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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

자기애적인 어려움. 자기 가치와 존재감의 문제 (feat. 코헛의 자기 심리학)

by mini's peach 2024.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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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면서 건강한 자기애는 필요하다. 하지만 건강하지 못한 자기애는 그 개인뿐만 아니라 곁에 있는 사람들도 힘들게 한다. 
자기애적인 문제를 간단히 표현하면, 자기 가치, 존재감의 문제로 자기 가치나 존재감이 너무 쉽게 흔들리고,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이다. 코헛은 고전적인 신경증(프로이드적 문제, 외디푸스 갈등) 보다 훨씬 이른 시기에 문제의 뿌리를 두고 있는 자기애적인 문제로 괴로워하는 내담자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자기 심리학을 정립하였다. 자기애적인 문제와 양상, 코헛의 자기 심리학에서 말하는 건강한 자기의 조건, 자기대상에 대해 알아보자. 

                                     [글 순서]

  • 자기애적인 문제 = 자기 존재감과 가치감의 (조절) 문제  
  • 문제가 있는 자기애의 양상과 드러나는 두 가지 방식
  • 건강한 자기 혹은 자기 구조의 조건, 자기심리학의 설명 
  • 자기애가 성숙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들

자기애적인 문제 = 자기 존재감과 가치감의 (조절) 문제  

 자기애는 자존감을 조절하는 기능을 한다. 자기애도 적당하면 살아가기 편하지만, 너무 지나치거나 부족하면 자신을 편안하게 수용하지 못하거나 적절한 활력을 가지고 살아가는 것에 어려움이 생긴다. 삶을 살아가는 주체가 자기인데, 그 자기라고 부르는 자기 구조에 발생한 어려움이니 쉽게 문제에 노출된다. 혹은 문제가 아닐 수 있는 것들도 문제가 되어 함께 살아간다. 자기 구조에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심리적인 자기(구조) 발달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한다. 자기 구조에 문제가 생긴 자기는 안정되고 일관된 자기 존재감을 느끼고, 보존하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 자존감이나 자기애가 손상되는 일들로부터 자신을 방어하고 잘 넘어가기 힘들다. 그렇다 보니 자기와 관련된 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자신의 존재, 가치에 대한 느낌을 쉽게 자극하고, 허덕이게 만든다. 그래서 자기감, 자기 가치를 확인하고자 하는 것에 과도하게 몰두하게 되고, 그 결과가 자신의 존재감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남에게 확인될 수 있는 것,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것에 다소 과하게 집착하고, 결과가 좋지 않을 때 너무 쉽게 무너져 내린다. 그래서 일면 자기애가 너무 강해 보이는 사람은 보이는 것과 달리 불안정한 자기감, 자기 가치감에 쉽게 허덕이고, 이를 메우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다. 

2024.04.28 - [심리학 자료실] - 하인즈 코헛의 자기 심리학 1. 자기심리학의 토대와 배경, 자기의 발달과 자기대상 개념

 

문제가 있는 자기애의 양상과 드러나는 두 가지 방식

 자기 구조가 취약한 자기는 부족하고 일관되지 못한 자기감으로 자기 안에서 자기 존재감과 가치감을 찾지 못하니 전적으로 밖에서 찾으려고 한다. 타인의 칭찬, 타인의 시선과 태도, 아름다움, 지위나 권력, 부, 성공 등에 집착하고 이를 과시하지만, 내면에는 공허감이 가득하다, 병리적인 자기애는 타인에 대한 공감 발달의 결여로, 타인을 수단으로  생각한다. 자기애적인 문제는 안정된 자기 구조 결핍과 관련되는데, 이런 문제가 심각한 사람을 만난 후에는 대부분 피로감, 소모감을 느끼거나, 혹은 착취당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또는 자신을 너무 이상적인 인물로 표현하는 상대의 반응에 부담스럽거나 편안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이상화는 평가절하의 위험을 늘 갖고 있다. 
 자기애적 문제가 드러나는 방식은 외현적인 자기애와 내현적 자기애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이 과도하면 자기애성 인격장애의 진단이 가능한데, DSM 진단 체계는 겉으로 드러나는 외현적인 자기애적 문제만을 진단하는 특성이 있다.   
 외현적인 자기애 문제는 무감각한 것이 특징으로, 소위 왕자병, 공주병적 특성이 강조된다. 타인의 반응에 무관심하며(공감 결여), 잘난 체하고 공격적이다. 스스로에게 도취되어 있으며, 관심의 초점이 되기를 원한다. 송신기만 있고, 수신기는 없어 말하려고만 하고, 들으려 하지 않고 타인의 반응을 차단하기 까지도 한다. 타인이 대화하기를 꺼리거나 피한다는 사실에 무감각한  특징이 있다. 타인의 반응을 차단하는 것은 자기애적 손상과 수치심으로부터 보호하는 기능이 있다. 철면피적 특성이 있다.
 내현적인 자기애 문제는 과민한 특징이 있다. 자신보다 타인에게 초점을 두어, 타인의 반응에 매우 민감하고, 지나치게 눈치를 보거나 사회공포증이 있기도 하다. 억제적이고, 부끄러워하며 자신보다 타인에게 주의를 두며, 자신을 내세우려 하지 않는다. 관심의 초점이 되는 것을 피하며, 타인의 말에 주의를 깊게 기울이며 비난이나 비판의 증거가 있는지 확인한다.  쉽게 상처받고, 부끄러워하거나 모욕감을 느낀다. 내면에는 과대망상적인 자신이 있어,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취약하며, 타인을 박해자라고 느낀다. 심각한 외현적인 자기애가 철면피라면, 내현적인 자기애는 심리적 박피상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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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자기 혹은 자기구조의 조건, 자기심리학의 설명 

 자기애적인 문제는 자존감, 자기가치감의 조절과 관련된다. 자기 구조가 이 기능을 잘하지 못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건강한 자기는 어떤 특성으로 판단할 수 있을까? 코헛의 자기심리학은 건강한 자기를 자기의 응집성, 활력, 조화의 관점에서  본다. 응집성있는 자기는 다양하게 경험되고 느껴지는 자신안의 자기구조 핵이 굳건하여 쉽게 파편화되지 않는다. 활력있는 자기는 쇠약하지 않고, 이상을 추구하고, 실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으며,  조화로운 자기는 조화의 결핍으로 혼란스럽지 않다.
 자기심리학에 따르면, 건강한 자기는 생애초기부터 관계에서 발달한다고 한다. 건강하고 좋은 자기대상과의 관계 경험을 통해 점차 자기감을 발달시켜 나간다. 어린 유아나 잘 발달하지 못한 약한 자기는 시간 속에서 지속될 수 있는 자기 구조나 연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아, 홀로 서기 힘들다. 약한 자기, 자기구조가 잘하지 못하는 기능을 관계 속의 다른 누군가가 해주어야 하고, 이런 것이 변형 과정을 거치며 내면화되어야 한다. 자기 심리학에서는 이러한 기능을 해주는 대상(사람)을 완전히 자신과 별개인 대상과는 구분하여, 자기와 완전히 분리되지 않은 대상이자 자기의 일부로 여겨지는 점에서 ‘자기대상'이라고 한다. 

자기애가 성숙된 형태로 나타나는  것들

 코헛은 초기 자기애가 고도로 분화되고, 변형되면서 세련된 심리 기능들이 나타난다고 보았다. 창조성, 공감 능력, 자신의 유한함을 숙고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 유머 감각, 지혜는 초기 자기애가 세련되게 변형된 것이며, 자아와 인격의 새로운 성취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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