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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

어린 아이의 자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아이의 정서적인 배고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다.

by mini's peach 2024.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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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아나 학령기 아이들 중에 자위를 해서 걱정이 부모들이 있다. 아이의 자위는 홀로 있는 장소뿐만 아니라 교육 기관 등 공적인 장소에서도 일어나다 보니 들키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아이의 자위를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어린아이의 자위에 대해 알아보자 

  • 어린아이들이 자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자위를 하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헛헛하고, 채워지지 않아 배고프고 허전하다. 
  • 심각한 자위. 공허 우울증(empty depression)과 자기 자극의 방식 
  • 거짓 흥분을 알아차리기. 즐거운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어린아이들이 자위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직 성에 눈을 뜨지 않은 연령의 아이들이 자위를 왜 할까? 많은 어른들의 걱정과 달리, 어린 연령의 아이들의 자위에는 성적인 의미가 없다고 보는 것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아이에게 자위는 성적인 것이 아닌 일종의 놀이, 감각적인 즐거움이 따르는 놀이이다. 즐겁고 만족스러운 경험으로 채우고 싶은 무언가를 채우고, 발산하는 것이다. 특히, 유아기와 아동기는 신체 활동과 이를 통한 에너지 발산이 매우 중요한 시기이기에 신체를 활용한 자위가 나타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측면보다 좀 더 면밀히 살펴보아야 할 부분은 아이의 심리 정서적 특징이다. 

자위를 하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헛헛하고, 채워지지 않아 배고프고 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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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놀이를 하면서 에너지를 발산하고, 심리적으로는 충만해진다. 흔히, 아이들의 삶이 놀이라고 한다. 아이들은 놀면서 배우고, 인지, 신체와 감각, 정서와 사회성 등 발달의 전 영역이 골고루 자극된다. 잘 노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다. 잘 놀고, 놀이에서 충만함을 느끼는 아이들은 자위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무언가 채워지지 않은 아이들은 우연히 경험한 감각적 자극에 더 집중하게 되거나, 다른 활동과 관계들이 충분히 정서적인 만족감, 자신에 대한 충만감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자위에 고착될 수 있다. 놀이와 상호작용, 세상에 대한 탐색과 학습을 위해 쓰여야 하는 많은 에너지들이 그러한 활동에서 만족감, 자기 존재감을 느끼지 못하고 자위라는 출구를 찾고, 그 안에서 생생한 자신을 경험하는 것이다. 

 

심각한 자위. 공허 우울증(empty depression)과 자기 자극의 방식 

 자위를 하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헛헛하고, 활기와 활력이 부족하다. 살아가는데 적절한 활력과 활기가 필요한데, 활력과 활기를 경험하기 위해서는 외부 세계로부터 공급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 자신과 외부 세계로부터 들어오는 자극과의 상호작용이 자신에게 유의미할 때, 우리는 활기와 활력을 느낄 수 있다. 밖에 산소가 없으면 우리가 죽는 것처럼, 외부로부터 어떠한 양분을 공급받을 수 없다면 정서적으로 죽은 것 마냥 활력이 부족해지며, 공허함에 짓눌리게 된다. 죽을 것 같은 공허함, 지루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되는데, 자위도 외부로부터 유의미한 무언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관계나 상호작용, 자극들이 부족할 때 스스로를 자극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일시적으로 유의미한 자극이나 상호작용이 제한되는 경우는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생애 초기부터 중요한 대상들로부터 적절한 자극을 받지 못하고,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기 어려워 이러한 자극의 결핍이 활기와 활력이 부족한 자기와 같이 자신의 존재적 특성이나 성격적 특성이 된 경우,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자위가 나타날 수도 있다. 중요한 사람의 반응이나 자극의 결핍이 심각할 때, 공허한 우울감으로부터 벗어나 스스로가 자신을 자극하는 방식은 연령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이른 유아기나 걸음마기의 머리 받기, 아동기의 자위, 청소년기의 무모한 행동, 성인기의 난잡한 성생활이나 성도착, 약물이나 도박, 알코올 중독, 사회적 과잉 활동 등은 내적으로 공허한 느낌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한, 생생한 삶을 경험하기 위한 행동일 수 있다. 

거짓 흥분을 알아차리기, 즐거운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정서적인 양분이 오랫동안 공급되지 않으면, 자신이 언제 진정하게 만족스러운지 잘 모르며 자신에게 필요한 적절한 활동이나 경험을 잘 모를 수 있다. 또한, 거짓 흥분 반응이 나타날 수도 있는데, 이는 겉으로는 즐겁고, 흥분한 것처럼 보이나 실상 전혀 그렇지 않다. 거짓 흥분 반응은 사회적 학습이나 적응과정에서 강화된 것일 수도 있지만, 스스로가 이러한 자신의 내적 상태와 거짓 흥분 반응에 대한 감이 생생하지 못할 때 어려움이 더욱 커지는 것 같다. 익숙한 방식이나, 즐겁다고 생각하는 방식에서 사실 진정한 만족감, 충만함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아이들 중에서, 거짓 흥분 반응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데 뭔가 즐겁게 노는 것처럼 보이고 적극적이기도 한데,  정작 즐거움의 에너지가 잘 느껴지지 않고, 활동의 지속이 짧거나 산만하다. 이러한 아이들이 모두 자위를 하는 것이 아니지만, 자위를 하는 경우가 있다. 거짓 흥분 반응 혹은 스스로 선택하고, 즐거워 보이는 듯한 활동과 놀이이지만, 무언가 집중이 짧고 습관적이거나 얄팍한 깊이의 무드와 느낌을 알아채고, 아이가 편안하게 충만한 활동을 찾아가고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아이의 거짓 흥분을 강화하는 반응을 하지 않고, 보다 차분하고, 현재를 잘 느끼고 경험하며 제대로 존재하도록 하는 분위기와 느낌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이는 상당히 심리치료적인 수준일 수 있으며, 추상적이기도 하지만, 거짓 흥분 반응을 알아채고 적어도 이를 강화하는 놀이나 관계의 패턴을 멈출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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