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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과 심리학

충분히 좋은 엄마(Good-enough Mother). 자녀에게 적절한 좌절이 필요한 이유, 자녀에게 좌절을 허락하지 못하는 부모의 특징 및 솔루션

by mini's peach 2023.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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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여름과 가을은 잇따른 초등 교사의 자살사건이 보도되었다.  교사들의 고통이 방치되는 만큼, 아이들 그리고 부모들의 정신건강도 염려가 된다. 교사, 학생, 그리고 학부모의 행복과 만족은 본질적으로 같이 공존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왜 이렇게 병리적으로 가고 있는지, 아이들을 소위 '유리멘탈'로 자라게 하는 옳지 않은 방식이 선을 넘도록 허용되고, 교사의 적절한 권한과 생명까지 앗아가는 지경까지 이르게 됐는지 모르겠다. 이 현상을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겠지만, 자신의 자녀에게 어떠한 좌절도 허락하지 못하며, 좌절을 견딜 기회를 허락하지 못하는 부모들이 많아진 것 같다. 대상관계 정신분석가이자 소아과 의사인 도널드 위니캇은 가장 이상적인 부모의 모델로 충분히 좋은 엄마(Good enough Mother)를 제시하였다. 충분히 좋은 엄마란, 간단히 말하면 완벽하지 않은 엄마, 자녀에게 적당하게 충분히 조율할 수 있지만 자녀를 항상 만족시키지 않으며,  최적의 좌절을 줄 수 있으며,  좌절을 견딜 기회를 허락할 수 있는 엄마이다. 그리고 나아가 자녀의 심리적인 공간을 개인의 자기애적 욕구로 채우지 않는 부모이다.   
 
  [ 글의 순서 ]
- 아이에게 좌절이 필요한 이유와 좋은 점
- 자녀에게 적절한 좌절을 허락하지 못하는 부모의 특징들
-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한 솔루션 
 

아이에게 좌절이 필요한 이유와 좋은 점 

 인간의 심리적 성장과정은 유아기적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다. 즉, 늘 사랑받고, 인정받지 못할 수 도 있다는 것, 그리고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라는 현실을  적절하게 수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는 자기조절, 정서적 안정과 대인관계에 있어 매우 중요하다.  유아기적 욕구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은 성인에게도 해당되며, 만성적인 부적응을 초래하는 성인의 심리적 문제의 뿌리에는 탈피하지 못한 유아기적 욕구나 소망이 있기도 하다.
 인간에게는 기본적으로 자기애가 있으며, 1차적인 자기애가 절정에 이르는 유아기에 아동은 인지와 근육발달로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것,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부쩍 증가하면서 마치 온 세상과 사랑에 빠진 것 같다고 한다. 이 때 세상이 마치 자신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을 갖지만, 이러한 느낌은 점차 세상과의 접촉 반경이 넓어지면서 결코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시기에는 과도한 자신감, 의기양양한 태도, 고집과 동시에 두려움, 회피, 감정기복 등의 양가적인 감정과 태도를 오가며, 이를 통합해간다. 그리고 본격적인 훈육이 시작되는 시기가 겹치게 되며, 아동에게 제한, 브레이크가 적절히 주어지면서 시작된다. 이러한 과정은 우주적이고, 상상적이었던 자아가 보다 현실적인 자아로 자리매김해가는 과정과 함께하며, 양육자의 적절하고 일관적인 제한 설정은 오히려 현실적 안정감, 자신을  돌볼 수 있는 존재로의 신뢰를 더한다. 

 

 

좌절이 아이에게 상처가 될까? 좌절과 심리적 상처의 차이. 좋은 부모에 대한 코헛, 자기심리학

부모가 아이에게 좌절을 주는 것을 어려워하거나 좌절을 상처로 인식한다면, 적절한 좌절을 주기 어렵다. 좌절과 심리적 상처는 다르기에 구분할 필요가 있다. 좌절과 심리적 상처의 차이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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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의 발달과정과 걸음마와 함께 시작되는 자기애가 최고에 이르는 시기

 부모의 민주적 양육태도, 부모교육으로 유명한 드라이커스(Dreikurs)가 제안하는 부모 훈육태도 중에 자연스러운 결과 혹은 자연적 결과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이 있다. 자연스러운 결과란, 자녀가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잇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으로, 제 시간에 밥을 먹지 않으면 배가 고플 것이고, 준비물을 챙기지 않거나 숙제를 하지 않으면 난처함이나 꾸중을 경험하는 것과 같이 행동에 잇따른 자연적인 결과를 경험하는 것이다. 즉, 자녀가 부적절한 행동을 선택했다면, 부적절한 결과와 자신이 선택한 행동에 따른 책임을 경험하도록 하면서 부적절한 행동에 대한 자발적 교정과 훈육효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에서 부모는 보다 적절한 방식을 제안하고, 촉구하지만 자녀와 불필요한 언쟁, 지나친 부모의 개입과 간섭, 자녀의 저항 등으로 에너지와 시간을 소모하지 않으며, 결과에 대해 부모가 자녀를 책망하고 과도한 훈계를 할필요가 없다. 오히려 부모의 제안에 대한 신뢰와 자신의 선택권과 책임에 대한 인식이 증가한다. 또한, 부정적인 결과에 부모가 감정적으로 반응하기 보다 자녀의 선택에 따른 행위의 결과임을 알려줄 수 있는 태도로 상황을 홀딩하면서 지켜볼 수 있고, 동시에 바람직한 행동에 대한 부모의 인정이 있을 때 자녀는 부모의 지지적인 마음을 느끼고, 부모와 자신에 대한 신뢰가 증가한다. 엄마탓이 아니고, 엄마 문제가 아니고 자기의 문제인 것이다. 자연적인 결과 경험하기(자연적 귀결) 외에 사회 구성원간의 약속, 규칙 등이 강조된 논리적 결과를 경험하기(논리적 귀결) 또한 궁극적으로 행동에 대한 자녀의 선택과 결과에 따른 책임을 중요하게 한다. 이는 선택에 대한 자율권과 책임을 중요하게 여기며, 자기통제, 자기조절을 익히도록 돕는다. 단,모든 상황에서 자연적 결과를 사용할 수 없으며, 예외적인 상황도 분명히 있음을 밝힌다.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효과적이고 효율적인 훈육방법인 자연적 결과와 논리적 결과를 경험하도록 하는 것은 자녀의 행동에 따라오는 그 결과를 경험하도록 하고, 그 결과에 대한 자녀의 선택과 행동의 자기 책임을 중요하게  다룬다. 이러한 방식은 자녀의 선택과 행동에 따라올 부정적인 결과, 좌절을 차단하고자 지나치게 애를 쓰고있는 부모들에게 시사점이 있다. 그리고 자연스러움을 헤치는 과정에서 일차적으로는 다른 대상에게 피해를 주며, 본인도, 자녀도 각자 자신의 삶과 몫을 사는 것, 심리적 발달과 성숙을 저해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자녀는 자신의 문제가 아니라 부모의 문제나 책임으로 받아들이게 되며, 엄마 때문에 무언가를 선택해왔다고 뒤늦은 반항이 시작될 수도 있다. 자녀에게 자연적인 고통이나 좌절을 허락하는 것은 자녀를 방임하는 것과는 다르다. 자녀의 시행착오 과정, 좌절을 지나치게 차단하려고 하기보다 이로부터 무언가를 얻을 수 있도록 허락하고, 지켜봐줄 수 있는 부모의 태도가 성숙하며, 이는 성숙한 자녀의 발달을 돕는다.   

 

자녀에게 적절한 좌절을 허락하지 못하는 부모의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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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의 자녀에게 좌절을 허락하지 못하는 부모들의 특징들은 대게 서로 복합적이고, 얽혀서 작용한다. 

 

1. 부모 스스로가 좌절 상황을 잘 견디지 못하고, 자기 위로를 하기 어렵다. 
 부모는 자녀 뿐 아니라 자신의 좌절을 잘 달래지 못하고, 다소 강박적이거나 높은 불안을 앉고 살아왔다. 본인이 좌절을 경험하고 이로부터 회복되거나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경험과 기능이 부족하다. 이러한 경우 별 일 아닌 좌절에 대해서도 막연하게 굉장히 큰 일로 지각하는 경향이 있으며, 통제하지 않으면 무너질 것 같은 불안이 크다. 그래서 긍정적인 경험,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경험에 있는 좌절이나 실패의 요소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보이면, 이를 미리 차단하고자 하며 이 과정에서 지나친 관여, 간섭을 하고, 자신의 불안, 부정적인 생각을 자녀에게 전달하며, 자녀는 분노, 무기력감, 불안, 나아가 부정적인 자아상 등을 가질 수 있다.  
 
2. 자녀가 경험할 고통이나 좌절을 지나치게 크게 지각하며, 회복탄력성을 신뢰하지 못한다.
 불필요하거나 심리적 상처, 외상이 될 수 있는 경험을 방지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좌절, 고통은 삶의 한 부분으로 이를 피하기보다 경험하고, 수용하고 책임지는 것이 심리적 발달과 건강에 긍정적이다. 그리고 이러한 좌절, 고통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며, 묵묵히 반응하고, 격려하며  자녀의 회복탄력성을 신뢰해주는 부모의 모습은 자녀에게 매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자연스러운 좌절과 고통에 대해서도 부모가 지나치게 크게 느끼고 염려하게 되면, 자녀도 자연스러운 좌절에 대해서도 막연한 불안, 자기위로 능력이나 회복탄력성에 대한 믿음을 갖기 어렵다. 자기위로가 어려운 경우, 자주 울거나 행동화하거나 주변에 대한 피해의식이 높을 수 있으며, 기저에는 자율성, 주도성의 발달의 손상, 부정적인 자기상,  자기행위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  
 
3. 부모의 성장과정에서 해결되지 않은 어려움이 있다. 쉽게 상처받고, 거부민감성이 높다.
 부모가 자신의 부모로부터 공감을 받아본 경험이 적거나, 원가정의 부모가 지나치게 권위주의적이나 거부적으로 자신의 삶의 자율성 등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등 부모로부터 지나치게 높은 좌절을 경험했을 경우에 자신의 원가족이나 과거경험에서 미해결된 문제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과거문제가 해소, 해결되지 않은 경우, 자녀에게 제한을 하는 것, 일시적인 좌절과 고통을 주는 것에 매우 민감할 수 있다. 자신의 미해결된 욕구와 문제가 자녀, 혹은 자녀에게 좌절을 주는 사람에게 지나치게 투사될 수 있어, 상황을 객관적이고 현실적으로 바라보기 힘들다. 이로 인해  자신이 거부민감성이 높거나 거부에 대한 상처로 자녀를 제한하고, 통제하는 것에 불편한 감정을 가지며, 지나치게 수용적일 수 있으며 훈육과 관련하여 이성적인 태도가 부족할 수 있다. 
 
4. 자녀와 심리적으로 분리가 어렵다. 
 자녀와 심리적으로 분리되지 않으면, 자녀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과 결과에 대해 자녀가 해결하고 책임을 배우게 하기보다는 자신이 일거수일투족 지나치게 관여하게 된다. 그리고 자녀의 문제를 편안하게 바라보지 못한다. 그리고 이러한 관계가 지속된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자녀는 미성숙하며, 부모의 탓을 많이 할 수 있다. 심리적으로 분리가 되기 어려운 이유에 자신의 성격적 특성, 자신이 부모로부터 경험한 양육, 자녀에 대한 해소되지 못한 죄책감이나 미안함, 지나친 기대, 스스로의 삶에 대한 불만족 등 다양한 개인적인 요인이 작용할 수 있다. 
 
5. 부모가 자기애적인 취약성이 크다.  
 자기애적 취약성이 크다는 것은 자신과 관련된 것이 자신의 존재감, 가치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 크고, 쉽게 휘둘릴 수 있음을 의미한다. 즉, 일시적으로 부정적인 결과나 경험을 하게되는 경우, 심리적 자기구조의 취약함으로 지금 경험하고 있는 부정적인 결과와는 다른 좋은 자기가 안정적으로 보존되어 있지 않어 사건이나 상황에 지나치게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기애적 취약성이 심한 경우, 자신 뿐 아니라 자녀에게 자기 위로를 제공해주기 힘들다. 특히, 자녀의 세계를 자신의 자기애적인 욕구로 채우려고 할 수 있으며, 자녀, 자녀와 관련된 결과를 통해 자신을 느끼는 측면이 크다. 이러한 자기애적인 취약성이 병리적인 경우, 타인에 대한 공감이 어려우며 내면에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타인은 자신을 위해 존재한다고 느낀다.  최근 보도된 교사의 자살, 투쟁에는 이러한 자기애적인 취약성이 병리적으로 나타나는 부모의 개입과 이를 차단하지 못하는 교육관련 체계와 환경이 있는 것 같다.
 자기애적인 취약성은 취약한 자기를 보상하기 위해, 사회적인 성공, 권력 등 눈으로 확인되고, 타인의 주목과 찬사를 받을 수 있는 결과들과 쉽게 연결될 수 있고, 이렇게 파워를 갖게 되는 경우 병리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자기애적인 부모는 아이의 세계를 다소 지나치게 자신의 욕구로 채우기에 자녀에게 적절한 반영과 공감을 제공하지 못한다. 그 결과, 자기애적인 취약성이 높은 자녀도 자신의 자기구조 및 기능이 약해 자기위로가 어려울 수 있으며, 자기애적인 분노반응이 나타나 자신을 분노하게 한 대상에게 앙갚음하고, 자신의 취약한 자기구조를 보상하려는 문제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사례는 공직후보자가 자녀의 학폭 리스크로 사퇴하는 과정 등에서 잘 드러난 것 같다.  자기애적인 취약성이 공정을 거부하고, 힘, 권력으로 타인의 권리를 무시하는 등으로 병리적으로 나타나는  것을 방치하고 일부 동조하고 있는 거시적 교육환경이 시급히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자기애적 취약성은 코헛의 자기심리학에서 잘 다루고 있으므로, 궁금하다면 코헛의 자기심리학을 참고하면 좋다. 

 

건강한 부모가 되기 위한 길

1. 아이의 발달과 삶에서 적절한 좌절이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다. 아이 스스로 자신의 선택과 행동에 따른 결과와 책임을 수용할 수 돕고, 자신을 스스로 위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부모 자신이 자기위로와 진정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2. 좌절을 허락하지 못하는 것에는 아이와의 심리적인 분리를 못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이는 의도치않게 아이의 건강한 분리, 독립을 방해하여, 아이의 건강한 발달과 성숙을 저해한다. 아이와 심리적인 분리를 못하는 개인적인 요인을 분명히 하고, 이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 
 
3. 건강하고 만족스러운 부부관계를 갖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부부관계만큼 자녀에게 큰 안정감을 준다. 건강하지 못한 부부관계를 가질 때, 지나치게 아이의 삶에 관여하게 되거나 자신의 욕구가 아이의 욕구와 분리되기 어려울 수 있으며, 부부간의 불일치로 아이에게 비일관적인 환경이 될 수 있으므로 좋은 커플 관계를 갖도록 노력하는 것이 좋다.
 
4. 양육자로서의 자신 이외의 다른 자신의 자아를 가꿀 필요가 있다. 이는 자신에게도 좋은 밸런스를 유지해주며, 적절하고 균형감이 있을 때 자녀에게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아이도 양육이 의무와 스트레스가 아닌, 즐거운 부모를 원한다. 양육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는 다른 자아와 관계도 중요하다. 
 
5. 자신, 자신의 부모나 중요한 인물의 완벽하지 못함에 대해 받아들이고, 필요하다면 지나간 시간에 대해 용서하고 수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완벽한 부모가 되고 싶은 강한 열망과 집착이 과거의 결핍이나 집착에서 비롯되고, 다소 지나칠 정도로 부모역할을 잘하고 완벽하게 하려는 것의 기저에는 자녀의 욕구를 보지 못할만큼 자신의 욕구가 지나치게 강하다면, 이를 인식하고 과거를 놓아줄 필요가 있다.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알고, 자신이 설정한 부모역할과 부모상에 스스로가 부합한다고 생각하는 양육자와 그 자녀의 심리적 결과는 긍정적이었다.  
 

 

자기 심리학이 말하는 좋은 부모, 양육자

우스갯소리로 엄마가 부모교육이나 대화법 교육을 받은 뒤 열심히 따라 했더니, 아들이 '엄마, ~ 구나 좀 하지 마!'라고 하는 얘기가 있다. 엄마의 공감이나 반영의 어투인 'OO가... 구나.'를 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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