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HD는 실행기능 혹은 집행기능이라 불리는 기능에 어려움이 있다. 억제와 의식적 조절과 관련된 실행기능은 ADHD 뿐 아니라, 편리한 물건들이 늘어났음에도 시간을 더 나눠 쓰고 바쁜 생활을 하는 현대인에게 중요한 기능이다. 사고와 행동의 억제와 의식적 조절을 담당하는 실행기능은 무엇이고, 실행 기능의 하위 요소를 알아보자.
실행기능, 당신의 목표와 계획에 맞게 필요한 행동들을 잘 실행할 수 있게 해주는 기능
ADHD는 주의집중과 충동 조절을 잘하지 못하고, 산만하고 부주의함이 겉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겉으로는 잘 드러나지 않는 조용한 ADHD도 있다. ADHD의 어려움은 부족한 실행기능 혹은 집행기능의 어려움으로도 볼 수 있는데, 즉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고 있어도, 이를 실제 현실에 옮겨서 잘 실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해야하는 것, 자신의 목표에 필요한 행동을 하는 것, 빠뜨리지 않고 잘하는 것, 미루지 않는 것은 언뜻 보면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이 들 만큼, 어렵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쉽고 단순해 보이는 것을 실제 행동으로 잘 못 옮기는 경우가 있다. 자주 깜빡하거나, 일의 순서들이 뒤죽박죽 되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잘 모르거나 계속 미룬다. 그리고 이러한 기능은 지능과도 관련이 없다. 이러한 어려움이 있다면 실행기능의 장애 및 부족,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ADHD 경향을 보인 유명인들
사실 많은 유명인들, 한 분야에서 탁월함을 보여준 이들이 ADHD의 문제나 경향성을 가지고 있었다. 예로, 아인슈타인, 에디슨, 스티븐 잡스, 빌 게이츠 등 탁월한 창의력을 보인 이들은 ADHD 경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ADHD는 창조적이고 열정적인 인물들에게도 종종 보이는 특성인데, 무언가 깊은 생각에 빠져서 중요하거나 사소한 일을 놓치거나 하는 일들을 떠올려보면 될 것 같다. 부족한 기능을 보완하고도 남는 뛰어난 무언가가 있거나, 스스로 결점을 보완할 수 있으면 어느 정도의 이러한 경향은 일상생활 적응에 크게 무리는 없다.
ADHD 증가? 고도의 실행 기능을 요구 받는 현대 사회. 조금은 슬픈..
7세 고시 (이게 대체 무슨 말인가?)가 있을만큼 어린 시절부터 시간을 쪼개어 쓰고, 다양한 일과로 잦은 주의전환을 요구받는 오늘날이다. 주의 전환은 생각보다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다시 다른 것에 주의집중을 해야 한다. 이러한 생활에서 부족한 실행기능은 부정적인 평가나 낮은 효능감과 성취감, 자존감을 떨어뜨리면서 우울, 불안, 적응장애 등 이차적인 문제를 야기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렇다면 ADHD의 과거 유병률과 현시대의 유병률은 비슷할까? 하나의 음모론일 수 있지만, ADHD는 제약회사가 만든 병, 제약회사와 함께 성장한? 병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그만큼 ADHD는 주진단이 되기도 하지만, 다른 정신건강과 관련된 어려움과 함께 진단되는 공존 질환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가볍게 볼 수만은 없다. ADHD는 매우 중요한 치료 타깃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우울증 약을 청소년 시절부터 수 십 년 먹고 크게 나아지지 않았던 성인이 ADHD 약을 복용하면서 크게 좋아져 마치 새 삶을 찾은 것 같다는 경우도 있고, 정서, 대인관계, 중독의 근원이 사실은 이 문제인 경우도 있다.
또 다른 관점은 일상에서 필요한 주의 집중의 시간, 주의를 전환해야 하는 요구와 필요성이 점차 늘어났다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더욱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힌다. 인류 역사상 이렇게까지 이러한 정도로 시간과 주의력을 나누어 사용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이러한 변화와 요구에 적응하기 힘든 사람들이 있으며, 인간의 유전자 변화는 사회 변화 속도에 비해 느리다.
어린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도 이에 적응하기 어려울 수 있다. 모든 ADHD를 이렇게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 이러한 관점을 적용가능한 그룹도 있는 것 같다. 사실 무언가를 하다가, 다른 또 무언가를 해야 할 때 주의전환은 생각보다 에너지가 많이 드는 일이다.
방과 후 여기 갔다 또 저기 갔다 바쁜 일과에 쫓겨, 개인적 꿈과 상상 등을 활용하며 창조성과 진정한 휴식의 기반이 될 여백이 부족한 아이들을 보면 안타깝다. 너무 어린 시절부터 실행기능을 과하게 사용하게 되면, 그만큼 분명히 잃는 것이 있을 것이다.
감정, 정서에 기초한 자기 조절력의 기반, 상상력, 사회성의 기반을 마련하고, 뇌신경계의 발달 시계도 이러한 과제에 최적인 시기에 과도한 인지를 사용하게하는- 학대에 가까운 교육이 성행하는 요즘. 인지적 사고력과 실행기능을 어린 시절부터 너무 과도하게 사용하게 하는 것 같다. 어린 시절부터 실행기능을 과도하게 사용하게 하는 삶은 진정한 휴식, 개인만의 상상력, 휴식, 창의력의 기반인 정신적 여백 공간(시간)을 빼앗을 수도 있다.
실행기능의 주요 요소
잘 작동하는 실행기능은 자기 조절, 성취감, 효능감과 관련되며, 바쁜 일과와 삶에서 더욱 중요하다. 실행 기능의 하위 요소를 살펴보자. 개인마다 하위 요소별 강점과 약점이 있을 것이다.
1) 억제 (inhibition)
자동적인 반응과 지배적인 행동(반응 양식)을 의도적으로 억제하는 능력이다. 새로운 학습에서 기존 양식과 반응을 억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 다.
2) 작업 전환 능력 (task switching)
여러 작업과 정신 기능 사이를 오가며,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이다.
3) 업데이팅 (updating)
작업기억에서 관련 정보를 코딩하고, 모니터링 하는 능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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