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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in 유럽

독일,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과 독일 프랑켄 지역의 대표 도시

by mini's peach 2023. 1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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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유명한 뉘른베르크. 아주 많은 독일의 도시를 가본 것은 아니라 조심스럽지만, 첫인상에서 뉘른베르크는 조금 다른 느낌의 독일 도시였다. 뉘른베르크는 독일에서 프랑켄(Franken) 지역으로 불리는 지역의 도시인데, 친구에게 프랑켄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그제야 좀 다르게 느껴졌던 그곳의 분위기가 이해되었다. 뉘르베르크가 속한 바이에른주와 프랑켄 지역, 독일에 대한 흔한 오해와 크리스마스 마켓의 풍경에 대해 알아보자. 

 

  • 뉘른베르크. 바이에른 주에 속한 프랑켄 지역의 대표도시
  • 뉘르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 독일의 크리스마스 

 

뉘른베르크, 바이에른 주에 속한 프랑켄 지역의 대표도시  

 뉘른베르크는 내가 처음 가본 바이에른 지역이었는데, 바이에른(Bayern)에 대한 독일의 자부심은 몇몇 친구들의 대화에서도 쉽게 느낄 수 있었다. 같은 고향 친구들끼리 크리스마스 연휴에 모여서 이야기를 나눌 때,  바이에른 지역에 자리를 잡은 친구가 높은 월세에 대한 푸념을 늘어놓으면서도 뭔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게 느껴졌고, 나머지 친구들도 이를 놀리면서도 그 욕망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바이에른 주는 독일 남부에 위치한 독일 역사, 전통의 뿌리를 가진 지역이자, 독일 경제의 엔진이기도 하다. 소득 수준도 독일 내뿐만 아니라 유럽 내에서도 높은 지역으로, 주도인 뮌헨과 뉘른베르크, 레겐스부르크, 밤베르크, 아우크스부르크 등이 바이에른에 속한다. BMW, 아우디, 지멘스, MAN 등 주요 기업들도 바이에른에서 시작되었고, 본사를 두고 있다. 

 우리가 흔히 독일 하면 딱딱하고, 감정적으로 다소 거리를 두거나 이성적이거나 조금 차가운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바이에른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있다. 물론 독일의 국민성, 철학적 특성 등 사람들이 흔히 독일에 대해 갖는 공유하는 이미지가 있으나, 감정적으로 차갑고 매우 이성적인 특성은 주로 프로이센과 관련되는 특성이며, 이는 지리적으로 독일 북부에 해당한다.

독일 남부, 바이에른 지역 등은 위의 이미지와는 다르며, 상냥하고 프렌들리 한 경향이 있다. 이원복의 '먼 나라 이웃나라'에서 프랑스인을 겉보기에는 부드러우나 속에는 엄청 끈 씨(자아, 개성)를 가지고 있는 복숭아에 비유했다면, 독일인은 겉은 투박하고 딱딱하나 사실 속은 물이거나 부드러운 과육인 코코넛에 비유했는데 그러한 특성이 있는 것 같다.     

 프랑켄(Franken) 지역은 과거 프랑크 왕국의 영토에 해당하는 독일의 일부 지역을 의미하는데, 뉘른베르크가 독일 프랑켄 지역의 대표도시라고 한다. 프랑크 왕국은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의 역사와 공통으로 관련되지만,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프랑스 왕국의 정체성은 프랑스가 많이 계승했다고 한다. 이런 점에서 프랑켄 지역, 그리고 뉘른베르크는 독일 도시이지만 어딘가 프랑스적인 느낌이 녹아있다. 그리고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본 뉘르베르크는 너무 예쁜 도시였는데, 골목 등에서 독일의 직선과는 다른 유연함, 약간 프랑스적인 느낌이 엿보이기도 했다. 안락하고, 소득 수준이 높은 여유롭고 아름다운 도시의 느낌이 물씬 느껴지는 곳이었다. 하지만 나치 전당대회가 가장 오랜 기간 개최된 도시이며, 전후에는 나치와 전범에 대한 재판이 이루어진 역사도 빼놓을 수 없다.   
 

뉘른베르크의 새벽, 아침 풍경

뉘르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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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독일 도시의 모습인 뉘른베르크. 독일 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는 곳으로 손꼽힌다. 독일의 소도시들이 너무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가끔 듣곤 하였는데, 뉘른베르크를 보고 그 말이 선뜻 이해되었다. 독일의 안정감과 프랑스적인 우아함이 잘 어우러진 도시 분위기였다. 야간 버스를 타고 너무 이른 아침에 도착해서 호텔 체크인까지 도시를 어슬렁거렸는데, 위험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살고 싶어지는 도시 풍경에 감탄했다. 

 크리스마스 마켓은 중앙 광장을 가득 채워서 열리고, 중앙 광장에서 조금 벗어난 거리에는 아이들이 탈 수 있는 놀이기구가 있는 작은 마켓이 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음악 소리 등으로 전혀 소란스럽지 않고, 사람들이 많음에도 막 붐비거나 무질서한 느낌이 아니고, 차분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어서 좋았다. 소시지를 넣은 핫도그, 뱅쇼를 마시면서 끼니를 때우기도 좋았다. 

뉘른베르크의 크리스마스 마켓

 

독일의 크리스마스 

 독일에서 2번의 크리스마스와 새해 연휴를 보냈었다. 모두 코로나 이전이다. 그곳의 크리스마스 풍경은 따뜻하면서, 차분한 느낌이어서 좋았다. 크리스마스부터 새해 연휴까지 가족, 친지, 친구들이 모여서 여유롭게 먹고, 마시며 놀면서 쉬는 기간이다. 많은 가게들도 쉬다보니 주로 집에서 파티를 한다. 한국의 크리스마스 장식은 반짝이는 느낌이라, 따뜻한 느낌이 뭔가 아쉬울 때가 있다. 사진을 보니 함께 했던 그 사람들과 풍경이 그리워진다. 모두 행복하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길. 그리고 삶이 허락한다면, 다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만나서 함께 보내고 싶다. 🩵

독일에서 보낸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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