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건축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 르 코르뷔지에. 그의 대표작 중 하나인 빌라 사보아가 파리 근교 푸아시에 있다. 또, 그가 살았던 집과 르 코르뷔지에 재단도 현재 파리에 있다. 르 코르뷔지에는 스위스인이지만 건축일을 하면서부터는 프랑스에서 살다가 이곳에 묻혔다.
볼 것, 맛볼 것, 입을 것들 모두 다양하고, 마음에 드는 것도 많아서 결코 지겹지 않은 파리... 개인적으로 파리는 살뜰히 챙긴다거나 세심하지는 않지만, 알고 보면 이해심 많고, 관대한 어머니 같다.
- 빌라 사보아. 사람이 실제로 살기에는 불편했던 집 & 르 코르뷔지에의 미에 대학 철학
- 빌라 사보아 가는 법 & 입장료 & 소규모 미술관 방문관 방문 시 유의점
빌라 사보아(Villa Savoye)
알랭 드 보통의 책 '행복의 건축'에도 나오는 빌라 사보아. 개인적으로 빌라 사보아에 대한 부분이 책에서 아주 흥미로웠다. 하지만 잊고 있었는데, 유럽의 건축물을 보러 다니는 건축과 학생들을 종종 보게 되면서 다시 기억이 났다.
사람이 실제로 살기에는 아주 불편했던 집
빌라 사보아는 르 코르뷔지에의 대표적인 건축 중에 하나이다. 사보아 부부가 의뢰하여 태어난 건축인데, 사실 살기에는 좋지 않았다. 평평한 지붕 탓에 잦은 누수가 생겼고, 아이의 폐렴 증세는 갈수록 악화되었다. 사보아 부부는 개보수를 종종 의뢰하였고, 끝내 르 꼬르뷔지에를 상대로 소송까지 준비하였지만, 세계 2차 대전의 발발로 흐지부지 되었다고 한다.
현대인이 원하는 것은 수도사의 방이다. 조명과 난방이 잘되어 있고, 모퉁이에서 별을 볼 수 있으면 그만이다.
-르 코르뷔지에-
살기 불편한 빌라 사보아는 르 코르뷔지에가 추구하는 미가 형상화된 공간이다. 장식적인 요소에 대해 극도로 혐오하고, 절제되었으며 금욕적인 그는 건축의 여러 장식적 요소를 기술적이고, 과학적인 이유를 들어가며 불필요한 것으로 치부했으나, 사실상 단순한 형태는 그가 가진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이었다. 그가 말년을 보낸 작은 큐브 같은 곳도 이러한 그의 생각과 철학을 잘 보여준다. 몬드리안처럼 그는 인간의 본성, 본능, 감정적인 요소가 최소화된 매우 정신적이고, 추상적인 공간에서 안락을 얻었던 사람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런 분위기에 잠깐 머물러서 절제의 아름다움, 명상적인 느낌을 경험하고 좋아할 수 있지만, 살기는 어려울 것 같다. 물론, 이러한 분위기에서 더욱 온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파리의 도시 조형 계획에서 그의 제안이 거절된 것은 너무나도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그의 건축은 아파트로 서울에서 나름 꽃을 피웠으나....... 서울의 오느날 아파트는 어딘가 추상 예술같은 그의 건축과는 달리 형이하학적인 공간이 되었다.
빌라 사보아 가는 법 & 입장료 & 소규모 미술관 방문관 방문 시 유의점
가는 법
빌라 사보아는 파리와 교외지역을 연결하는 열차인 RER을 타고 갈 수 있다. RER A선을 타고 푸아시 역(Gare de Poissy)에 내린 후, ' La Coudraie' 방향의 3번 버스를 타고, villa Savoye 정거장에 내리면 된다. 크게 복잡하지 않고, 역에서 내린 후 버스 이동도 어렵지 않다.
주소는 82, rue de Villiers 78300 Poissy
입장료
9유로, 만 18세 이하는 무료. 참고로 건축학과 학생은 무료. 단,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 증빙가능한 국제학생증이 필요하다.
* 매월 첫 번째 일요일 뮤지엄 프리데이에 포함되는데, 참고로 11월~3월에만 해당한다.
* 뮤지엄 패스 혹은 파리 패스에 포함된다.
개관 시간
5월 2일~8월 31 : 10h - 18h, 월요일은 휴관일
9월 1~ 4월 30일 :10h - 17h , 월요일은 휴관일
5월 1일, 12월 25일, 1월 1일은 문을 닫는다.
문 닫기 30분 전에 마지막 입장이 가능하다.
소규모 미술관, 박물관은 방문 전에 홈페이지를 확인할 것
만일을 대비하여,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가는 것이 필요하다. 크고 작은 개보수 공사나 인원 조절을 위한 임시 폐쇄가 종종 있고, 계절에 따라 개관시간과 폐관 시간이 달라지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실 이는 내 얘기이기도 하다. 빌라 사보아까지 어려움 없이 찾아갔지만, 보수 공사로 결국 내부를 보지 못했다. 그때 추운 겨울이었는데, 아무래도 방문객이 적은 시기에 보수 공사를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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