 가장 유명한 곳은 페흐라셰즈 묘지로, 쇼팽, 에디트 삐아프, 짐 모리슨, 오스카 와일드가 그곳에 잠들어있다. 각기 다양한 장식으로 꾸며진 묘들이 많고, 규모도 크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페흐라셰즈는 큰 규모의 묘들이 다소 빽빽하게 배치되어 있는 느낌이라 개방감있는 몽파르나스 묘지가 더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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