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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in 유럽/프랑스

프랑스의 새해를 알리는 음식. 갈레트 드 호아(Galettes des rois, 왕의 갈레트) (feat. 주현절 풍습과 기원, 맛, 가격)

by mini's peach 2025.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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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리스마스부터 새해까지 평소 일상과는 다른 휴일과 신년 분위기가 지속되는 중에 1월 6일 주현절도 있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갈레트 드 호아(Galettes des rois, 현지 발음은 호아인데, 갈레트 드 루아라고 더 널리 알려진 것 같다)를 먹는 풍습이 있다. 갈레트 드 호아는 프랑스의 새해를 알리는 음식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새해를 알리는 주현절 음식이자 풍습을 간직한 갈레트 드 호아 혹은 갈레트 드 루아. 위에 장식된 페브(feve)는 원래 갈레트 속에 들어있다. 출처: LA Chouquette France

 
1월이 되면, 빵집 진열대에는 갈레트 드 호아가 종이 왕관 등과 함께 진열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프랑스 여행 중이라면, 그곳의 새해맞이 풍습대로 갈레트 드 호아를 사서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갈레트 드 호아의 유래, 주현절, 풍습, 왕이 되는 방법 

 1월 6일 주현절(Epiphany)은 동방박사가 아기 예수를 찾아가 경배를 올린 기독교의 축일인데, 프랑스에서는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의미도 있다.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에서 갈레트 드 호아를 나누는 모습이 신문, 잡지에 실리기도 한다. 어학원에서도 이 날의 음식과 풍습을 알려주는 프랑스의 중요한 날 중에 하나이다.

엘레제 궁에서 마크롱 대통령과 영부인이 초대형 신년 갈레트 드 호아를 나누고 있는 모습

왕의 갈레트. 왕을 뽑는 풍습과 페브(féve) 

갈레트 드 호아는 '왕의 갈레트' 라는 뜻이다. 참고로 갈레트는 메밀 반죽으로 둥글고 얇게 구워서 마치 크레이프 같은 것이나 보통 케익보다 두께가 얇은 간식용 파이나 구운 과자를 갈레트라고 한다.

그리고 왕게임처럼 갈레트를 먹으면서 오늘의 왕을 뽑는 풍습이 있다. 왕이 되는 방법은 갈레트를 먹다가 갈레트 속에 들어있는 페브를 먼저 발견하는 사람이다. 페브(féve)란 강낭콩을 의미하는데, 이 풍습이 시작된 로마 시대에는 강낭콩이었지만, 오늘날에는 대부분 도자기로 구운 손톱 크기만한 작은 인형이나 장식품이 대부분이다. 플라스틱으로 된 것도 있다고 하는데, 본 적은 없다. 이 도자기 페브를 모으기도 할 정도로, 의미도 있고 귀엽다.

다양한 모양의 페브들. 손톱만한 작은 크기로 보통 도자기, 세라믹으로 만든 것들이 많다.

 
 그날 하루 왕이 되는 풍습은 고대 로마에서 기원한다. 고대 로마에서 밤이 긴 동지 기간에 집주인 가족과 노예가 다함께 즐기는 파티를 열었고, 새해를 맞이하듯이 함께 보냈다. 그리고 이날 갈레트 속에서 강낭콩(페브)을 가장 먼저 발견한 노예는 하루 동안 왕(주인)이 되어, 주인에게도 명령을 내리거나 소원을 요구할 수 있었다. 이 풍습이 그대로 전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페브를 발견하는 것, 모으는 것도 갈레트 드 호아의 큰 재미이다. 

맛과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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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레트 드 호아도 꽤 여러 가지 버전이 있지만, 가장 기본적이면서 대표적인 맛은 페이스트리 반죽에 걸쭉한 커스터드 크림과 아몬드 가루를 섞어 만든 프랑지판 크림으로 필링하여  굽는 것이다. 그 밖에 쵸코나 과일잼 등이 추가되기도 한다. 흔히 빵집에서 별 다른 추가 설명없이 갈레트 드 호아를 판다면, 프랑지판 크림이 들어간 기본적인 맛의 갈레트 드 호아이다. 
 
갈레트 드 호아는 가족끼리 함께 모여 먹기에 4~6인 정도의 크기가 많이 나오는데, 가격은 2024년 기준으로  6인이 즐기는 갈레트가 일반 빵집(Boulangerie)에서 25~30유로 정도이고, 작은 것은 7~9유로 정도이다. 그리고 마트에서도 살 수 있는데 가격은 훨씬 더 저렴하다. 호불호가 크게 없는 페이스트리 파이로, 페브를 발견하는 재미도 있으니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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