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권의 대표적인 조식 메뉴 중 하나가 기름에 튀긴 막대 모양의 빵 유탸오(혹은 유티아오)와 두유인 또우장(豆漿, 혹은 더우장)으로, 보통 이 둘을 함께 즐겨 먹는다. 꼭 조식이 아닌 다른 시간대에도 얼마든지 먹을 수 있다. 타이베이에서 두유인 또우장으로 가장 유명하고, 미슐랭 빕구르밍에도 선정된 푸항 또우장을 소개하고자 한다.
- 중화권 대표 조식 메뉴, 또우장(중국식 콩국 혹은 두유)
- 푸항 또우장, 타이베이 또우장 맛집, 미슐랭 빕 구르밍
- 또우장(두유 혹은 콩 미음)의 종류와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
- 푸항또우장 추천하는가?
중화권 대표 조식 메뉴, 또우장(중국식 콩국 혹은 두유)
중화권 두유인 또우장은 우리나라 시판 두유와 비교하여, 가볍고 맑은 느낌인데 개인적으로 맛있다. 왜 아침식사로 즐겨 먹는지 이해가 된다. 밥처럼 질리지 않는 그런 느낌이 있다. 또우장의 한자를 풀이하면 콩 미음인데, 두유보다는 맛있는 콩국물이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맑고, 영양가 있으며 위장에 부담스럽지 않은 또우장과 살짝 기름진 튀긴 빵인 유탸오와 궁합이 좋다.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고소하면서도 질리지 않는 맛의 조화로, 중국 여행 후에도 가장 생각나는 것도 호텔조식으로 매일 먹었던 유탸오와 두유였다. 그래서 대만에 갈 때 이것을 다시 먹을 생각에 설레었다.
참고로 대만의 유명한 조식 프랜차이즈 전문점 이름이 세계두장대왕(스찌에 또우장따왕)인 것을 보면, 또우장이 조식의 대표 메뉴인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보통 또우장에 유탸오, 뤄보까오(무떡), 화덕에 구운 빵인 호우삥에 유타오나 계란프라이를 끼워서 먹는 것 등을 더해 먹는다. 개인적으로는 두유는 유타오와의 조합이 가장 맛있는 것 같다(하지만 푸항또우장의 유탸오는 별로였다).
푸항 또우장, 타이베이 또우장 맛집, 미슐랭 빕 구르밍
타이베이에서 또우장으로 가장 유명한 식당이다. 위치는 MRT BL.13 산다오쓰역(Shandao Temple) 5번 출구 옆 화산시장 건물 2층에 있다. 지하철 동먼역이나 타이베이 기차역에서도 한 20분 정도 걸으면 갈 수 있는 위치이다. 아침 5:30에 문을 여는데, 아침부터 긴 줄이 늘어서있다. 어느 시간대에 방문하든 식당에서부터 시작된 대기 줄이 건물 밖으로까지 이어져 나와있어, 근처에 가면 쉽게 '여기구나' 하고 알 수 있다. 점심이 시작되기 전에 방문했는데, 줄이 어마어마했다. 건물밖에서 보이는 줄이 다가 아니다. 건물을 돌아 들어가고, 계단까지 긴 줄이 이어져있다. 다른 후기들을 봐도 대기줄은 어느 시간대에나 늘 있는 것 같다. 회전율이 빠른 편임에도 줄이 워낙 길다.
급식처럼 줄 서서 주문하면 거의 바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음식을 받아서 푸드코트 내 원하는 자리에서 먹으면 되는데, 그곳의 거의 모든 자리는 푸항 또우장 손님들이 쓴다. 시끌벅적하게 활기 있고, 구경하는 재미도 있는 그런 분위기다.
또우장(두유 혹은 콩 미음)의 종류와 함께 곁들여 먹는 음식
가면 사진과 한글이 표기된 메뉴가 있어서 주문이 어렵지 않다. 보통 사람들은 단맛의 아이스나 따뜻한 또우장을 많이 먹고, 대량 포장해 가는 사람들도 정말 많았다.
또우장의 종류
단맛: 적당히 달달한 음료수 같은 느낌인데 대부분 단맛을 더 많이 주문하는 것 같았다. 딱 적당한 당도와 콩물의 맑고,부드러움이 자주 먹고 싶은 그런 맛이다. ICE/HOT 모두 가능하다. 포장해서 가는 현지인들이 많다.
짠맛: 따뜻하게 나온다. 그리고 응고된 두부가 같이 섞여 있는데, 콩비지로 끓인 국 같은 느낌이다. 잘게 자른 유탸오를바삭하게 튀긴 것이 토핑으로 더해져서 나온다. 짠맛보다는 단맛을 추천하고 싶다.
곁들이는 음식
유탸오: 기름에 튀긴 막대 모양의 빵. 개인적으로 푸항또우장 유탸오는 좀 많이 기름지고, 빵의 밀도가 너무 낮았다.
호우빙: 화덕에 구운 담백한 빵인데, 치아바타 같은 모양과 크기이다.
호우빙+a : 호우빙에 유탸오나 계란프라이, 혹은 둘 다 끼워서 마치 샌드위치처럼 먹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 밖에 깨가 들어간 빵 등 다른 메뉴들도 많고, 식당에 따라 다른 메듀들도 있다.
총평
단맛 또우장은 정말 맛있었다. 아이스만 먹어봤는데, 따뜻한 것도 맛있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유탸오는 너무 기름지고, 빵의 밀도가 적어서 실망스러웠다. 푸항또우장에서는 호우빙이 더 낫다는 생각이 들었고 사람들이 대부분 이것을 베이스로 먹는 듯했다.
푸항또우장 추천하는가?
또우장을 좋아하고, 타이베이의 소문난 맛집에서 먹어보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다. 가면 현지인뿐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온 여행객과 외국인들도 종종 보인다. 하지만 또우장이란 음식 자체가 아주 특별한 맛을 내기에는 메뉴가 가진 한계가 있다. 하지만 분명히 좀 더 맛있고, 간이 딱 알맞은 또우장인 것은 맞다. 그렇지만 대기줄이 문제다. 보통 20~30분 정도 혹은 그 이상 줄을 설 각오를 하고 방문해야 하기에 또우장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그리고 또우장에 비해 너무 기름지다고 느낀 유탸오는 좀 실망스러웠다. 나는 또우장을 좋아하기에, 다른 집에서 줄 서지 않고 사 먹다가 그럼에도 다시 한번 맛보고 싶어질 것 같아서, 방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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