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한 것,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해야 할까? 많은 심리학 관련 연구에서 부(富), SES(사회경제적 지위, socioeconomics status)는 너무나 많은 부분을 설명하는 요인이다. 그래서 때로 씁쓸하기도 하다. 비록 통계치에서 멋있게 벗어난 소수의 사람들도 있지만, 현실이 그러하다.
파리에서 1년을 보낼 때 집은 정말 작았지만, 동네는 좋았다. 더 넓고 저렴하지만, 치안도 조금은 불안한 집을 선택하지 않은 것이 내게는 더 만족이었다. 산책과 장 보러 가는 길, 전철 타러 가는 길, 친절하고 세련된 할머니들, 스트레스가 적은 일상의 분위기, 그리고 어디서든 보이는 에펠탑. 모든 것이 힐링이었다.
세계 어디든 부촌 지역은 건물, 거리 외관과 여유로운 분위기까지 긍정적인 일상이 환기되는 느낌이다. 비록, 파리에서 가장 살고 싶은 지역이 이런 부촌은 아니지만, 이곳에 갈 때면 동네와 분위기가 예뻐서 시각적으로도 즐겁고 좋았다.
파리의 부촌을 보고 싶다면, 파리의 7,8,16,17구에 가면 된다. 센 강이 도보로 건너기 쉽기에 사실상 서로 꽤 가까운 편이다. 그리고 이 부촌에서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실물을 영접할 수 있었다.
각 구의 특징을 간단히 알아보자.

파리 부촌 7, 8, 16, 17구, 그 밖의 부촌과 각 특징
7구는 전통적인 부촌, 부르주아 동네이다. 각 국의 대사관, 정부청사도 이곳에 많다. 그리고 세계 최초의 백화점이자 한 때 전 세계로 카탈로그가 보내졌던 봉 마르셰(Bon Marché)도 이곳에 있다.

나탈리아 보디아노바 실물을 봤던 곳도 7 구였다. 청바지에 흰 반팔 티셔츠를 입고 유모차를 끌고, 옆에는 보모로 보이는 여성 한 분과 함께였다. 잡지에서 봤던 모습 그대로였다. 별로 꾸미지 않은 모습이었는데, 자연스러운 미소와 아우라가 너무 예뻤고, 시선을 사로잡았다. 나와 주변에 있던 사람들 모두 일제히 뭔가에 홀린 듯 그녀 쪽으로 고개가 돌아갔었다...ㅎㅎ 왠지 7구, 그 근처에 거주할 것 같았다. 파리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본 유명인이 그녀였다.

실물을 봤던 그 때는 LVMH의 장남과 동거를 시작한지 1~2년된 무렵같다. 결혼을 전제로 한 오랜 동거를 유지하다가 2020년에 결혼을 했다. 사진을 보니 세월이 느껴지긴 한다. 여기저기 남발되는 여신이라는 표현을 안 좋아하는데, 봤었던 나탈리아 보디아노바의 모습을 떠올려보면 그녀가 드레스를 입고 좀 꾸미면 정말 그리스 신화에 나오던 여신 같은 느낌을 받을 것 같긴 하다. 아우라가 너무 아름다웠다.
8구에는 개선문, 샹젤리제 거리, 포브르 생또노레 거리 등 명품 상가, 갤러리, 그랑팔레 등 오래전 궁과 현재 대통령 관저인 엘리제 궁도 이곳에 있다. 우아한 공원인 몽쏘 공원도 8구에 있다.
16구에는 에펠탑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러 가는 트로카데로와 샤이요 궁이 있다. 세계적으로 부촌은 대게 도심의 언덕, 산에 위치한 경우가 많은데 16, 17구는 평평한 파리에서 지대가 조금은 높은 편에 속한다.
17구는 고급 주택들과 공원 등 부촌의 여유로운 일상생활이 잘 느껴지는 곳이다. 오후 해지기 전 공원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과 엄마들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내게 세를 주었던 집주인도 17구에 살았다. 개선문의 북쪽 지역으로 몽소 공원도 가까이에 있다.
그 밖에 16구와 가까운 불로뉴 숲, 파리 남동부의 뱅센 숲 도 쾌적한 주거 환경을 가진 부촌 지역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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