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이제는 범죄의 안전지대가 아닌지, 무작위 대상을 상대로 한 범죄 사건들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전 국민을 분노케 하고 슬프게 한 순천 여고생 사건의 범인 박대성의 얼굴이 공개됐다. 그리고 매우 독특한 그의 문신이 주목받고 있다. 일반적이지 않은 목이라는 부위와 섬뜩한 문양까지... 그런데 박대성뿐 아니라 이전에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사건들의 범인들도 목에 문신이 있었으니, 목에 문신을 한 자는 위험하다는 인식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목에 하켄크로이츠 문신을 했던 프랑스인. 버스터미널, 기차역 주변에 많은 위험인물들
낯선 장소, 위험한 상황에서 육감은 매우 훌륭하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신체 부위 목의 상징
목에 하켄크로이츠 문신을 했던 프랑스인. 버스터미널, 기차역 주변에 많은 위험인물들
이러한 세간의 이야기 속에 내게도 떠오르는 이가 한 명 있었다. 이름도 모르는 외국인. 프랑스인이었는데, 목에 불교와 나치 등의 상징으로 쓰인 하켄크로이츠 문양의 문신을 갖고 있었다. 이 자를 만난 건, 여행의 악몽, 모든 악재를 하루에 경험했던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였다. 하이델베르크로 가는 버스가 출발지를 변경하는 바람에 이 사실을 몰랐던 나는 버스를 놓쳤고, 대처방안을 찾느라고 원래 버스 출발지에서 서성이던 중이었다. 상황을 들은 그자는 걱정 말라며, 여기는 독일로 가는 버스를 많이 탈 수 있다고 하며 탈 수 있는 곳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숙소며 모든 이후 일정이 예약되었기에 이날 하이델베르크로 가야만 했고, 시간도 이미 저녁 시간에 가까웠다. 그리고 스트라스부르는 독일과 매우 가깝기에 그의 말도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진짜 그자의 말대로 버스가 많은지는 끝내 확인하지 못했으나, 버스를 탈 수 있다고 한 곳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이동 중에 목에 새긴 하켄크로이츠 문양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그자는 열반, 너바나의 의미로 대답하였다. 얼굴이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작고 마른 체격에 눈빛이 꽤 맛이 갔던 자였던 것 같다. 이런 인간을 따라갈 생각을 하다니.... 길을 걷던 중에 굴다리 같은 곳이 나왔고, 그가 내 신체를 터치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바로 너 지금 나 만진 거냐고 따져 물어봤다. 그랬더니 조금 놀라며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이어서 또 신체를 터치하는 느낌이 들어, 바로 화를 내고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나왔다. 하지만 눈물은 주룩주룩.... 형편없는 프랑스의 서비스 등 그날 겪은 모든 악재에 화가 나고 서러웠다.
낯선 장소, 위험한 상황에서 육감은 매우 훌륭하다
생각해 보면, 낯선 장소, 조금 불안감이 있는 상황에서 우리의 동물적 감각은 더욱 예민해진다. 조금 과도하게 예민할 수도 있지만, 느낌은 더 날카롭게 정확할 수도 있다. 목에 문신을 한 자... 편견과 선입견을 재생산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문신을 봤을 때, 묘하게 께름칙했다. 차라리 굴다리에서 그런 일이 있어서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더 걸어갔다면 어떤 장소에 가게 됐을지 모르니까 말이다. 또, 외국에서 집을 구할 때 목소리와 말투에서 전혀 내키지 않았던 사람이 있었다. 오래 만날 사이가 아니긴 하지만, 그때 느낀 불쾌감이 매우 정확했다. 그런 경우 약속을 지키지 않았어도 됐었다.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언어의 정교한 발달은 거짓말을 하기 위해서라는 우스갯소리도 있다. 우리는 언어로, 생각으로 자신도 속일 수도 있다. 한 가지 속일 수 없는 것이 몸이다. 그래서 어떤 상담, 심리치료는 말보다 몸의 반응과 느낌 등 몸을 매우 중시한다. 께름칙한 느낌, 뭔가 이상한 기분은 알 수 없는 육감, 그것은 몸의 느낌이다. 자신의 몸의 느낌을 잘 알고, 신뢰하고 활용하는 것, 특히 낯선 장소와 두려움의 상황에서 훌륭한 나침반이 되어준다.
단, 예외가 있다. 평소 지나치게 각성되어 있거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문제가 해결되지 못한 경우에는 몸이 과도한, 잘못된 신호를 보낸다.
신체 부위 목의 상징
흉악한 범죄자들이 갖고 있었던 목의 문신. 왜 목일까? 목에 문신이 있다고 이상한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릴 수는 없다. 그래도 왜 목일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림 심리검사에서 목은 충동 통제와 관련이 깊은 신체 부위이다. 이성을 상징하는 머리와 감정, 본성, 신체적 반응을 연결하는 통로가 목이기 때문이다. 즉, 충동과 경험에 대한 적절한 통제, 조절과 관련된 부위로 목의 크기, 굵기와 길이 등이 어떻게 그려졌는지 살펴볼 수 있다. 그들이 목에 문신을 한 것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고, 그중 하나로 충동 통제와 조절에 대한 자신 없음을 과도하게 보상하기 위한 시도인 것인지 모르겠지만, 이에 대한 어려움은 분명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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