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뇌는 진화해 왔고, 진화라는 거대한 흐름이 아니더라도 한 인간의 뇌는 약 30년이라는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 발달하며 이후에도 뇌의 신경망은 경험과 환경에 의해 변한다. 미국의 신경학자이자 의사인 폴 맥린(Paul. MacLean)은 뇌의 진화와 발달에 대해 삼위일체의 뇌 혹은 삼층 뇌를 제시하였다. 삼위일체의 뇌는 인간 마음의 다양한 측면, 갈등과 복잡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Louis Cozolino의 정신치료의 신경과학을 참고하였다.
- 복잡한 마음. 갈등하는 인간
- 폴 맥린의 뇌의 삼위일체론. 삼위일체의 뇌(triune brain)
- 우리는 우리 안의 악어, 말, 사람을 잘 데리고 살아야 한다. 통합하기
복잡한 마음. 갈등하는 인간
프로이드의 심리학을 소위 갈등심리학이라고 한다. 알지 못하는 마음이 갈등을 만들어내고, 때로 멀쩡한 손이나 신체기관을 마비시킬 만큼 강렬하기도 하다(전환장애). 프로이드가 개척한 길은 히스테리 전환장애에서 인간이 알지 못하지만, 손을 마비시킬 수도 있는 힘의 존재, 즉 무의식의 발견으로부터 시작되었다. 한 인간의 마음에서 서로 다른 주장을 하는 이드(혹은 원초아, 쾌락원리), 자아(현실 원리), 초자아(이상, 도덕원리)는 기본적으로 긴장과 갈등을 유발하기 쉽고, 때로 각자의 주장이 서로 통합되지 않거나 소통과 연결이 끊기면 신체를 마비시킬 수도 있을 만큼 마음의 힘은 강렬하기도 하다.
프로이드가 보여준 마음의 다른 세력들은 폴 맥린의 삼위일체의 뇌에서도 찾을 수 있다.
폴 맥린의 뇌의 삼위일체론. 삼위일체의 뇌(triune brain)
신경학자이자 의사인 폴 맥린은 삼위일체의 뇌이론을 발표하였다. 삼위일체의 뇌란, 현대인간은 원시적인 뇌 구조물을 갖고 있으며, 진화적인 순서에 따른 세 가지의 뇌 구조물이 하나를 이룬 것이다. 먼저 생긴 하나의 층을 다른 층이 감싸고, 또 감싸고 있는 형태를 생각하면 된다.
맥린이 제시한 뇌의 진화적 세 층은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신포유류의 뇌이며, 각각의 특징과 기능이 다르다. 먼저 파충류의 뇌(reptilian brain)는 가장 안쪽의 중심부로 생명의 기본인 호흡, 맥박, 체온 조절 등을 담당한다. 활성화, 각성, 항상성 및 생식 본능과 관련되며, 출생과 동시에 성숙된다. 진화과정에서 거의 변하지 않는 층이다.
파충류의 뇌 바깥층은 포유류의 뇌 혹은 옛 포유류의 뇌(paleomammalian brain)가 둘러싸고 있다. 이는 변연계(limbic system)로 불리는 영역으로, 정서, 감정, 학습, 기억의 중심이다. 생후 경험에 따라 발달하는 영역으로, 애착, 대인관계와 관련되며, 사춘기까지 꾸준하게 발달한다.
가장 바깥층이자, 포유류의 뇌를 감싸고 있는 것은 신포유류 혹은 영장류의 뇌(neomammalian brain)로 약 30세까지 가장 긴 시간에 걸쳐 발달하는 층이다. 이것은 뇌의 바깥층인 대뇌겉질로, 고차원적인 인지활동, 의식적인 사고 및 계획, 문제해결과 자기 인식을 담당한다.
우리는 우리 안의 악어, 말, 사람을 잘 데리고 살아야 한다. 통합하기
인간의 뇌가 오랜 시간에 걸쳐 발달하는 것은 인간의 잠재성과 고도의 기능을 의미하지만, 앞서 제시한 것처럼 보다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기능과 더불어 존재하며, 프로이드가 보여준 것처럼 그만큼 복잡성, 고민, 갈등에 시달릴 수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건강한 뇌와 건강한 마음은 서로 간의 통합, 연결, 소통이 잘 되는 것이다. 정서가 인지나 학습에 영향을 미치고, 인지 또한 정서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원활한 소통과 통합을 위해, 프로이드는 의식하지 못하는 무의식을 의식하여, 소통할 수 있게 하였고, 최근에 발달한 신경과학은 인간의 뇌와 기능이 이후 경험에 따라 어떻게 달라질 수 있는지 근거들을 제시한다. 이에 대해 Hampden-Turner(1981)는 뇌 진화의 역사와 현대의 신경계가 함께 존재한다는 사실은 치료자가 사람, 말 및 악어를 동시에 치료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하게 하는 것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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