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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

하인즈 코헛의 자기심리학 2. 자기대상의 필요성과 자기대상 경험에 따른 심리적 어려움

by mini's peach 2024.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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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인즈 코헛(Heinz Kohut)의 자기 심리학은 인간의 자기애, 자기애적 욕구와 자기애의 성숙 과정에 대한 이해를 확장시켰다. 또한, 임상현장과 임상경험을 토대로 발전해 온 자기 심리학은 인간의 자기애적 욕구와 이를 충족시켜 주며, 점차 개인의 자기 구조의 형성과 기능의 발달을 돕는 자기대상의 필요성과 기능을 잘 설명하였다. 자기대상의 필요성과 자기대상 경험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심리적 어려움의 양상을 살펴보자.  

  •  자기대상의 필요성 
  • 자기대상과의 경험에 따른 심리적 어려움
  • 1. 자기대상의 결핍 반응
  • 2. 자기대상의 과도한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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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대상의 필요성 

 심리학, 특히 대상관계 이론은 인간의 심리적 탄생은 육체적 탄생 이후에 일어난다고 말한다. 그만큼 아직 형태가 불분명한 어린 유아의 자아 혹은 자기는 매우 연약하고, 취약하다. 어린 유아는 자신을 정성스럽게 돌봐주는 양육자와의 관계에서 최초의 완벽한 느낌을 갖는다. 그리고 이러한 경험은 자기애적 욕구의 기반이 되는데, 즉 자신을 정성스럽게 돌보아주고 자신을 반영해 주는 경험(mirroring, 거울반응)으로부터 자신의 완벽함, 과대자기적인 측면이 형성되고, 자신의 취약함과 연약함을 보완해 주는 완벽한 대상, 그리고 이러한 대상과 융합하고 싶어 하는 유아의 욕구와 양육자의 반응은 이상화 자기대상 혹은 이상화 부모 이마고의 측면으로 자기애의 양극이 형성된다. 원초적인 자기애적 욕구는 '나는 완벽하고, 그래서 너는 나에게 감탄하며, 너도 완벽하다'로 표현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자기애적 욕구는 삶 속에서 스크래치가 나기 쉬운데, 자신, 중요한 타인의 불완전성, 완벽하지 않음을 경험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경험에 너무 흔들리거나 좌절하지 않고(코헛의 용어로 표현하면 자기 구조의 파편화), 다양한 경험과 인상을 통합할 수 있으며, 스스로 위로할 수 있을 때 자기애적 욕구로부터 비롯되는 안정된 자기 구조, 자기의 핵을 형성할 수 있다. 안정된 자기 구조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자기대상의 반응이 중요한데, 적절하게 자기애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으면서 동시에 적절한 수준의 좌절과 공감적 이해를 제공함에 따라 원시적인 자기애적 욕구와 충족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다. 즉, 자기와는 다른 대상이지만 다른 외부 대상과 구분되며, 자기와 자기애적 욕구에 반응해 주는 특별한 대상인 자기대상의 반응이 점차 실패(점진적인 좌절)하면서, 자기대상의 기능을 외부에서 찾지 않고, 스스로 내면화하며 자신과 다르고, 분리된 대상을 보다 융통적으로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자기대상과의 경험에 따른 심리적 어려움

 자신과 자기애적 욕구에 잘 반응해 주는 특별한 대상인 자기대상(자기와 다른 대상이지만, 다른 대상과 달리 자기 자신의 연장과 같은 특별한 대상이다)은 자기 구조가 튼튼해지고, 홀로 설 수 있기까지 모두에게 필요하다. 하지만 점차 성장하면서 자기대상이 어린 유아에게 해주는 것과 같은 반응이나 기능이 없더라도, 안정감, 안정된 자기감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 즉, 자기대상과 그 기능이 점차 내면화되면서 자신의 자기 구조와 기능으로 변형된다. 이와 같은 자기대상의 적절하고 충분한 반응과 자극, 자기대상과의 경험은 연약한 유아의 자기가 자기 구조의 핵을 형성하며, 안정된 자기 구조와 기능을 갖추는데 중요하다. 이러한 자기대상과의 경험에 따라 심리적 어려움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이를 구분하면 크게 자기대상 반응의 결핍과 혹은 과도한 반응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1. 자기대상의 결핍 반응

자극-결핍 자기

 

 자기대상의 반응과 자극이 매우 부족한 상태가 반복된 상태의 자기로, 적절한 활기와 활력이 없다.  스스로 자신을 지루하고, 무감정하다고 느끼며 타인도 이와 유사한 느낌을 갖는다. 자기대상의 반응과 자극 결핍이 만성적인 경우로, 내적으로 공허함을 느끼며 살아있음을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스스로 강한 자극을 추구하는데, 연령에 따라 내적으로 비어있는 결핍감과 공허함을 지우기 위해 스스로 자극하는 방식이 다르다. 걸음마기에는 머리 받기와 같은 자극행동, 후기 아동기에는 강박적인 자위행동, 청소년기에는 무모한 행동 등을 하며, 성인기에는 성적으로 굉장히 난잡하거나 성도착과 같은 성적 양상과 약물, 도박, 알코올 중독이나 사회적 과잉활동과 같은 비성적인 양상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행동들은 굉장히 자극적이고, 흥분을 주는 것처럼 보이나 한 꺼풀 벗기고 들어가면, 공허 우울증이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흥분을 거짓-흥분 반응이라고 한다.    

 

파편화된 자기

 유아의 부분적인 자기가 전체적인 자기를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 자기대상의 통합적인 반응이 만성적으로 부족하거나 결핍될 경우 자기가 응집성을 형성하지 못하고 쉽게 파편화가 일어나, 쉽게 자존심이 상하고 잘 회복되지 못하고 오래간다. 일부 측면이나 경험에 대한 반응 외에  전체적인 경험에 대한 통합적인 반응을 하기 위해서 자기대상의 충분한 공감적 이해와 수용능력, 정신화 능력의 발달이 필요하다. 전체적인 자기의 응집성을 충분히 형성하지 못한 자기 구조는 사소한 비난이나 실망에도 쉽게 자기 파편화가 일어나, 자기가 산산조각 난 느낌을 갖거나, 쉽게 풀이 죽고 혹은 방어적인 분노반응, 해리 반응이 일어난다. 자신의 신체와 심리적 자기 간의 통합을 잘 형성하지 못해 신체와 자기 간의 파편화가 쉽게 일어나는 경우, 건강 염려증으로 나타날 수 는데, 자기애적 취약구조에서 보이는 건강 염려증은 정신병에서의 건강염려증적 망상과는 달리, 공감적 수용과 이해 반응에 이해 쉽게 완화될 수 있다고 한다. 또한, 자기 파편화는 시간, 공간, 물질의 영속성을 잘 갖지 못하기도 해서, 시간관리, 돈관리와 같은 자기 관리를 잘 못하는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과부담 자기

 자신이 감당하지 못하는 감정을 진정시켜 주고, 완화시켜 주는 자기대상과 융합하거나, 자신의 감정을 자기대상과 공유하며 진정받아본 경험을 해보지 못한 상태이다. 이러한 경우 많은 자극들로부터 자신을 진정시켜 주는 자기대상의 기능을 내재화할 수 없어, 스스로 자신을 진정시키는 능력(self soothing)을 발달시키기 어렵다. 외부의 많은 자극들을 잠재적으로 위험한 것으로 경험한다. 자기 진정능력이 거의 발달되지 못한 경우, 작은 냄새나 소음 등도 자신을 공격하는 것으로 경험하며, 의심하거나 편집증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다. 불편하고, 불안한 정서 경험에 대해 정서적으로 공유하고, 정서적인 유대를 경험하며 자신의 불안이나 불편감이 완화되는 경험이 필요하다.    

 

2. 자기대상의 과도한 반응

 자기대상이 전체적인 경험과 개인에 대한 진정한 공감이 없이, 일부 측면에 대해 비공감적인 과도한 반응을 받은 경우이다. 즉, 유아의 욕구에 대한 공감적 이해가 아닌 자기대상(주로 양육자)의 개인적인 혹은 자기애적인 욕구에 기반한다고 볼 수 있다.  

 '자기주장-야망의 극'에 대한 과자극 자기

자기대상이 어린 유아의 연약한 자기의 과대자기적 측면(멋진 나)에 대해서 지나치게 과도한 반응과 반영을 보이는 경우이다. 흔히 어린아이에게 어떤 방향이나 가치를 제시하지 않고, 막무가내로 '최고', '큰 인물이 될 재목', '대통령감'과 같은 반응이 과도한 경우이다. 이러한 자기대상의 반응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며, 자발적이고 진정한 자기 모습과 동떨어지거나 버거운 것으로 경험할 수 있다. 자신의 성취한 결과에 대해서도 주변의 과도한 기대로 인해 자신의 창조성과 생산력을 즐겁게 경험하지 못하고, 자신을 되려 약하게 경험하며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활동을 억압할 수 있다. 좋은 결과가 있어도, 이후에 이처럼 하지 못할까 봐 걱정, 불안 또한 많다. 또한, 원초적이고 비현실적인 과대환상, 과대감이 변형되지 않고, 고태적인 형태 그대로 있어 스스로 자신을 허약하게 경험하고, 낮은 자존감을 갖기 쉬우며, 주목받거나 관심의 대상이 되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며, 수줍어하는 모습이다.  

 '가치와 이상의 극'에 대한 과자극 자기

 연약한 자기는 자기보다 강하고 완벽해 보이는 대상과 하나가 되는 경험을 하고 싶어 하는데, 이것이 자기애적 욕구의 한 극인 이상화 대상이다(다른 한극은 과대 자기). 하지만 이상화 대상과 지나치게 융합되고, 이상화 대상이 존경을 요구하는 경우 이상화 대상과의 접촉은 불편하고, 위험한 것으로 경험된다. 이러한 경우, 이상이나 가치, 존경할 수 있는 대상을 만났을 때 열정을 갖고, 추구하는 경험을 하기 어렵고, 의심하고 경계하거나 회피하게 된다. 나아가 성공이나 이상추구에 대한 건강한 열정을 상실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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