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에는 루브르, 오르세, 퐁피두 등 대형 박물관과 미술관뿐만 아니라, 다양한 뮤지엄이 많다. 대형 박물관에는 보고 싶은 작품들이 많지만, 계속 보다 보면 피곤한 것도 사실이다. 그에 비해, 소규모 뮤지엄은 피로감도 적고, 전시도 알찬 느낌이 든다. 작은 규모의 뮤지엄 중에서 프랑스 국립 미술관이기도 한 귀스타브 모로 뮤지엄을 추천하고 싶다.
- 귀스타브 모로 뮤지엄 추천 이유
- 파리의 추천 소규모 뮤지엄 (로댕 미술관, 들라크루아 미술관)
- 귀스타브 모로 뮤지엄의 위치 & 지도, 같이 볼 수 있는 것들 (속죄의 예배당)
귀스타브 모로 뮤지엄 추천 이유 (Musee Gustave Moreau)
유학생으로부터 추천받았던 뮤지엄인데, 알찬 느낌이 드는 뮤지엄이다. 모로의 부모님과 그가 살았던 집과 그가 사용했던 아틀리에에 그의 작품을 밀도 있게 잘 전시하고 있다. 모로는 집과 작품을 정부에 기증하였고, 이후 프랑스 국립 박물관으로 지정되었다. 규모가 너무 커서 피곤하지 않고, 그렇다고 볼거리가 적지 않은 알찬 박물관이다.
귀스타브 모로는 독특한 화풍을 가지고 있다. 그는 성서와 신화의 이야기를 주제로 그린 상징주의 화가로 불리는데, 매우 장식적이고 탐미적인 화풍을 가졌다. 그의 화풍과 스타일을 특별히 좋아하지 않음에도, 그의 좋은 작품들을 많이 소장하고 있어 즐길 거리가 충분하다. 또한, 건축가였던 그의 아버지와 부르주아 계층이 살았던 집과 인테리어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그래서 파리의 집과 인테리어 스타일을 보는 재미도 있다. 사진에서 보이는 아르누보 양식의 계단은 실제로 관람객이 이동할 때 사용할 수 있는 계단이다. 또한, 뮤지엄 인근도 안정되고 다소 조용한 파리의 동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뮤지엄 패스에도 포함되는 곳이기에, 시간 여유가 있다면 들려보길 추천하고 싶다. 참고로, 매월 첫째 주 일요일에 무료로 입장가능한 박물관에 포함되기도 한다.
파리의 추천 소규모 뮤지엄
소규모 뮤지엄은 루브르나 오르세에 비해 피로감이 적고, 한 구역이나 동네의 한 스폿으로 볼 수 있어서 파리의 이곳저곳을 느끼고 싶을 때 좋은 것 같다. 귀스타브 모로 뮤지엄 외에도 에펠탑이나 앵발리드 근처에서는 로댕 미술관, 생제르맹 데프레 근처에서는 들라크루아 미술관에 잠시 들려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모두 뮤지엄 패스에 포함되는 곳이다. 가벼운 마음으로 들리기에 좋고, 생각보다 더 만족스러운 경험을 할 수 있을지 모른다.
귀스타브 모로 뮤지엄의 위치 & 지도, 같이 볼 수 있는 것들
귀스타브 모로 뮤지엄은 파리 9구로, 오페라와 몽마르트르 언덕 사이에 위치한 동네이다. 조용하고 안정된 분위기의 동네로, 걷기에도 안전하고 좋으며, 걷기 좋아한다면 오페라, 갤러리 라파예트 혹은 쁘렝땅, 몽마르트르, 사랑해 벽도 걸어서 충분히 갈 수 있다. 또한 멀지 않은 곳에 속죄의 예배당이 있다. 속죄의 예배당은 대혁명 시기에 마리 앙뜨와네트와 루이 16세가 처형된 후, 그들의 시신이 왕가의 무덤인 생드니 대성당으로 가기 전에 묻혀 있었던 곳으로 이후에 이를 기리기 위해 성당이 세워졌다. 성당은 루이 16세 광장으로 불리는 조용한 작은 공원 같은 곳에 있는데, 마음이 좀 무거워지는, 안타까움과 슬픔도 느껴지는 역사를 느껴볼 수 있는 장소이다.
프랑스나 파리 문화, 분위기의 특징 중 하나는 삶도 사랑도 그냥 있는 그대로를 드러내는 면이라고 생각한다. 삶의 밝음과 어두움을 모두 있는 그대로, 같이 공존하는 것에 너무 익숙하다 보니 마냥 밝거나 긍정적인 것과는 거리가 있다. 이는 프랑스 교육의 특징과도 관련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프랑스 교육이 비판적인 사고를 중시한 나머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면이 너무 강해졌다는 얘기도 있다. 암튼 속죄의 예배당도 일상적인 장소에 한 페이지로 그렇게 자리 잡고 있다. 뮤지엄 패스에 포함되니 관심 있다면 둘러보면 좋겠다. 또, 파리의 그리운 것 중 하나가 동네 곳곳에 벤치가 놓인 작은 공원들이 많은데, 그러한 분위기를 느끼기에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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