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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in 아시아

대만 우롱차 종류와 구입(feat. 왕덕전-왕더추안, 천인명차-티엔런밍차)

by mini's peach 2024.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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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차 재배에 좋은 지형과 기후로, 대만의 우롱차는 세계적으로도 손꼽힌다. 대만의 대표적인 우롱차 종류와 여행자로서 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차 브랜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글 순서]

  • 대만의 우롱차 종류
  • 차 구입하기 (왕더추안, 천인명차)

대만 우롱차의 종류

 대만의 우롱차는 찻잎을 수확한 후 발효시킨 차이다. 전혀 발효하지 않은 발효도 0%의 녹차와 거의 100% 발효시킨 홍차의 중간 형태인데, 우롱차 발효정도는 30~70%로 다양하다. 발효를 할수록 깊고, 묵직한 맛이 난다. 참고로 녹차, 홍차와 구분하여 중국의 보이차는 가장 많이 발효된 형태로, 일명 흑차로 불리고, 우롱차는 청차로 불린다. 우롱차는 대만과 중국의 푸젠성, 광둥성 등 중국의 남부지역에서 생산되며, 대만의 우롱차는 중국 푸젠성에서 들어온 차나무로 시작된다. ‘동방미인’ 등 차의 애칭이 있을 정도로 특정 우롱차는 세계적으로 유명한데, 대만의 대표적인 우롱차는 다음과 같다.

원산 빠오종차 (문산포종차)
 원산은 차의 생산지인데, 대만 북부에 위치하며 대만 북부를 대표하는 차가 원산 빠오종차이다.  빠오종 혹은 바오종차는 포장으로 생긴 이름이다. 찻잎을 네모 포장종이에 담고 네 귀를 접어서 포장한 후, 겉면에 빠오종(포장된)이라는 낙인을 찍은 것에서 유래했다. 빠오종차는 찻잎이 둥글게 말리지 않는다. 그래서 같은 무게를 사도 둥글게 말린 우롱차보다 포장 부피가 큰 편이며, 원산의 것을 최상품으로 친다. 밑에 사진에서 포장 겉면에서 느껴지는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발효정도는 10~20%이다. 


동딩 우롱차 (동정오룡차 또는 둥딩우롱)
 대만 중부 지역의 동딩산 일대에서 생산된 차이다. 동딩산의 기후와 토양은 차 재배에 탁월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만에서는 북원산, 남동딩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남부 일대를 대표하는 차이자, 좋은 차로 평가받는다. 차를 마시러 찻집에 갔을 때, 그리고 차를 구입하러 갔을 때 직원으로부터 모두 동딩 우롱을 추천받았었다. 동딩우롱은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고 오래가는 향으로 유명하다. 발효도는 20~30%이다. 
 
바이하오 우롱차 (백호오룡차, 일명 동방미인)
 전 세계에서 대만에서만 생산되는 우롱차이다. 차벌레가 갉아먹은 덜 자란 찻잎을 수확하면, 이후에 차벌레의 진액으로 차에서 단맛이 감돌고, 과일향이 나게 된다고 한다. 차를 좋아했던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극찬했던 차로, 여왕이 ’ 동방의 미인'이라 하였다. 발효도는 50~60%로, 홍차에 가까워져 다른 우롱차들에 비해 짙은 빛, 오렌지 빛을 띤다. 세계에 '동방미인'이란 애칭으로 잘 알려져 있어,  차 포장에 바이하오 우롱차를 쓰기보다는 동방미인(東方美人)으로 표기하는 경우도 많다. 
 
대만 고산차 (꺄오산차)
 해발 1,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 자란 차들을 모두 고산차라고 한다. 아리산, 리산, 옥산 등에서 생산되는 차이며, 아리산차와 대우롱(따위링) 등이 대표적이며, 대우롱차는 대만의 가장 높은 고산지대에서 생산된 차로 유명하다. 고산 지대의 차는 쓴맛이 적은 특징이 있으며, 가볍게 발효시킨다. 발효도는 15~20%이다. 개인적으로 고산차는 우리의 세작 같은 녹차와 가장 비슷하게 느껴졌다.   
 

차 구입하기 (천인명차, 왕더추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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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자로서 차를 쉽게 구입하는 방법은 개인상점이 아닌 브랜드 상품을 구입하는 것이다. 물론 차문화가 일상적인 곳에서 현지인이 아는 믿을만한 개인 상점을 이용하는 것도 좋겠지만, 아무래도 언어적 한계나 현지 사정을 알기 어렵기 때문에 브랜드 상품이 접근하기에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대만의 거리에서 종종 간판을 볼 수 있는 천인명차(티엔런밍차 혹은 텐렁밍차, TenRen's TEA)와 고급 우롱차 브랜드로 알려진 왕덕전(왕더추안)을 소개하고자 한다.  놀랍게도 한국 쿠팡에서도 왕더추안의 차를 판매하고 있다.

까르푸의 천인명차 진열 위에서 2번째 줄, 중산 왕더추안 매장, 원산 바오종차와 동딩우롱차

 
천인명차 (티엔런밍차)
 천인명차는 매우 대중적이고 인기 있는 차 브랜드로 합리적인 가격에 차를 구입할 수 있고, 전 세계에 200여 개 이상의 매장이 있다고 한다. 타이베이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天仁茗茶'라고 쓰여있는 초록빛 간판의 매장을 종종 볼 수 있다. 천인명차는 차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차를 바탕으로 한 식사 가능한 찻집, 테이크 아웃 전용 매장 등도 운영하고 있다. 음료 매장에서는 자신들만의 우롱차를 대표 메뉴로 판매하는데, 깊고 구수한 맛이 인상적이고, 특유의 개성이 느껴지는 맛이라  좋았다. 천인명차는 잎차와 티백 등 제품이 다양하며, 사실 매장뿐 아니라 까르푸에서도 구매할 수 있었다. 까르푸에서는 차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순 없지만, 가격적인 메리트가 있었다. 나는 타이베이 기차역에 있는 테이크아웃 매장에서 음료를 먹어보고, 까르푸에서 다양한 차들을 구입했는데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King's Oolong Tea, Spring sprout Oolong Tea가 마음에 들었다. 이외의 아리산 고산차 등 여러 차들도 구입했는데, 만족스러워서 다시 대만에 간다면 이 브랜드의 차를 많이 사 오고 싶을 만큼 만족도가 높았다. 틴케이스도 마음에 든다. ^^  가격은 잎차 기준으로 까르푸에서 보통 200~300 TWD의 차들이 많았으며, 200 TWD 이하, 400 TWD 의 차들도 있었다. 티엔런밍차 매장에서는 프로모션같은 것을 하는지 모르겠지만, 까르푸 액면가가 조금 더 저렴했다.  

왕더추안(왕덕전)
 붉은색이 인상적인 왕더추안은 고급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고 차를 엄격히 관리한다고 한다. 붉은색을 메인으로 하는 패키지나 상점분위기가 시선을 끌고, 고급스러움이 느껴진다. 왕더추안은 가격대가 대중적이라고 하기는 어려운 만큼, 천인명차에 비해 타이베이 시내매장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융캉제, 타이베이 101, 중산베이루 등에 매장이 있다. 매장에서 시음이 가능하고, 차의 향을 맡아볼 수 있다. 나는 본점인 중산에 위치한 매장을 방문했는데, 텍스 리펀드가 안된다고 하였다. 대신 무료 회원 가입을 하고 5% 할인을 받았다. 직원분께서 아리산 고산차와 동딩우롱 세트를 추천해 주었는데 시음했을 때, 아리산 고산차가 맛있으나 녹차와 비슷하게 느껴져 향을 맡아보고 마음에 든 원산 바오종, 동딩우롱을 구입했는데 원산 바오종은 무게당 부피가 더 커져서 같은 무게로 구입할 수 없었다. 사진에서 표면이 매끄럽게 포장된 것이 원산 바오종, 둥글게 말린 찻잎으로 포장 겉면이 우둘투둘한 것이 동딩우롱이다. 개인적으로 차 전문가가 아닌 나에게 천인명차와 왕더추안은 가격만큼의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웠다. 다음에는 동방미인을 마셔보고 싶긴 하다. 참고로 일반적인 세트구성으로 보이는 동딩우롱과 아리산 고산차가 150g씩 들어있는 세트 상품이 5% 할인 적용하여 11만원 정도였다. 다양한 차들이 있고, 차에 따라 가격은 천차만별인 것 같다. 

 

 

대만 타이베이. 아름다운 찻집 칭티엔차관(청전차관)과 대만 우롱차

우롱차와 버블티로 유명한 대만. 중화권 문화답게 어디에서든지 차 음료를 접하기가 쉽지만, 이곳 아니면 경험하기 어려운 대만 특유의 찻집에서 제대로 갖춘 다구에 우롱차를 마셔보는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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