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나 와인을 전공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던 파리에서 유독 기억에 남는 아이가 있었다. 편안하게 해 주면서도 굉장히 진지하고, 요리에 대한 열정이 많았던 섬세한 사람이었다. 안 먹어봐서 모르겠지만, 알고 지냈던 요리 전공자들 중 그 아이의 요리가 가장 독창적이고 맛있을 것 같다.
꼬르동 블루 학생이었던 그 아이가 강추했었던 레스토랑이 있다. 바로 Septime. 가보지 못하고 귀국했지만, 이름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검색해 보니 여전히 핫한 식당이고, 예약이 어렵다. 참고로 쎕팀은 라틴어로 7번째를 의미하는 Septimus에서 따왔다고 한다. 예약하기 힘들지만, 다음에 파리에 갈 일이 있으면 꼭 가고 싶은 곳이다. 격식차리고 엄청 전통있는 프렌치가 아닌, 모던하고 젊은 프렌치를 경험하기 좋은 곳 같다.
레스토랑 Septime과 셰프인 Bertrand Grébaut가 추천하는 파리 맛집 3곳을 소개하려고 한다. 소문난 집이고 음식이 맛있어도 한국인이 너무 많으면 먼가 민망하기도 하고, 괜히 잘못 찾아온 느낌도 들었던 적도 있다. 손님의 대부분이 한국인인적도 있었는데, 흠… 기분이 별로였다. 현지인이 추천하는 맛집이거나 직접 보면서 현지인이 많은 곳(유명 관광지 바로 가까이 있는 식당은 대게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으로 가보길 추천하고 싶다.
Septime. 미슐랭 원스타, 세계의 레스토랑 50위 안에 종종 랭크되는 여전히 핫한 모던 프렌치 식당
쎕팀은 오픈했던 2011년 미슐랭 원스타를 받았고 유지 중이다. 그리고 세계의 탑레스토랑 50에서 22위에 랭크되기도 했고, 세계의 레스토랑 순위 50안에 종종 랭크되는 세계적으로도 꽤 알려진 곳이다. 레스토랑만의 책도 발간하고 구매 예약도 받는, 팬들을 보유한 식당이다. (쓰리스타..안성재 셰프.. 대단하신 분이구나 정말)
원래 그래픽 디자이너였던 셰프는 질리지 않은 일을 찾고 싶어 새로 시작한 것이 요리였다고 한다. 먹는 것과 음식을 즐기고 좋아해서 다시 요리학교를 졸업하고, 유명 레스토랑에서 정식 요리사 코스를 밟았다. 근래 프랑스 미식계는 백인 프랑스인보다 다른 문화적 민족적 배경을 가진 셰프들이 두각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곳의 셰프와 경영자는 지극히 프랑스적인 배경을 가졌다.
레스토랑은 11구에 위치한다.
주소는 80 Rue de Charonne, 75011 Paris
흔히 우리나라의 홍대에 비유되는 파리 11구에 잘 어울리는 분위기인 것 같다. 파리 내에서도 좀 더 자유롭고, 예술가, 수공예 거리가 있는 곳, 상대적으로 파리 중심부에 비해서는 약간의 여백이 느껴지는 곳이다. 바스티유에서 가까운 편이고, 진보적이고 젊고 참신한 느낌이다. 너무 차리고 간 드레스 코드는 오히려 촌스러울 것 같은 장소이다. 그리고 딱히 드레스 코드랄 것도 없다.
참고로, 비포 선셋에서 제시와 셀린이 대화를 나누었던 까페(Le Pure Cafe)도 상당히 가까이 있다. 마레와 비슷하면서도 또 다른 이 동네만의 분위기와 멋이 있다.
영화 비포 선셋과 파리, 영화 속 카페와 장소
INFP라면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영화 비포 시리즈를 안 좋아할 수 없다고 하는데, 틀린 말이 아닌 게 INFP인 나는 이 시리즈를 처음 봤던 고교 시절부터 너무 좋아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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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예약 필수이며, 런치, 디너를 운영한다. 와인 페어링을 제외한 식사 가격은 각각 85유로, 130유로. 당일부터 앞으로 3주까지만 예약을 받는데, 예약이 쉽지는 않다. 매우 어렵다… 방문 3주전부터 예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매일 오전 10시에 예약이 풀린다.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다.
Septime · 80 Rue de Charonne, 75011 Paris, 프랑스
★★★★☆ · 고급 음식점
www.google.com
Septime의 쉐프 Bertrand Grébaut가 추천하는 파리 맛집 3곳
정확히 말하면 그가 좋아하는 파리의 레스토랑 세 곳이다.
Le Baratin
셰프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레스토랑이다. 좀 핫하고 유명한 레스토랑으로 점점 핫해지는 구역인 벨빌에 있다. 다양한 프랑스 메뉴를 지나친 기교나 장식 없이 제공하는 곳으로 일반 비스트로의 가격이다. 다문화 지역, 파리의 멜팅팟으로 불리는 20구 Belleville에 있다. 원래 여행객이 많이 들리는 장소는 아니지만, 차이나 및 다양한 문화의 타운, 벨빌 공원 등으로 특유의 분위기가 있다. 뷔트 쇼몽 공원도 멀지 않고, 이 곳만의 에펠탑 뷰가 있다.
3 Rue Jouye-Rouve, 75020 Paris, France
파리의 차이나타운 3곳과 멜팅 팟. 13구와 벨빌(Belleville), 3구 그리고 Rue de Mairie 거리
파리에는 쌀국수로도 유명한 대표적인 차이나타운인 13구 외에도 다른 특징을 갖는 차이나타운이 더 있다. 프랑스 분위기에 새로운 문화가 더해져 특유의 매력이 있다. 파리의 차이나타운 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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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non
이스라엘, 유대인 음식을 파는 곳으로 꽤 알려진 곳이다. 피타 빵을 베이스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한다. 셰프의 평은 아주 단순하고, 아주 맛있는 파리 최고의 스트리트 푸드였다. 시청역 및 마레지구와 가까운 유대인 거리에 있다. 바로 근처에 유대 음식으로 유명한 팔라펠 음식점 L'As du Fallafel도 있다.
22 Rue des Ecouffes, 75004 Paris, France
Le Servan
프렌치-아시안 퓨전 스타일의 레스토랑이다. 프랑스 인들이 와사비 등 아시아 식재료를 더한 퓨전 음식을 새로운 것으로 좋아했었는데, 아시아 사람으로서는 뭔가 좀 아쉽긴 했었다. 이곳을 가본 적이 없기에 이 레스토랑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니다. 음식 사진을 보니, 프렌치 식당이다. 현지의 퓨전 음식이 궁금하면 가보는 게 어떨까? 셰프보다 셰프의 여자친구가 좋아하는 곳이라고 하는데, 셰프도 음식이 좋다고 평가했다.
32 Rue Saint-Maur, 75011 Paris, France
프랑스에서 한 번 쯤은 Crêpe(크레프)를 먹어보자. 프랑스적인 식사 메뉴 크레프, 또는 크렙. 갈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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