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21일 프랑스 전역은 음악으로 물드는 음악 축제의 날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거리, 공원, 카페나 레스토랑, 그리고 공연장까지 여러 장르의 다양한 음악 공연과 콘서트가 이어진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축제이나, 이제는 전 세계로 퍼져나가 유럽과 세계의 다른 도시에서도 열린다. 파리나 베를린 등 유럽 문화를 상징하는 대도시에 있다면, 낮이 가장 긴 날, 늦은 밤까지 도시가 음악소리로 가득 채워지는 축제를 마음껏 느끼고 즐길 수 있다.
- Fête de la Musique (6월 21일), 유래와 즐기는 방법
- Fête de la Musique 의 추억
-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 행사
Fête de la Musique (6월 21일), 유래와 즐기는 방법
Fete de la Musique(음악의 축제)가 열리는 6월 21일은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이 돌아오기 전, 가벼워진 옷차림만큼 도시가 들뜨기 시작하는 그런 때이다. 이날은 해가 가장 긴 날이기도 한데, 프랑스에서 이 축제는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로, 늦은 시간까지 어디에서든 음악을 즐기기에 날씨도 너무 좋다. 이 축제는 현재 세계의 120개국에서 World Music Day나 Make Music Day라는 이름으로 같은 날 열리며, 한국에서도 프랑스 대사관의 주최로 음악축제가 열린다. 하지만 도시 전체가 음악으로 물든다는 말이 어울리는 파리와는 다르기 때문에 한국에서 크게 알려진 것 같지는 않다.
음악 축제의 시작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당시 프랑스 문화부 장관이었던 Jack Lang의 기획으로 시작되었다. 이렇게 시작된 음악 축제가 프랑스 전역과 유럽의 곳곳으로 퍼져나가, 앞서 언급한 것처럼 현재는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즐기는 방법은 사실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다. 도시 곳곳에서 열리는 음악축제는 무료로, 티켓이 따로 필요하지 않다. 편안한 신발과 복장이면 된다. 모든 장르의 음악이 도시 곳곳에 연주되니 자신의 취향대로 즐기면 된다.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혹시 있다면, 인스타그램이나 홈페이지에 음악축제날 연주할 장소와 시간을 알려줄 수 있으니 확인하면 좋다.
사전 예약이 필요한 곳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기
음악 축제의 모든 공연은 무료이다. 하지만 사전 온라인 예약, 등록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보통 루브르 유리 피라미드에서 열리는 클래식 음악회, 쁘띠 빨레(Petit Palais) 등은 예약이 필요하고, 좋은 수준의 공연을 볼 수 있다. 먼저 홈페이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Fête de la Musique 의 추억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 장르나 예술가의 공연을 만나면 아주 행복할 것이다. 음악도 좋았지만, 도시 곳곳에서 음악과 축제를 즐기는 그 분위기와 여름밤 자체가 더 행복했던 것 같다.
비디오 촬영을 해놓고 종종 들었던 아티스트를 우연히 만나다
요즘은 서울 날씨도 점점 요상해지고 있지만, 십여 년 전 파리의 날씨 변화는 내게 매우 극적이었다. 겨울 코트를 꺼내 입어도 전혀 덥지 않았던 10월의 어느 날, 파리 시청 앞에서 기타를 개조해서 연주하던 사람이 있었는데 음악이 너무 내 스타일이었다. 춥지만 햇빛이 좋았던 날씨, 한가한 오전의 시청 앞을 비디오로 촬영해 두었고, 비디오를 볼수록 연주자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그렇게 해가 바뀌고, 음악 축제의 날. 노트르담 성당 근처를 지나가는데 어딘가 익숙한 음악이 들려왔다. 그 아트스트가 맞았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팬이라며 인사를 하고, 같이 사진도 찍고 cd도 구입했었다. 유럽에서 활동하는 좋아하는 아트스트가 있다면, 한 번 인스타그램 등을 확인해 보면 좋을 것 같다. 파리, 베를린뿐 아니라 유럽의 많은 도시에서 열리는 행사이기에 혹시 모르지 않은가?
르누아르의 그림 속 배경으로
음악 축제날 지인들과 뤽상부르 공원에 갔었는데, 오래전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다. 마치 르누아르의 그림 속 장면같았다. 프랑스에서 현대
이전의 의상을 입고, 코스프레 비슷한 것을 한 사람들을 두 번 보았는데, 한 번은 베르사유의 야간개장에서, 그리고 음악 축제의 날 뤽상부르에서였다.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 주최하는 한국 행사
한국에서도 프랑스 문화원 주최로 같은 날 음악 축제 행사를 한다. 21일 뿐 아니라 전날부터 홍대 일대의 공연장과 서울 시내에서 축제 행사를 하였다. 몇 년 전 신촌에서 하는 행사에 갔었는데, 프랑스 초청 가수의 공연과 와인,음식을 팔았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크게 행사를 하지 않아, 도시 전체가 음악에 휩싸인 느낌은 들지 않았다. 2024년 올해는 오프라인 행사는 없는 것 같다. 2024년 음악 축제 당일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7시(프랑스는 낮 12시)에 라이브 스트림을 통해 축제를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당일 주한 프랑스 문화원이나 서울 커뮤니티 라디오의 홈페이지와 SNS에 접속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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