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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

하인즈 코헛의 자기 심리학 1. 자기심리학의 토대와 배경, 자기의 발달과 자기대상 개념

by mini's peach 2024.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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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헛은 고전적 신경증에 대한 이해와 정신분석치료가 적용되기 어려운 내담자들을 만나면서, 그들의 문제를 외디푸스 시기와 관련된 고전적 신경증보다 앞선 초기(시기) 장애의 문제로 보았다. 그러면서 자기심리학의 기틀을 마련해 갔다. 

  • 초기 장애와 자기 심리학의 발달
  • 코헛의 생애와 개인적인 경험이 자기심리학 발달 
  • 자기(Self)의 의미
  • 건강한 자기 발달의 조건, 자기대상의 필요성과 기능 
  • 코헛이 말하는 자기대상의 주요 기능 및 역할과 변형적 내면화 


초기 장애와 자기 심리학의 발달

인간이 태어나서 홀로 설 수 있는 준비가 될 때까지 누군가 (특별한 대상) 필요하다. 

 
 코헛의 자기심리학과 여러 대상관계 이론들은 정신분석의 토대에서 발달하였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은 문제의 뿌리가 외디푸스 컴플렉스 시기에 있는 고전적 신경증을 다루는데 유효했다. 이후 산업화, 핵가족화와 같은 사회 변화가 가속화되었고, 프로이드 이후 세대들은 이전과는 다른 성격의 문제를 가진 내담자들을 만나게 되었다. 코헛이 만난 내담자들은 치료자나 자신에 대해 이상화와 동시에 평가절하를 오고 가며, 내면의 공허함 등 고전적 신경증과는 다른 양상이었다. 코헛은 이들에게 고전적 정신분석의 기법의 적용이 어렵다고 보았다. 이들의 문제는 성격 요소 간의 갈등과 죄책감, 신경증적인 외디푸스적 갈등과는 다른 문제로,  외디푸스 컴플렉스보다 이른 시기의 발달 문제, 즉 초기장애로 보았다. 이런 점에서 고전적 정신분석은 인간의 갈등을 다룬다면(갈등의 심리학), 자기심리학은 인간의 결핍을 말한다(결핍 심리학).

코헛은 이들의 문제를 자기와 자기 구조 및 기능의 취약함으로 보았으며, 이는 성장 과정에서 자기의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못한 것에서 비롯되는 '자기 발달의 장애'로 보았다. 결핍되거나 충분히 발달하지 못한 자기는 안정된 자기감, 자기 가치감, 존재감을 위해 주변으로부터 확인, 반응을 끊임없이 필요로 한다. 생애 초기 아이의 자기애적 욕구와 관계적 욕구에 반응을 해주며 부족한 기능을 채워주는 특별한 대상인 자기 대상(및 자기 대상의 기능)이 충분히 내면화되지 못하고, 자기와 자기대상의 심리적 분리를 적절히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 그의 치료과정은 성숙하지 못한 자기의 발달을 돕는 것에 초점을 두었고, 자기 심리학의 이론적 기틀을 마련해 간다. 
 

코헛의 생애, 개인적인 경험과 자기심리학 발달 

하인즈 코헛의 사진

 코헛(Heinz Kohut, 1913-1981)은 비엔나 출신 유대인으로 나치의 유럽 점령시기였던 20대 중반의 나이에 비엔나를 탈출해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미국에서 그는 비엔나에서 취득한 의사 자격증으로 시카고 대학병원에서 신경과 전공의 과정을 시작하였지만, 이후 그는 신경과가 아닌 정신과와 정신분석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는 시카고 연구소에서 개인분석을 받고, 정신분석가로서의 자격을 취득하였으며, 탁월한 정신분석 강의로 유명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점차 자기애성 성격과 경계선 성격적 특징을 보이는 내담자들에게 고전적 정신분석적 이해와 치료를 적용하기 힘들다고 느꼈고, 이전과 다른 이해의 틀과 치료법을 연구하면서 자기 심리학이 탄생하게 되었다고 앞서 말했다. 

자기심리학의 탄생에는 이와 같이 그가 경험한 임상 장면의 변화가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그의 생애와 가족사 또한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한다. 코헛은 비엔나의 중상류층 가정의 안정된 토대에서 어머니의 열정적인 관심을 받으며 행복하게 생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유년기 전쟁으로 인한 아버지의 부재가 있었으며, 어머니는 열정적인 성격을 지녔으나 자신의 불안을 코헛을 통제하는 것으로 다루었고, 지나치게 그의 삶에 관여되고, 융합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코헛의 어머니는 그를 10세까지 학교에 보내지 않고, 가정교육을 했었는데 이는 당시로써도 일반적이지 않았다. 아버지가 부재한 상황과 형제자매도 없는 외동인 코헛에게 어머니의 영향력이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후 전쟁 포로가 되어 나타난 아버지, 그리움의 대상이자 이상화 대상이었던 아버지의 변한 모습, 소원해진 부모의 부부 관계의 변화와 복잡한 정세 속에서 아버지는 가정에서의 존재감을 점점 잃어갔으며, 코헛은 어머니와의 심리적인 융합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코헛의 어머니는 자기애적인 경향이 높은 것으로 보였는데, 아주 어린 코헛에게 기쁨으로, 열정으로 반영해 주었지만 점점 자라나는 코헛의 개인적인 욕구를 무시하고, 자신의 욕구와 감정으로 그와의 관계, 그의 심리적 공간을 지나치게 채웠던 것으로 보인다. 코헛이 의과대학에 입학하고, 이를 축하해 주던 아버지와의 관계가 새롭게 회복되어 가던 무렵 아버지가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아버재의 죽음은 유년기에 전쟁으로 아버지와 떨어져 심리적으로 아버지를 상실한 경험과 오버랩되면서 코헛은 깊은 절망에 빠졌다. 하지만 과거와 같은 어머니와 융합된 관계로 돌아갈 수 없었던 그는 비엔나에서 전통적인 방법과는 달리, 보다 인간적인 방식의 분석을 하던  August Aichhorn에게 분석을 받기 시작하였으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코헛은 좋은 아버지가 되기 위한 노력을 했었는데, 자신의 외동아들의 이름을 자신의 분석가의 이름을 따라 August로 지었다고 한다.  

자기(Self)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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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에는 자아, 자기 등 여러 이론가들에게 공통적으로 쓰이는 개념들이 있는데, 이론가마다 조금씩 의미나 강조점의 차이가 있다. 코헛의 자기의 개념은 이전 정신분석의 원초아, 자아, 초자아의 기능을 모두 담당하는 구조이며, 풍부한 의미를 가진 것으로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코헛은 자기를 "주도권의 중심이며, 여러 심리적 인상들의 수령자"로 보았다. 그리고 관계이론 및 대상관계 이론답게, 자기는 타자와의 관계에서 출현하는 것으로 보았다.    

건강한 자기 발달의 조건, 자기대상의 필요성과 기능 

 자기는 관계 속에서 출현하고, 발달해 간다. 그리고 어린 유아의 삶은 전적으로  양육자 즉, 타인에게 의존하는 삶이다. 이처럼 코헛은 자기는 타고난 아이의 잠재력과 부모의 기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출현하는 것으로 보았다. 자신의 존재에 반응을 해주는 타인을 통해 자기감을 경험하기 시작하며, 어린 유아의 자기는 아직 형태와 구조가 불분명하고, 연약하여 다양한 경험들을 안정된 것을 통합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유아의 자기는 시간적 연속성에 따라 통합되기보다는 부분적으로 경험될 수 있으며, 연속성을 지닌 자기 구조가 발달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경험이 필요하다. 이때 어린 유아는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 담당해 줄 특별한 타인 즉 대상이 필요하다. 이러한 대상은 외부의 대상과 달리 좀 더 특별한 대상으로, 자기대상으로 정의할 수 있다. 자기대상은 외부의 타인인 대상이지만, 자기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특별한 대상으로 어린 유아의 미숙하고 불완전한 정신구조와 기능을 대신 맡아준다. 유아의 자기 및 자기 구조의 발달은 이러한 자기대상과의 관계로부터 비롯되며, 성장할수록 자기대상으로부터 점차 분리되고, 자기대상이 주로 도맡아 해 주던 기능을 스스로 내면화하고, 대신하게 됨으로써 성숙해 간다.   
 

자기애적인 어려움. 자기 가치와 존재감의 문제 (feat. 코헛의 자기 심리학)

살면서 건강한 자기애는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자기애는 그 개인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도 힘들게 한다. 자기애적인 문제를 간단히 표현하면, 자기 가치, 존재감의 문제로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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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헛이 말하는 자기대상의 주요 기능 및 역할과 변형적 내면화 

 코헛은 자기대상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및 구조)가 발달한다고 하였다. 자기대상이 유아의 자기애적인 욕구에 공감적으로 반응해 주는 경험을 자기 발달의 필수로 보았다. 유아의 주된 자기애적 욕구와 자기대상의 기능은 다음과 같다. 
 
반영해주는 자기 대상 
 유아는 점차 발달해 가는 자기의 능력을 칭찬받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유아적인 전능감과 과대자기에 반응을 해준다. 심리적 특성은 '나는 완벽하다. 그리고 너(자기 대상)는 나에게 감탄한다.'와 같다. 반영해 주는 자기대상을 통해 유아는 과대적이고 과시적인 자기를 형성하고, 이는 건강한 야심과 주장으로 변형된다. 
이상화된 자기대상
과대적으로 자신을 경험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현실에서 미숙하고 연약하며, 무기력하게 느껴지는 자기는 이상적인 대상과 융합하고 싶어 한다. 유아는 자기대상을 이상화하고 싶어한다. 심리적 특성은 '너는 완벽하다. 그리고 나는 너의 일부이다.'  이상화된 자기대상을 통해 건강하고, 강한 이상과 가치를 형성한다. 
변형적 내면화 
 자기대상이라는 용어자체가 자기와 대상의 구분이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세상의 어떤 외부 대상도 자기와 같을 수 없고, 자신에게 완벽하게 좋은 반응을 해줄 수 없는 독립된 개체이다. 어린 유아는 자기대상과의 관계를 통해 자기의 양극을 형성하지만, 어린 유아가 점차 자라면서 좋은 자기대상도 완벽한 자기대상일 수 없음을 깨닫게 되며, 좋은 자기 대상에 대해 보다 유연하고 융통성있으며, 입체적인 이미지들을 형성하게 된다. 이러한 식으로 자기대상이 유아의 욕구(자기애적 욕구)에 반응하는 것에 실패가 생기기 시작하며, 점차 유아는 자기대상에게만 의존하지 않게 된다. 이러한 실패를 통해 자기대상과 기능은 자신에게 내면화되어 자신의 기능과 구조로 자리 잡게 된다. 이를 변형적 내면화라고 하며, 변화적 내면화를 위해서는 점진적인 즉, 너무 갑작스럽거나 과도한 좌절이 아닌 유아가 회복가능한 적절한 수준의 반응실패가 따르는 것이 좋다.   
 

하인즈 코헛의 자기심리학 2. 자기대상의 필요성과 자기대상 경험에 따른 심리적 어려움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의 자기 심리학은 인간의 자기애, 자기애적 욕구와 자기애의 성숙 과정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켰다. 또한, 임상현장과 임상경험을 토대로 발전해 온 자기 심리학은 인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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