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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곳 in 유럽

시칠리아, 라구사(Ragusa). 협곡 사이의 구시가지와 야경

by mini's peach 2023. 12.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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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르미나오 강 협곡 사이에 구시가지인 라구사 이블라는 섬처럼 솟아있다. 그리고 오랜 주택들과 바로크 성당들이 빼곡히 들어서있는 라구사 구시가지의 야경은 정말 아름답다. 

 
[글 순서]

  • 라구사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 라구사 이블라(구시가지)의 풍경과 야경
  • 라구사를 방문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라구사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라구사의 유명한 풍경사진은 거의 협곡에 형성된 구시가지 풍경을 찍은 것들일 것이다. 나 또한 협곡 사진의 엽서를 샀었다. 이르미니오 강 협곡에 형성된 구시가지는 라구사 이블라(Ragusa Ibla)로 불리며, 라구사를 방문하는 모든 관광객은 이곳을 향한다. 신시가지는 구시가지보다 조금 더 높은 지대에 형성되어 있으며, 경사진 언덕을 따라 형성되었다. 라구사 이블라(구시가지)의 구불구불한 골목과는 전혀 다른 직선 길과 블록이 분명하게 나눠지는 현대적인 소도시에 가깝다. 신시가지에서 경사를 따라 쭈욱 내려오듯이 걷다 보면 구시가지, 자연 협곡 속에 형성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신시가지의 내리막길에서 보이는 구시가지와 협곡

라구사 이블라의 풍경과 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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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짝 경사가 있는 신시가지 내리막길을 쭉 따라내려오다보면, 어느 순간  라블라 이블라의 풍경이 펼쳐진다. 협곡 가운데 섬처럼 솟아있는 지형에,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빼곡히 들어선 주택과 바로크 성당은 아름다운 풍경이다. 신시가지의 경사진 내리막 길의 끝과 구시가지가 만나는 지점에서 구시가지인 라구사 이 블라의 전체 풍경을 조망하고, 골목,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서 구시가지의 중앙에 들어갈 수 있다. 
 낮에 한눈에 조망하는 풍경도 아름답지만, 라구사 이블라의 진정한 매력은 점등이 시작되는 해질 무렵부터 시작된다. 이때, 낮에 어디에서인가 쉬고 있었던 관광객들도 하나둘씩 라구사 이블라로 모여들기 시작한다. 돌로 지어진 건물 외벽의 색이 따뜻하고 예쁘다. 그리고 완전히 어두워진 후에는 조명 속에서 빛나는 오래된, 약간의 폐허 분위기도 감도는 바로크 성당은 독특한 분위기가 전해진다. 라구사의 아름다운 풍경 사진은 인터넷에 많으니 그걸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사진을 못 찍었네요...^^ㅠ 

라구사의 밤 풍경

 

 

시칠리아, 모디카(Modica). 초콜릿의 도시

왠지 초콜릿과 어울리는, 예쁜 이름을 가진 도시 모디카는 초콜릿과 바로크 성당의 도시로 불린다. 라구사에서 가깝기 때문에 버스나 기차로 당일치기가 가능하다. 언덕의 비탈길, 골목길을 따

peach-mindspace.tistory.com

 

라구사를 방문하고 싶은 여행자에게 

 라구사는 시칠리아 내에서도 큰 도시가 아니다. 시칠리아의 많은 소도시들이 그렇듯이 다양한 볼거리들을 갖고 있지 않다. 라구사도 협곡 사이에 형성된 라구사 이블라의 풍경 외에는 특별한 볼거리가 많지는 않다. 물론, 신시가지에도 큰 성당이 있고, 골목길 풍경, 각기 다르게 장식된 발코니와 창문들이 눈길을 끌지만 큰 볼거리라고 할 수 있지는 않다. 하지만 각각의 매력과 특색을 갖는 것이 시칠리아의 소도시들이며, 이러한 다양한 소도시들을 편안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시칠리아 여행의 매력이 아닐까 싶다. 
 함께 여행을 갔었던 친구의 지인이 라구사를 강추하였고, 그래서 라구사에서 2박을 하였다. 하지만 서두에서 언급한 대로 크게 볼거리가 있지 않아서 1박으로도 충분했을 것 같다. 그리고 인구 밀도도 높지 않아 반듯하게 닦인 신시가지도 여유롭고 조용해 다소 한산한 분위기다. 추측건대, 라구사를 강추, 강추한 친구의 지인은 라구사 이블라의 풍경과 야경에 흠뻑 빠졌었던 것 같다. 충분히 이해된다. 아주 반짝이지는 않지만, 오랜 세월을 간직한 고용한 풍경과 자연, 이를 비추는 밤의 조명에서 풍경을 바라보고 싶은 여행자라면 더 오래 머물고 싶을 수 있다. 여행이란 건 개인의 취향이고, 또 그때의 내면에 따라서 또 다른 것들이 더 필요하기도 하고 그런 것이니까. 시칠리아는 이러한 다양한 여행자들의 욕구를 만족시킬 수 있는 각기 다른 매력을 뽐내는 도시돌이 많다.
 초콜릿의 도시인 모디카가 라구사에서 멀지 않아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라구사에서 2박을 하면서 하루는 모디카에 다녀왔는데, 개인적으로는 라구사에서 2박을 하는 대신 라구사에서 1박, 모디카에서 1박을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끝으로, 다른 도시에서는 한국인, 동양인을 종종 마주쳤었는데 라구사에서는 일본인 커플 외에 다른 동양인을 마주칠 수 없었다. 작은 도시라, 그 커플을 도착한 기차역에서부터 구시가지, 야경타임에도 계속 마주쳤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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