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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

칼 융의 페르소나와 신경증. 젊은이의 신경증, 중년의 신경증

by mini's peach 2024. 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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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페르소나는 널리 알려진 융의 개념 중 하나이다. 융에게 노년은 인생의 황금기이며, 직전에는 중년의 위기에 처하게 되고, 이를 잘 해결할 필요가 있다. 중년의 위기는  진정한 자기가 아닌 페르소나의 축소와 관련된다. 융의 페르소나 개념, 이와 관련된 인생 시기에 따른 신경증을 살펴보자.

  • 페르소나와 자아, 자기(self)
  • 삶의 단계와 신경증, 젊은이의 신경증과 중년기의 신경증
  • 융의 중년기 이후, 인생의 꽃이자 황금기. 개성화 

페르소나와 자아, 자기(self)

 페르소나는 그리스어로 가면을 의미한다. 연극 배우는 진짜 자신을 뒤로한 채, 가면을 통해 연극의 역할을 하고, 관객들을 만난다. 우리의 성격에도 이와 같이 페르소나가 있는데, 겉으로 드러나거나 보이는 모습은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니며 페르소나는 우리가 외부 세계와 좀 더 수월하게 관계를 맺고, 요구되는 것들을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융은 자아라는 용어보다는 좀 더 포괄적인 개념의 자기(self)라는 개념을 정신의 중심으로 보았다. 자아는 의식적인 부분으로  내적 세계와 외적 세계를 중재한다면, 자기는 무의식에 가까우나 의식과 무의식을 모두 아우르며, 자신의 잠재성과 어두움, 페르소나와 그림자를 모두 포괄하는 정신의 중심으로 다양한 성격과 요소들을 통합하고, 그 사람의 진정한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삶의 단계와 신경증, 젊은이의 신경증과 중년기의 신경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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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시기에 따라, 사회적으로, 그리고 개인적으로 각각 다른 성격의 과제가 부여되고, 욕구가 생기게 된다. 젊은이들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관계의 반경이 넓어지고, 사회에 자리매김을 하고, 역할을 배우고 수행해야 하는 과제가 생긴다. 이때 페르소나는 이러한 외부 세계로 나아가고 관계를 맺고, (요구되는) 역할들을 하는데 도움이 된다. 진정한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는 이것들을 유연하게 하기 어려울 수 있다. 적절한 사회성을 배우는 것처럼, 겉으로 드러나는 인격 등 페르소나를 적절히 개발하고 익숙해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개인에 따라 젊은이들은 진정한 자신과는 다르게 느껴질 수도 있는 페르소나를 불편하게 여길 수 있다. 젊은이의 신경증은 이러한 페르소나에 대한 불편함과 관련되며, 외부 세계로 나아가지 못하는 신경증이다. 
 반면, 중년은 사회와 일, 가정에서 요구되는 역할에 충실하다보니 진정한 자기 자신의 욕구는 뒤로 밀리고, 이에 익숙해진다. 자신을 옭아매던, 하지만 충실했던 역할이나 직함들이 점차 사라지니 이상한 공허감이 찾아온다. 혹은 여전히 가득한 사회적 역할이나 기대 안에서 진정한 자기는 공허한 마음이 자꾸 생긴다. 진정으로 자신을, 내면을 돌볼 시간이 찾아온다. 하지만 이전과 같은 관성으로,  페르소나에 집착하게 된다면 어려움이 생긴다. 중년기 이후의 신경증은 비대해진 페르소나 혹은 성격의 의식적인 자아와 진정한 자기 자신을 너무 동일시한 나머지, 이를 내려놓지 못하는 것과 관련된다. 수용하기 어렵거나 비도덕적으로도 느껴지는 자신의 다양한 욕구 등 진정한 자기의 내면세계와 관계 맺기에 대한 불편함에서 비롯되는 신경증이다. 

융의 중년기 이후, 인생의 꽃이자 황금기. 개성화 

 노년기, 중년기의 위기 등 융의 이론이 노동 시간이 전 세대와 달리 늘어나 은퇴가 늦춰질 필요가 생긴 현실적 상황에서 그대로 적용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융에 따르면, 중년기 위기를 잘 극복한 후의 시기는 인생의 황금기이다. 진정한 자기 자신이 꽃 필수 있는 시기이다. 융의 개성화는 무의식의 잘 보존되어 있는 진정한 자기 자신의 원형, 가능성대로 잘 사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페르소나의 거짓적인 측면은 버리고, 무의식이 흘려보내주는 에너지를 창조적으로 잘 활용하는 것이다. 
 이러한 그의 이론은 매우 내향적이었던 융의 성격과 젊은 시절 프로이드의 지지와 애정을 듬뿍 받았지만, 사상적 차이로 제왕인 프로이드와 정신 치료학계와 멀어져 고립된 시기를 가지면서, 동시에 자신의 이론을 꽃피웠던 그의 인생과도 일맥상통하는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프로이드에게 무의식은 의식에서 인정할 수 없는 욕구, 감정들이 저장된, 끈적끈적하고 지저분한 것들이 저장된 장소(쓰레기통과 유사한)의 의미가 크다면, 융에게 무의식은 인류의 선험적 경험과 지혜, 원형 등이 보존된 보물창고로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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