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의 바다, 산, 초원과 연중 온화한 기후는 품질 좋은 식재료에 유리하다. 특별한 요리 기술이 없어도 될 만큼 시칠리아의 식재료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음식뿐 아니라 돌체(dolce)라고 불리는 이탈리아 디저트의 본고장이 바로 시칠리아이다. 시칠리아는 오늘날 형태의 젤라토가 처음 시작된 곳이자, 이탈리아 돌체의 기원지. 여행 중에 너무 만족스러웠던 빵과 젤라토를 함께 먹는 Brioscia와 시칠리아 대표 돌체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글 순서]
Brioscia, 꼭 먹어봐야 할 브리오쉬아
시칠리아, 이탈리아 돌체와 오늘날 젤라토의 기원지
시칠리아의 대표 돌체들 (디저트)
BRIOCIÀ, 꼭 먹어봐야 할 브리오쉬아
BRIOSCIÀ. 팔레르모에 가면 꼭 들려보자. 가게의 이름이자 메뉴이기도 한 Brioscia(브리오쉬아)는 브리오슈(briosche) 빵 사이에 젤라토를 넣은 것으로, 그 맛도 훌륭하고 가벼운 끼니로 때울 수 있을 만큼 양도 푸짐하다. 그리고 가성비도 정말 훌륭하다 (2017년 기준, 빵에 두 가지 맛의 젤라토가 2.5유로).
버터와 계란이 많이 들어간 부드러운 브리오슈와 젤라토의 조합이 맛있고, 무엇보다 시칠리아 아닌 곳에서는 맛보기 어려우니 꼭 방문할 것을 추천하고 싶다. 가벼운 아침식사나 간식으로 여행 중에 매일 출근 도장을 찍는 여행자들도 종종 있는 듯하다. 실제로 브리오쉬아는 입맛이 없는 더운 여름날 시칠리아 사람들이 간단한 점심 대용으로 즐기는 것에서 시작됐다고 하니, 꽤 든든한 메뉴이다. 대표적인 맛은 시칠리아를 대표하는 피스타치오이다. 빵과 젤라토를 같이 먹기 싫은 사람이라면, 그냥 젤라토를 먹으면 된다. 젤라토 자체가 훌륭한 편이다.
2017년, BRIOCIÀ는 젤라토 전문점으로, 팔레르모에 몇몇 점포가 있었고 시칠리아의 다른 도시에도 있던 가게였다. 당시 대체 왜 이 가게가 이탈리아 본토나 다른 유럽에 없는지 이해가 안 되었다. 다른 유럽 도시의 젤라토 가격을 생각해 보면, 아마도 이 가격을 유지하는 것이 힘들 것 같았지만, 대박일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2024년 현재, 구글 지도에서 확인해 보니 점포가 많이 줄어든 것 같다. 시칠리아 팔레르모에 매장 한 개가 있는 것 같은데, 아마도 이 매장이 본점이 아닐까 싶다. 이탈리아 본토에서도 드물게 브리오쉬아를 먹어볼 수 있긴 한 것 같은데, 구글 지도에서는 로마의 한 가게가 검색된다. 아무튼 팔레르모에 간다면, 브리오쉬아 꼭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
시칠리아, 이탈리아 돌체와 오늘날 젤라토의 기원지
'Dolce'란 달콤함이란 뜻을 가진 이탈리아어로 디저트를 의미한다. 시칠리아 돌체의 역사가 이탈리아 돌체의 역사일만큼 시칠리아의 돌체는 유명하고, 오늘날의 젤라토도 시칠리아가 기원이라고 한다. 물론 과일과 유제품을 넣은 얼린 형태의 디저트는 유럽의 궁중 및 다른 도시에도 있었지만, 오늘날 우리가 아는 젤라토와 가장 유사한 형태는 시칠리아에 기원을 두고 있다. 16세기에 시칠리아 출신의 사람이 파리 생제르맹 지역의 카페에서 젤라토를 팔기 시작하였고, 금세 유명해졌다고 한다.
시칠리아의 대표 돌체들 (디저트)
카놀리(Cannoli)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디저트 중 하나인 카놀리 혹은 까놀리도 시칠리아에서 시작했다. 밀가루, 계피, 꿀 등으로 구운 원통형의 바삭한 과자 안에 리코타 치즈를 넣었다. 에어비앤비로 예약한 숙소에 갔을 때 주인이 환영의 의미로 주었던 디저트이기도 하다. 팔레르모 등 디저트 가게의 진열대와 공항에서도 볼 수 있는 대표 디저트이다. 예쁘고, 한 두 입에 깔끔하게 쏙 먹을 수 있어, 은근히 자주 사 먹었던 디저트이다.
카사타
결혼식이나 행사, 부활절에 먹는 시칠리아의 전통 케이크이다. 과일주스나 과일주에 스펀지 케이크 시트를 적시고, 달게 만든 과일, 리코타 치즈 등으로 장식한다. 명칭이 아랍어에 기원을 두고 있으며, 시칠리아가 아랍의 지배를 받던 10세기부터 만들기 시작하였다. 장식에서 아랍의 분위기가 조금 느껴지는 것 같다. 오랜 역사가 있는 만큼, 장식 등의 변화가 많을 것으로 추측되고, 다양한 레시피가 있다고 한다. 일인용이나 디저트용으로 작게 만든 것도 있다.
프루티 델라 마르토라나
마르토라나 수도원의 수녀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아몬드와 설탕을 섞은 앙금으로 알록달록 과일 형태로 만든 디저트인데, 너무너무 달아서 즐기기 어렵다. 눈으로만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그 곳 in 유럽 > 이탈리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칠리아, 팔레르모(Palermo). 시칠리아 제 1의 유서깊은 도시이자 마피아의 고향 (1) | 2024.01.09 |
---|---|
시칠리아, 카타니아(Catania). 활화산 에트나와 어수선한 날 것의 열기가 있는 도시 (2) | 2024.01.06 |
시칠리아, 모디카(Modica). 초콜릿의 도시 (1) | 2023.12.25 |
시칠리아, 라구사(Ragusa). 협곡 사이의 구시가지와 야경 (0) | 2023.12.25 |
시칠리아, 시라쿠사(Syracuse). 우아한 그리스의 해양 도시 (0) | 2023.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