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CI와 같은 전문 기질 검사는 기질의 여러 하위 유형을 제시하지만, 가장 단순하고 직관적인 그리고 꽤나 실용적인 아동의 기질 분류는 3가지로 간단하다. 순한/ 까다로운/ 반응이 느린 기질이다. 출생 후 외부 환경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들은 이 분류 중 하나에 속하되, 정도의 차이는 있다. 3가지 기질의 특성을 간단히 알아보고, 양육자와의 조화의 적합성이 기질보다 더 중요한 이유를 알아보자. 아이의 기질이나 특성을 이해하는 것도 결국은 아이와 보다 좋은 애착과 관계를 형성하기 위함이다.
변화의 키는 아이가 아니라 양육자 자신이 가지고 있다. 아이는 완벽하거나 완벽한 반응을 하는 부모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그런 부모는 없다), 인격적으로 충분히 성숙된 부모를 요구하고 이를 자극하는 것은 맞다. 그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같은 것들이고, 아이와의 관계에서도 매일 일어나는 일이기도 하다.
3가지 기질의 특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순한 기질
잘 자고, 잘 먹고 달래면 잘 달래어지는 아이다. 변화에 예민하지 않아, 새로운 환경에도 금세 적응한다.
까다로운 가질
호불호가 뚜렷하며 감정기복이 심하고, 달래주어도 잘 달래 지지 않는다. 호기심과 움직임이 많고, 자기 고집이 세다. 대게 양육자 입장에서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반응이 느린 기질
발달이 느린 것이 아니라, 환경에 대한 반응이 느린 아이다. 수줍음, 겁이 많은 편이고 쉽게 위축되고, 불안감을 느끼지만 자기 생각이나 욕구를 잘 표현하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 반응 패턴으로 인해 때로 무시를 당하기도 한다.
조화의 적합성, 아이와 양육자의 궁합이 중요하다
관계는 쌍방이다. 그래서 궁합이 중요한데, 이는 갓 태어난 아이와 양육자에게도 적용된다. 그래서 순한 기질을 타고난 아이라도 양육자, 양육자의 특성과의 궁합에 따라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이를 발달 심리학과 애착에서 '조화의 적합성(goodness of fit)'이라는 개념으로 중요하게 다룬다.
아이에 대한 사랑으로 대부분 큰 무리가 없지만, 간혹 아이와 궁합이 너무 맞지 않아 안정 애착을 형성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 주로 까다로운 아이들이 양육자를 지치고 힘들게 하지만, 양육자에 따라 반응이 느린 아이를 너무 견디기 힘들어할 수도 있고, 순한 아이를 방치하게 될 위험도 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양육자의 노력과 성숙도
때로 궁합이 너무 맞지 않을 때, 아이의 특성과 자신의 특성에 대한 객관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기질뿐 아니라 모든 것이 장단, 강약점이 있기에 아이의 기질적 특성과 잘 맞지 않는 부분, 그리고 자신이 그것을 더 힘들어하는 이유를 알아차리고, 수용하면 점차 조율이 쉬워진다.
감정을 너무 자극하는 아이는 양육자를 성숙으로 초대한다
때로 아이의 너무 순한 모습이 답답하다거나 혹은 자기주장을 하는 모습이 너무 견디기 힘들다면, 그것은 양육자가 가진 콤플렉스나 상처, 억압한 부분을 자극하고 있는 것일 수 있다. 그래서 변화의 키는 아이가 아니라 양육자 자신이 가지고 있다. 아이는 완벽한 반응을 하는 부모를 원하거나 필요로 하지는 않지만, 인격적으로 성숙된 부모를 요구하고 이를 자극하는 것은 맞다. 그것은 자신과 다른 사람에 대한 태도,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 좋은 사랑을 할 수 있는 능력과 같은 것들이다.
아이의 기질적 특성에 따른 반응은 양육자와 양육태도에 의해 바뀌게 마련이다. 그래서 갓 태어난 직후의 오염되지 않은(?) 기질적 특성은 단 몇 주 사이에도 변화가 생긴다고 한다. 아이와 조율이 잘 되기 시작하면, 그다음은 선순환이다. 까다로움도, 쉽게 위축되는 기질적 특성과 반응 양식에 변화이 다루기 쉬운 수준으로 변화가 생긴다. 까다로운 경우, 환경의 변화가 생기면 또 그것의 영향을 금세 받기도 하지만 말이다. 그래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
급할 것은 없다. 아이는 자신의 기질적 특성을 보호받을 필요가 있다
양육자, 양육태도에 의해 기질적 반응 특성에 변화가 생기지만, 아이는 아이이다. 생애 초기 아이의 기질적 특성을 잘 보호하고, 받아줄 필요가 있다. 아이는 자신의 반응을 성찰하고, 조절할 수 있는 삶의 경험, 인지적인 이해가 턱없이 부족하다. 자신이 있는 그대로 수용되고, 보호받은 아이는 점차 편안해지고 긍정적으로 변화한다. 기질이 까다롭거나 적응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기질을 보호받을 시간과 변화를 위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불안하고, 여유가 없는 양육자는 아이의 까다로운 반응, 튀는 반응을 편안하게 바라보기 힘들 수 있지만,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하고 아이를 편안하게 바라봐 줄 수 있는 것이 아이에게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선물이다. 비록 좋은 것일지라도, 수용과 기다림 없이 너무 인위적인 개입을 섣불리 하게 되면 불안, 까다로움, 외부환경에 대한 불편감과 피해의식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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