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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건강과 심리학

정신화 이론 : 마음의 발달. 우리에게 마음이 있고, 서로의 마음이 같으면서도 또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소통하는 것을 어떻게 배워가는가?

by mini's peach 2023.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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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리학자 Peter Fonagy가 제안한 정신화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소망, 사고, 감정, 신념 등 심리상태로써 인지하고 해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즉, 자신의 마음에 대해 알고, 마음의 모호하고, 비가시적인 특성을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으며 마음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중재하는 것을 아는 것이다. 정신화의 개념과 정신화의 발달단계 및 특징, 정신화 발달문제에 생기는 어려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정신화란 무엇인가?

 우리는 태어났을 때, 자신을 알지 못한다. 하루의 대부분을 수면 상태로 보내는 신생아와 유아는 양육자를 보면서 자신인 줄로 알다가, 점차 시각과 의식의 발달이 이루어지면 양육자를 자신과 분리된 다른 존재로 여기게 되며, 양육자를 먼저 알고 이후에 자신에 대해서 인식한다. 이러한 과정은 언어를 배우는 과정에서도 확인된다.  아이는 '나'라는 말을 배우기 전,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부르는 호칭으로 자신을 부르다가 이후에 나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예: OO는 이거 좋아→ 나는 이거 좋아).  이처럼 유아는 처음에 자신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도 잘 인식하지 못한다. 자신에게는  마음이 있으며, 이러한 나의 마음이 상황과 다른 사람, 세상에 대해 느끼거나 생각하는 것, 경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고, 사람의 마음은 같은 상황에 있는 다른 사람과 유사하면서도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것, 다른 사람에게도 그 만의 마음이 있다는 것 또한 태어나면서 저절로 갖는 능력이 아니다. 이는 보다 복잡한 발달과정 및 단계를 거치며 발달해 가게 된다. 이와 관련된 이론으로 정신화 이론이 있다. 정신화(mentalization)란, 마음이 경험을 중재한다는 것을 아는 것이다. 만약, 나의 마음으로 인해 어떤 사람이 굉장히 나쁘게 느껴졌다고 하자. 이럴 때, 정신화가 잘 발달되지 않은 경우에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다라는 하나의 현실을 갖게 되고, 그 사람에 대해 좋게 평가하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다르게 느껴지는 현실에 굉장히 혼란스러워한다. 즉, 자신의 경험과 다른 사람의 경험(심리적 현실)에 마음이란 것이 작용하고 있으며, 마음이 가지는 변화가능하며, 모호할 때도 있으며, 혼란스러운 특성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정신화 발달단계를 통해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정신화의 발달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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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화는 정신화 발달 이전의 세 단계들의 통합으로 이루어진다. 정신화 발달 이전의 단계(비정신화 단계)는 세 가지 모드로 제시되며, 정신화 발달의 손상은 이전 단계에 고착되어 머무르거나 퇴행하는 것이다. 세 가지 모드는 다음과 같다.
 1) 정신적 동등 모드 (psychic equivavalance mode) 
 : 내부 현실 = 외부현실, 자신이 경험한 내부 현실은 외부 현실과 같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확신하며, 융통성이 없고 완고하며, 경직된 특성을 보인다. 자신이 생각하거나 느낀 타인의 마음은 하나만 존재하는 외부현실이므로, 자신이 타인의 마음을 정확히 안다고 주장한다. 자신의 정당성에 집착하며, 당위적인 표현을 많이 사용한다. 자신의 사고의 한계성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며, 감정적으로 편집증적인 적대감을 갖기 쉽다.
 2) 가장모드 (pretend mode) 
  : 내부 현실 ≠ 외부현실, 자신이 경험한 내부 현실과 외부 현실이 다르다는 것을 알지만, 둘 사이의 연결이 완전히 끊어진  상태이다. 정신화가 잘 발달된 상태에서는 자신의 내부 현실이 자신이 지각한 외부 현실에 어떤 영향을 주며, 외부 현실 또한 자신의 내부 현실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안다는 점에서, 내부 현실과 외부 현실의 상호적 연결과 모호성을 인정할 수 있는 반면, 가장 모드에서는 두 가지가 완벽하게 분리되며, 외부현실은 두렵게 경험된다. 이때 두려운 외부현실을 다루기 위한 아이들의 놀이가 시작된다. 이 시기에 외부에 대해 자신의 정서를 배제한 사실이나 상황을 설명한다. 마음을 안다는 것의 모호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3) 목적론적 모드 (teleological mode)
 : 마음 상태의 변화가 소망, 욕구, 느낌과 일치하는 어떤 실제적인 행동으로 확인된 경우에만 사실이라고 인정하는 상태이다. 심리적 고통을 유발한 자신의 내적 상태와 외부에 대한 정신화를 하지 않으며, 정서적 고통을 물질남용, 비자살적 자해, 음식, 문란한 성관계, 자살 시도 등으로 직접 표현하는 것과 관련된다. 
4) 정신화 단계
 : 이전의 비정신화 단계들이 통합된 상태이다. 비가시적인 마음의 모호성에 대해 인정하며, 자신과 타인의 마음 상태 및 경험에 대해 성찰이 가능하다. 모호성을 받아들이며, 타인 및 외부현실과 소통할 수 있다.  

정신화 발달에 문제가 생긴 경우의 어려움들 

정신화는 비가시적이고 모호할 수도 있는 마음, 마음의 변화가 행동이나 감정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이해하고, 감정 반응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인들을 통합할 수 있으며, 성찰할 수 있는 기능과 관련된다. 그러므로 정신화 능력은 감정조절, 대인관계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정신화 능력이 부족하면, 자신의 마음과 감정에 대한 인식과 조절이 어려우며, 불편한 신체의 느낌과 감각, 정서에 압도되기 쉽고, 타인의 의도나 행동에 대한 부적절한 이해 및 대처로 대인관계의 어려움이 초래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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