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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in 유럽

파리 5구. 생테티엔 뒤몽 성당부터 뤽상부르, 생제르맹 데프레까지

by mini's peach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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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파리만의 분위기를 잘 보여주는 곳을 뽑으라고 하면, 개인적으로는 마레지구, 파리 5구와 6구의 일대를 뽑고 싶다. 한강은 강을 기준으로 남쪽과 북쪽으로 나눈다면, 센강은 강의 오른쪽, 왼쪽으로 구분한다. 파리 5구는 왼쪽인 좌안을 상징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라탱 지구로 불리기도 하는 파리 5구의 지역적 특징과 명소, 추천코스를 알아보자. 

  • 파리 5구, 센 강의 좌안-지성과 예술을 상징하는 지역
  • 파리 5구, 까르띠에 라탱 (Quartier Latin)과 생 미셸의 먹자골목   
  • 파리 5구의 볼거리들
  • 파리 5구 둘러보기, 산책 추천코스 

파리 5구, 센 강의 좌안-지성과 예술을 상징하는 지역

 파리는 센강(la Seine, 세느강)을 중심으로 좌안과 우안으로 구분한다. 센 강의 오른쪽인 우안에는 루브르, 시청사, 엘리제 궁 등 권력, 행정과 관련된 기관들이 있다면, 왼쪽인 좌안에는 소르본, 팡테옹, 프랑스 학술원, 보자르 등 지성과 예술을 상징하는 기관들이 있다. 파리 5구는 이런 센 강 좌안의 대표적인 지역이기도 하다. 보지는 않았지만, 소설을 영화화한 에단 호크 주연의 '파리 5구의 여인'에서 영화 속 그녀는 관능적이면서도 지적인 여인으로 묘사된다. 자유롭고, 지적인 여인을 상징화할 수 있는 장소로 파리의 5구는 적합한 것 같다. 또, 대학생들이 많이 보이는 지역으로 오래된 영화들을 상영하는 소극장, 서점 등도 종종 눈에 띈다.     
 

파리 5구, 까르띠에 라탱 (Quartier Latin)과 생 미셸의 먹자골목   

 파리 5구에는 소르본이 있다. 과거 소르본과 많은 대학이 이곳에 있었으며, 대학 수업은 라틴어를 사용했기 때문에 이 일대에는 라틴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래서 라틴어 지역이라는 뜻의 까르띠에 라탱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리고 오늘날에도 많은 유학생들이 있는 지역이기에, 다양한 음식을 좋은 가격에 파는 식당이 많은 곳이기도 하다. 근처의 생 미셸(St-Mitchel)에는 일명 '먹자골목'이 형성되어 있다. 먹자골목이 아니더라도, 달팽이 요리(escargot)를 전채요리로 (프랑스어로는 Entrée)로 포함하는 프랑스식 세트메뉴인 Menu(므뉘)를 좋은 가격에 제공하는 곳들이 많다. 그래서 식당을 미리 알아보고 가는 것도 좋지만, 여행 중에 현지인들이 많이 보이는 곳에 가면 꽤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격과 메뉴 구성은 보통 식당 밖의 안내판이나 공개된 메뉴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파리 5구의 볼거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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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과 문화 예술의 분위기를 풍기는 5구는 바로 옆의 시떼섬과 더불어 파리의 가장 오랜 지역으로 로마시대의 흔적도 남아있다. 대표적으로는 소르본, 생테티엔뒤몽 성당, 팡테옹, 클루니 중세 박물관, 셰인스피어 앤 컴퍼니, 생 미셸 광장과 먹자골목이 있고, 넓게는 아랍세계 연구소, 몽쥬약국도 포함한다. 파리는 작고 밀집되어 있는 도시라, 걸어서 보기에 충분히 좋다.  

생테티엔 뒤몽성당과 팡테옹의 낮과 밤 풍경, 그리고 뤽상부르 공원의 풍경

 
소르본 대학 : 빅토르 위고, 마리 퀴리 등 위인을 배출한 프랑스에서 가장 오래된 대학이다. 68운동 이후, 13개 대학으로 분할되었고, 전통적인 소르본은 인문중심의 파리 4 대학, 파리 6 대학 피에르 마리퀴리로 이공계 대학으로 나뉘었다.  2018년 마크롱 정부하에 다시 통합되었고, 소르본 대학이라는 이름을 되찾았다고 한다.   
생테티엔 뒤몽성당: 영화 미드나잇 파리에서 시간 여행을 위한 마차를 기다리던 작은 광장 앞이 이곳이다. 파리의 수호성녀인 쥬느비에브를 모시는 성당으로, 여성적인 외관과 독특한 아름다움이 있다. 성당 옆으로 바로 팡테옹이 있다.
팡테옹 : 로마 판테온의 프랑스어식 발음이 팡테옹이다. 판테온을 연상시키는 돔과 웅장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지하에 프랑스의 위인들을 모시고 있으며, 국립묘지로 사용된다. 빅토르 위고, 마리 퀴리, 에밀 졸라, 앙드레 말로 등이 안장되어 있으며, 현재에도 사회적인 영향을 미치고 존경받는 인물들은 팡테옹에 안장된다. 그래서인지 지하 납골당은 약간 으스스한 느낌도 든다. 비교적 근래에는 시몬 베유가 이곳에 안장되었다.     
클뤼니 중세 박물관 : 중세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들려볼 만한 박물관이다. 중세 시대의 훌륭한 태피스트리 작품인 <여인과 일각수>가 있다. 박물관 인근에 로마 시대의 흔적도 보인다.  
셰익스피어 앤 컴퍼니 : 영화에 종종 나오는 오래된 서점으로, 내부로 들어가면 오랜 분위기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작가들에게 공간을 제공했던 흔적들, 타이프, 메모 등을 볼 수 있다. 영화 '비포 선셋'에서 작가가 되어 사인회를 하던 제시와 파리지엔 셀린이 재회하는 장소.
아랍세계 연구소: 아랍문화에 관심이 많다면 가볼 만하다. 장소에 잘 어울리는 디테일을 가진 건축도 예사롭지 않다. 장 누벨이 건축했다.  

파리 5구 둘러보기 + 생제르맹 데프레 일대 산책 추천코스

 프랑스와 파리의 지성, 문화를 대표하는 5구와 더불어 철학자, 예술가들이 자주 찾았던 까페 드 플로르, 까페 레뒤마고가 있는 생제르맹 데프레 파리 6구는 자유롭고 지적인 분위기가 풍긴다. 5구가 보다 학생들, 젊은이들이 많다면, 6구는 고급스러운 분위기이다. 뤽상부르 공원과 생제르맹 데프레는 행정구역으로는 파리 6구이지만 5구와 연결감 있게 이어져서 걸어서 보기에 좋다. 지도에 핑크색으로 표시한 것이 내가 좋아했었던 산책 경로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파리는 걸어서 보기에 아주 좋은 도시이다. 꼭 저 길이 아니더라도, 약간의 방향감을 가진 채로 발길 가는 대로 걷다 보면 다양한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혹은 생제르맹 데프레 지역의 카페 플로르나 카페 레 뒤마고에서 출발해서 생쉴피스 성당, 뤽상부르 공원을 통해 5구로 넘어올 수도 있다. 혹은 생제르맹 대로(Boulevard. Saint Germain)를 따라 걸어서 보는 것도 좋다.      

파리 5구와 6구 지도, 뤽상부르 공원을 통해 이동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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