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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in 유럽/독일

독일 하노버. 박람회와 숲과 강의 도시, 볼거리, 한나 아렌트와 니키 드 생 팔

by mini's peach 2024. 5.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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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중앙에서 살짝 위쪽, 니더작센 주의 주도인 하노버는 지명에서 알 수 있듯이 과거 하노버 공국이 있던 도시이다. 특별한 개성이 있어서 재미있거나 볼거리가 많은 도시는 아니지만, 위치상으로 많은 이들이 오고 가는 도시이며 박람회가 자주 열리는 도시이다. 도시임에도 울창한 숲과 강이 풍부하게 느껴졌던 곳이다. 
 

  • 하노버, 간단한 소개와 인상
  • 하노버와 두 여성, 한나 아렌트와 니키 드 생팔 
  • 하노버의 볼거리
  • 그밖에 하노버 

하노버, 간단한 소개와 인상

 하노버는 니더작센의 주도로, 약 50만 명 이상이 사는 작지 않은 도시이다. 그리고 위치상 독일의 중앙부에 가깝기에, 교통의 요지이다. 북쪽으로 함부르크, 서쪽으로 베를린, 남쪽으로 프랑크푸르트 등 도시 간 이동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다. 이러한 교통상의 이점 때문인지 하노버는 여러 박람회가 자주 열리는 박람회의 도시이기도 하다.

사실, 하노버는 여행자에게 크게 매력적이거나 알려진 도시는 아닐 것 같다. 내가 느낀 하노버는 매우 안정된 독일 도시로 약간은 심심한 느낌도 드는 도시였다. 하지만 대도시임에도 곳곳에 숲과 강이 풍부한 도시로, 북쪽의 헤렌하우젠 정원과 키 큰 나무들이 이어지는 숲길을 통해 중요한 타운인 린든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물론 걷는 것을 좋아하는 이에게 해당하는 이야기다. 사실, 하노버에는 지인을 만나러 종종 갔었는데 몇 차례 가면서 이곳의 숲과 강에 대해 좋은 것 같다고 하자, 하노버에서 몇 년을 살았던 지인도 이곳 사람들도 그것을 자랑으로 여긴다고 하였다.
 
하노버를 추천하고 싶은 사람 
 아주 붐비는 도시와 많은 자극을 좋아하지 않고, 정치적으로도 리버럴하거나 복잡하기보다는 안정되고, 정돈된 느낌을 좋아하고, 숲과 강이 충분해서 대도시임에도 여백이 느껴지는 듯한 분위기를 좋아한다면, 하노버가 꽤 마음에 들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독일의 많은 도시가 그렇듯 초여름의 하노버와 하노버의 린든 일대는 청량하고, 좋다. 인플레이션, 러-우 전쟁의 타격이 유독 크다고 하는 독일인데, 세계정세의 변화가 있기 전에 독일의 도시들은 깔끔하고 살기 좋다는 이야기가 많았고, 하노버도 그러한 느낌이 들었다.

하노버와 두 여성, 한나 아렌트와 니키 드 생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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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노버는 꽤 유명한 두 여성과 관련이 있다. 먼저 예루살렘에서 주요 전범인 아이히만과 그의 재판과정을 지켜보고,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을 집필하며, '악의 평범성'에 대해 논한 유대계 정치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하노버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그녀의 생가가 하노버의 주요 타운인 Linden에 있다. 그녀의 이름을 딴 거리와 도서관이 있고, 도서관에는 그녀를 기억하는 작은 전시실이 있다.

하노버 거리를 걷다가 과장된 풍만한 몸에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동작과 활기찬 무드의 채색이 덧잎혀진 여성 조각상을 볼 수 있는데, 프랑스 출신의 현대 예술가인 니키 드 생팔의 '나나'로 불리는 작품들이다. 니키 드 생팔은 미술, 예술 활동을 통해 친부의 성폭력, 이후의 적응장애, 우울증 등 그녀가 앓았던 마음의 문제를 치유할 수 있었다. 나나를 보면 과거 남성 중심으로 규정된 여성의 성과 미로부터 자유로워진 에너지가 느껴진다. 니키 드 생팔은 하노버의 명예시민으로 선정되었는데, 하노버가 아끼는 헤렌하우저 정원에 니키 드 생팔이 창작한 공간(the Grotto)이 있다. 
 

하노버 시내의 니키 드 생팔의 조각상 나나가 있는 거리(좌)와 헤렌하우젠 정원에서 볼 수 있는 그녀가 장식한 공간 Grotto(우)

 

하노버의 볼거리

신시청사와 마쉬제
 신시청사 건물은 하노버의 기념품에도 종종 사용될 정도로 아름답고, 하노버를 대표하는 건물이다. 그리고 마쉬제(Maschsee)는 1930년대에 만들어진 거대한 인공호수로 수상스포츠 대회, 축제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니더작센 주에서 가장 큰 호수로, 널찍하게 뻗은 직선형 호수가 독일스러운 느낌이 든다. 주변에 조깅하거나 산책을 나온 시민이 많다. 

하노버의 신시청사(좌측 아래)와 인공호수 마쉬제를 찍은 항공사진

 
헤렌하우젠 정원
 독일 최대 규모의 바로크 정원으로, 하노버 공국의 왕궁이 있던 곳이다. '바로크의 보석'으로 불리는 곳으로, 해외 국빈의 방문이나 정상 회담의 장소로도 종종 사용된다고 한다. 바로크라서 엄청 화려하거나 인위적이기보다는 깔끔하고 우아하게 가꾸어져 있으나, 개인적으로 정원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정원보다는 헤렌하우젠 정원이 위치한 하노버의 북쪽인 Nordstadt의 울창하게 뻗은 나무들이 보이는 숲길, 공원이 더 마음에 들었다. 오랜 전 방문했을 당시에는 몰라서 방문하지 않았는데, 니키 드 생팔이 작업한 공간 'Grotto'가 헤렌하우젠 정원에 있으니 잊지 않으면 좋겠다. 정원은 티켓을 끊어야 관람할 수 있다.  
 
린든(Linden) 
 하노버 시민들이 좋아하는 동네 중 하나인 린든은 활기찬 분위기가 있고, 카페, 레스토랑도 많다. 걷는 것을 좋아한다면, 헤렌하우젠 정원이나 GeorgenGarten, 라이프니치 대학 등이 있는 Nordstadt의 숲, 공원과 같은 녹지를 따라 걸으면서 린든으로 가는 것도 좋다. 하지만 초행길이라면, 조금 헷갈릴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도시의 곳곳에 있는 매우 자연적인 독일의 공원과 숲을 느낄 수 있다.        
 
그 밖의 중앙역 근처에 오페라 하우스, 애기디엔 성당 등도 추천 볼거리에 들어간다. 관광 지도를 받으면 좋을 것 같다.  
 

그 밖에 하노버 

 하노버는 독일 중앙부로 지역의 특별한 억양이 없는 매우 깨끗한 발음을 가진 곳이라, 어학을 하기에 좋다고 한다. 그리고 한인 여성과 재혼한 독일 전 총리 게르하르트 슈뢰더가 처음 변호사로 활동했던 곳이다. 그는 이후 니더작센 주의 주총리가 되었는데, 총리 퇴임 후에도 이곳에 집무실과 가정집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독일 하노버, 쌀국수 맛집 noosou

독일에서 가장 맛있게 많이 먹었던 음식은 다름 아닌 쌀국수였다. 독일은 음식보다는 맥주이고, 사실 음식이 크게 맛있는 나라가 아니다. 독일 정통 음식보다는 간단한 커리부어스트, 케밥, 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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