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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자료실

좌절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좌절과 심리적 상처의 차이. 좋은 부모에 대한 코헛, 자기심리학의 견해

by mini's peach 2024.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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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모가 아이에게 좌절을 주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좌절을 상처로 인식한다면, 적절한 좌절을 주기 어렵다. 좌절과 심리적 상처는 다르기에 구분할 필요가 있다. 좌절과 심리적 상처의 차이에 대해 알아보고, 코헛과 자기심리학이 말하는 좋은 부모에 대해 알아보자. 

  • 좌절과 심리적 상처의 차이
  • 좌절은 공감과 수용의 반대말이 아니다. 부모가 주는 좌절, 제한이 중요한 이유
  • 충분히 좋은 엄마와 적절한 좌절의 좋은 점. 완벽한 엄마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 코헛, 자기심리학이 말하는 좋은 부모란 

좌절과 심리적 상처의 차이 

 좌절은 일시적으로 아이에게 힘든 감정을 야기할 수 있지만, 모두 상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최적의 좌절' 이란 말이 있듯이 적당한 좌절은 오히려 발달과 성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최적은 좌절은 아이의 자아가 감당가능한 수준이며, 성장에 도움이 되는 좌절이다. 하지만 아이가 감당가능한 수준을 넘어서고, 처리하기 힘든 강한 정서를 유발한다는 좌절은 심리적인 상처로 남을 수 있다. 이러한 좌절은 이후 민감도나 감정적 부하가 증가하는 어려움이 야기할 수 있다.

좌절은 공감과 수용의 반대말이 아니다. 부모가 주는 좌절, 제한이 중요한 이유 

 아이 마음에 대한 공감과 수용이 중요하게 다루어지면서,  일부 부모님에게는 공감과 수용의 강조가 마치 아이에게 좌절과 부정적인 감정 경험하게 해서는 안되는 것으로 잘못 전달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 공감과 수용을 해주는 것이 마치 아이 마음을 다 받아주는 것으로 잘못 인식되어, 통제하고 제한하는 것이 부적절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하지만 세상을 모르는 아이에게 적절한 구조와 제한, 좌절을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애착 형성단계가 완료되면, 발달적으로 훈육이 시작되는 것과 같다. 효과적인 훈육의 기초가 부모와의 안정된 애착, 부모와 아이의 좋은 관계인데, 좋은 애착과 관계는 부모가 주는 제한과 좌절에 대한 아이의 신뢰, 하려고하는 자발적 동기를 높이기 때문이다. 만약, 가까운 부모나 친숙한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에 의해 제한과 좌절을 처음으로 경험한 아이라면, 제한과 좌절이 발달상 적절한 수준일지라도, 정서적으로 불안하고 위축되며 세상에 대해 두려움과 불안 혹은 분노를 경험하기 쉽다. 부모가 아이 수준에 맞는 적절한 좌절과 제한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결국, 애착과 관계처럼 이것도 가까운 사이의 것이 점차 넓은 세계로 확장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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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좋은 엄마와 적절한 좌절의 좋은 점. 완벽한 엄마는 정신건강에 좋지 않다. 

 이상적인 양육자의 모델로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를 제시하는데, 충분히 좋은 엄마란 아이에게 충분히 반응을 하면서도 모든 것을 만족시키지 않고, 적절한 좌절을 허락하고 경험하도록 하는 엄마이다. 이런 의미에서 우스갯소리로 완벽한 엄마가 정신건강에 가장 좋지 않다고 하는데, 이유는 완벽한 엄마는 아이의 모든 욕구에 반응하고 만족시키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이 그렇지 않은데, 자기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기에 이러한 완벽한 엄마의 태도는 정신병리의 취약성을 만들 수 있다. 

 아이는 적절한 제한과 좌절을 통해 자기중심적인 세계에서 벗어나 외부 세계와 현실, 질서를 배우고, 자기 조절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자신과 타인에 대한 다양한 이미지들을 유연하게 통합하며, 받아들일 수 있게 된다. 완벽한 줄 알았던 타인과 세상에게 가졌던 비현실적인 기대를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정하며, 외부에 의존했던 것과 기능들에 대해 외부 의존을 차츰 줄여가며 자기 스스로 그러한 특성과 기능을 갖추게 한다. 항상 누군가에게 100% 만족하고, 기대할 수 있다면, 이는 행복인 것처럼 보이지만, 역설적으로 그 대상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처럼 인간은 적절한 좌절(혹은 결핍)을 통해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을 자기심리학에서는 자기대상의 점진적인 좌절을 통한 변형내재화와 공감적 조율이라 표현한다.  

코헛, 자기심리학이 말하는 좋은 부모란

 아이의 자기(self)가 발달하고 성장하는 과정에서 자기의 특성을 결정하는 것은 부모가 무엇을 하였는가(do)가 아니라, 부모가 어떤 사람인가(are)다.      - H. Kohut -

 좋은 부모, 이상적인 양육자에 대해 위니컷은 '충분히 좋은 엄마'를 제시하였으며, 코헛은 건강한 자기와 공감능력을 가진 부모를 제시한다, 건강한 자기를 가진 부모는 연약한 아이의 자기를 보완하는 좋은 자기대상이 될 수 있고, 이후에 적절한 좌절경험을 줌에 따라 아동의 자기대상의 변형 내재화(부모의 특성과 기능이 내면화되는 것)를 도와 건강한 자기의 발달을 도울 수 있다고 하였다. 우스갯소리로 부모교육이나 대화법을 배우고 열심히 실천한 결과, 자녀로부터 "엄마, 그 '-구나' 좀 하지마."라는 말을 듣는 경우가 있다. 이는 부자연스럽고, 기계적인 반응으로 부모의 반응이 과도하였고, 결국 중요한 아이와 아이의 반응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모 또한 좋은 반응을 하고자 상당히 부담을 갖고 실천했을 가능성이 있다.   

 

 건강한 자기를 가진 부모는 아이의 공간을 자신의 개인적인 욕구로 지나치게 채우지 않는다. 자기애적인 어려움이 있는 경우, 아이의 욕구를 잘 보지 못한다. 아이의 욕구라 생각했던 것이 사실은 자신의 욕구이다. 건강한 자기를 가진 부모는 자신의 욕구와 아이의 욕구의 차이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고, 아이를 위해 자신을 내어줄 수 있다. 이것이 자신의 존재감과 가치에 위협으로 작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아이가 보내는 여러가지 신호와 반응에 크게 흔들리지 않고(자기응집성이 있기에 쉽게 흥분하거나, 상처받지 않는다), 적절한 반응을 할 수 있다. 또한, 적절한 좌절을 줄 수 있다. 아이에 대한 공감능력을 바탕으로 적절한 수준의 좌절을 주며, 좌절을 주는 것과 좌절을 경험할 아이에 대해 크게 흔들리지 않고, 회복될 수 있음과 성장할 수 있음을 믿는다. 또한, 아이가 심각한 좌절 반응을 보일 경우, 공감능력을 통해 위로하고, 좌절의 정도에 대해 적절한 조율을 재시도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이 갖고 있지 않은 것을 줄 수 없다. 부모도 자신이 갖지 못한 심리적 기능과 특성을 아이에게 주기 어렵다. 자기심리학의 건강한 자기의 탄생과정에서 부모의 자기대상 기능 즉, 부모의 건강한 자기와 공감능력이 아이의 기능과 특성으로 내면화된다. 앞서 얘기한 좌절과 관련하여, 좌절을 허락하고 주지 못하는 부모, 혹은 아이의 좌절상황을 같이 견뎌주지 못하고 피하는 부모는 좌절상황에 있어 부모의 자기가 너무 흔들리는 것일 수 있다. 부모가 자기 위로와 진정능력을 갖추고, 자기의 안정감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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