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와 감정은 밀접하지만,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차이가 있다. 학자에 따라 정서, 정동, 감정을 구분하는 등 차이가 있지만, 정서와 감정으로 구분하여 의미와 차이를 알아보자. 그리고 이러한 정서와 감정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우리가 왜 비슷한 유형의 사람에게 끌리는지 설명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 정서(emotion). 몸에서 펼쳐지는 개체의 생존과 적응을 돕는 신호
- 감정(feeling). 정서 반응에 대한 개인의 고유한 심리적 과정의 결과
- 우리가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끌리는 이유. 몸의 반응. 몸에서 비롯된 감정
정서(emotion). 몸에서 펼쳐지는 개체의 생존과 적응을 돕는 신호
정서는 몸에서 펼쳐진다고 한다. 정서는 어떤 자극이나 환경을 접했을 때 일어나는 자동적인 신체적, 생리적 반응으로, 매우 신속하게 일어나며 개체의 생존과 적응을 돕는다. 정서가 활성화될 때, 몸에서는 얼굴이 붉어지고 몸의 털이 쭈뼛 서거나 근육에 힘이 들어가기도 한다. 혹은 확 가라앉거나, 흥분하고 땀이 난다.
각각의 정서는 생존과 적응을 돕는 행동 경향성을 갖고, 정서를 유발한 상황 대처에 필요한 자원을 동원하도록 한다. 예로, 공포는 물러서게 하고, 분노는 위반이나 잘못된 것에 대해 알려주고, 경계나 위반사항에 대해 재설정하도록 촉구한다. 고로, 정서는 그 수가 4~20개로 한정적이며, 종의 특성이 있다(감정은 개별적인 심리과정이 관여하고, 표현 언어만 수천 개에 이른다). 정서는 피부 온도, 혈압, 뇌신경 활동, 표정, 자세 등의 생리적, 신체적 지표를 통해 객관적인 연구가 가능하다. 대게 정서는 자동적이고 신속한 반응으로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이내 사라진다.
정서는 진화를 거치면서 유기체가 내적 혹은 외적 환경으로부터 오는 위험하거나 가치있는 특정자극에 대해
생성해 낸 답변이다. - Damasio -
정서의 가장 기본적인 순기능은 개체의 생존과 적응을 돕는 것으로,
복잡한 유기체 내에서 발생하는 생물학적 조절 중에서 가장 고차원적이고 직접적인 표현이다. - Scho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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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feeling). 정서 반응에 대한 개인의 고유한 심리적 과정의 결과
몸에서 펼쳐지는 정서와 달리, 감정은 마음(mind)에서 펼쳐진다. 생리적이고 자동적인 정서반응과 달리, 감정은 정서에 대한 개인의 자각, 인지, 해석, 의미 등이 포함된 심리적인 과정과 그 결과이다. 정서는 감정 경험에 선행하며, 감정은 정서에 대해 주의를 갖는 등 보다 의식적이고 심리적인 과정이 필요하다. 각 개인의 개별적인 심리 과정(주관적 경험 및 과거의 경험, 해석, 의미, 주의, 평가 등)이 관여하기에, 같은 정서에 대해서도 개인에 따라 감정 경험은 매우 다를 수 있다. 또한, 대체적으로 나타났다가 일정시간 후에 사라지는 정서와 달리, 감정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계속 지속되거나 증폭될 수도 있다.
신경과학자이자 의사로 '스피노자의 뇌'의 작가인 다마지오는 감정과 정서는 매우 밀접하지만, 감정은 정서와 다른 방식으로 적응을 돕고, 신경생물학적으로도 다른 기제가 관여한다고 하였다. 정서는 위협과 보상에 대한 자동적이고 신속한 반응으로 적응을 돕는다면, 감정은 자극과 환경에 대해 평가하고, 계획을 세우도록 함으로써 적응을 돕는다고 한다. 정서는 뇌의 피질 하 영역, 편도체 등에서 발생하는 기저 수준의 반응으로 몸의 생화학적 반응과 관련된다면, 감정은 신피질의 주의집중, 인지적 연합 등 보다 상위적인 수준이 관여한다.
우리가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끌리는 이유. 몸의 반응. 몸에서 비롯된 감정
우리는 비슷한 유형의 사람들에게 자동적으로 혹은 본능적으로 끌린다. 이별을 하거나 이혼을 한 후, 새로운 누군가와 다시 진지한 교제가 시작될 때 자기 자신과 관계에 대해 엄청난 성찰을 하고 자신이 변하지 않는 이상, 우리는 대게 이전과 비슷한 사람을 선택한다고 한다. 물론, 지난 사람과 관계에 너무 데었거나 고통을 경험한 경우엔 완전 반대인 사람을 선택할 수도 있지만, 자연스럽게 끌리는 경우 대게 비슷한 유형의 사람일 수 있다.
이는 무의식의 영향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스타 강연자이자 유튜브 채널 'MKTV 김미경 TV'를 운영하는 김미경 씨는 자신의 몸이 끌리는 사람을 만나기 때문이라고 했는데,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이는 심리학적으로 맞는 말이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몸은 정서, 감정 반응과 아주 밀접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몸이 특정 자극이나 대상에 대해 특정 정서 반응이 촉발되도록 되어있고, 우리는 그러한 신체적인 정서 경험에 대해 사랑이라는 감정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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