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 정신치료의 의미를 가진 개념과 관련된 의식, 활동은 오래전부터 있어왔으나, 전문용어로 '심리치료'를 처음 만들고 사용한 사람은 프로이드이다. 프로이드가 사용한 심리치료에서 프시케의 의미, 그리고 왜 프시케를 사용하였는가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글의 순서]
- 프로이드가 만든 심리치료의 의미. 분석보다는 영혼에 방점을 두다.
- 왜 프시케일까?
- 프시케와 에로스. 삶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
프로이드가 만든 심리치료의 의미. 분석보다는 영혼에 방점을 두다.
프로이드가 독일어로 만들고 사용한 심리치료와 정신분석은 정신에 대한 분석이나 치료이기보다는 영혼(Psyche)에 대한 분석과 치료를 의미한다. 그리고 영어와 달리 독일어에서의 방점은 분석이 아닌 영혼에 놓여있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마음에서 일어나는 일을 표현하기 위해 외디푸스 콤플렉스 등 신화와 관련된 은유적 표현을 종종 사용하였다. 프시케 또한 프시케, 에로스, 아프로디테 신화 이야기를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정서적인 울림을 주는 표현으로 프시케는 그리스어로 영혼을 의미한다. 그리스어 psyche는 원래 숨(호흡), 생명을 의미했으며, 나아가 영혼, 마음을 의미하는 표현이 되었고, 심리학( psychology)의 어원이기도 하다. 즉, 심리치료는 영혼에 대한 분석으로 비과학적이라고 할 수 있는 인간의 영혼과 과학적 태도가 결합된 단어이며, 그는 비과학적인 인간의 영혼과 마음에 대해 과학적으로 탐구하길 원했다. 즉, 인간과 삶을 근본적으로 움직이게 하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과학적이라고 할 수 없는 감정, 사랑, 무의식적 욕망, 갈등이라는 그의 사상이 잘 나타나있다.
왜 프시케일까?
임상과 심리치료, 정신분석에 대한 이론과 과학적 토대를 만드는 것에 평생을 몰두한 프로이드는 마음, 정신이 아닌 프시케(영혼)라는 용어를 선택하였다. 삶이나 개인의 심리적 문제에도 층위가 존재한다. 프시케는 인간 정신의 가장 깊은 수준이 아닐까? 누군가의 행동, 감정 혹은 정서, 사고, 인지 등을 모두 포괄하는 그 이상이 영혼이다. 문제 해결 및 치료의 타깃을 한 개인의 사고, 정서, 행동으로 구분하여 개입을 할 수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삶은 사는 그 개인이 회복되어야 한다. 삶에 대한 활력을 되찾는 것, 삶을 잘 살아가게 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한 인간의 전체와 영혼의 회복과 관련 있다. 그리고 프로이드는 분석가가 치료를 하고, 의료적인 행위를 하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겪고 있는 개인이 분석가와 함께 자신의 영혼과 지하세계, 무의식을 탐색하고, 통찰, 훈습하면서 회복되어 건강한 삶을 살아갈 수 있다고 보는 것이 그의 기본적인 입장이다. 영혼, 삶의 활력을 잃어버린 개인이 사랑하고, 일하고, 노는 능력을 회복하고, 영혼의 활력을 찾는 것이 궁극적인 의미의 치료이며, 이러한 점이 심리치료가 과학이면서도 예술이며, 때로 과학적으로만 설명하는 것과 이를 요구하는 것이 때로는 위험해질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프시케와 에로스. 삶을 움직이게 하는 것들
프로이드의 추동, 즉 인간과 삶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지나치게 성적인 것으로 변질되어 알려져 있는데, 궁극적으로 사랑과 관련이 있다. 그는 사랑하고 일하고, 놀 수 있으면 건강한 것으로 보았으며, "사랑하고 일하라. 그게 삶의 전부이다".라고 말하였다. 신화에서도 프시케(영혼)의 남편, 동반자는 에로스(사랑)이다. 인간의 영혼은 사랑, 타인, 의미 있는 관계를 필요로 한다. 사랑과 미의 여신인 아프로디테의 아들인 에로스(Eros)는 큐피드(Cupid)와 같은 인물이지만, 둘의 차이가 있다면 큐피드는 아직 어리고, 미성숙한 상태라면, 에로스는 성숙한 존재이다. 신화에서 영혼을 상징하는 프시케는 언니들의 시기와 자신의 의심으로 에로스를 잃었다가 그를 다시 찾기 위해서 시련을 거친다. 프로이드의 세계에서 성적인 사랑이 진정한 에로틱한 경험이 되기 위해서는 에로스(사랑과 아름다움, 육체적인 사랑)와 프시케(영혼)가 공존해야 한다. 즉, 사랑과 영혼에 대한 갈망이 함께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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