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착은 심리학에서 가장 많은 연구가 진행된 변인 중 하나이다. 생애 최초의 발달 과제로 이후의 발달과 무의식에 많은 영향과 흔적을 남기고, 문제를 거슬러 돌아가다 보면 애착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애착은 유아와 양육자 간의 정서적 유대로, 상호정서조절의 토대이다. 최근에는 애착을 자기 조절을 습득하는 기반으로 바라본다.
- 애착이 이후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 (내적 작동모델)
- 애착 형성과 어머니의 민감성. 과도한 민감성은 주의!
- 안정애착과 정서조절 전략
- 불안정 애착과 정서조절 전략 (불안애착, 회피애착)
애착이 이후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는 이유 (내적 작동모델)
애착 이론의 창시자인 존 보울비는 애착을 한 사람이 가까운 특정 대상에게 갖는 정서적인 유대로 정의하였다. 생애 초기 타인의 도움과 반응에 안락함, 즐거움, 생존을 의지해야하는 유아에게 양육자가 얼마나 신뢰감 있게, 민감하게 반응을 해주는가는 중요하다. 이를 통해, 아이는 자신과 타인에 대한 표상을 형성한다. 양육자가 자신의 욕구와 신호에 민감하게 잘 반응해 주었다면, 아이는 자신과 타인, 세계에 대해 긍정적인 표상을 형성할 것이다. 이렇게 양육자와의 경험을 통해 형성된 표상은 내적작동모델(inner workig model)이 되어 이후의 경험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즉, 형성된 표상과 도식은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안정된 애착을 형성하여 긍정적인 자기상과 타인 표상을 형성한 아이는 이후에 만나는 다른 타인에게 긍정적인 기대를 갖고, 긍정적인 측면을 끌어내고 긍정적인 관계를 맺는 특성이 있다.
애착 형성과 어머니의 민감성. 과도한 민감성은 주의!
애착 형성 과정에서 유아의 신호에 민감하고, 신뢰롭게 반응하는 어머니의 민감성은 중요하다. 즉, 아이의 욕구와 신호를 적절히 알아차리고, 또한 신뢰롭고 일관적으로 반응해 주어 예측가능한 느낌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과도한 민감성에 대해 주의가 필요하다. 발달로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많아지고, 자신의 의도와 목적이 보다 뚜렷해진 아이에게 어머니의 지나친 민감성은 불필요한 개입이나 침투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 입장에서도 뭔가 귀찮은 것일 수 있다. 아이가 원할 때 반응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과도한 민감성을 보이는 엄마라면, 양육이 즐겁기보다는 오히려 과도한 부담이나 불안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어머니의 민감성, 공감을 강조해 왔던 트렌드가 있는데, 이는 학문적 연구의 동향과 이전에는 그러한 요소가 너무 부족했던 맥락이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제는 다소 과도한 시대인 것 같고, 오히려 이것이 부담감이라는 족쇄가 되는 것 같다. 적절한 민감성은 때로 실수할 수 있음을 의미하며, 이는 아이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오히려 어머니가 자신에게 제공하던 기능을 자신의 것으로 하며 적절한 시기의 분리, 독립을 촉진시키는 기제가 되기 때문이다. 친밀한 대상인 엄마에게서 좌절을 경험하지 않는 아이는 다른 타인이나 외부 세계가 주는 좌절을 소화해 낼 능력이 없어, 이후의 성격 발달, 대인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안정애착과 정서조절 전략
인간은 생애 초기에 자신의 정서경험을 분명히 알기도 어려우며, 조절하기 어렵다. 그렇기에 상호조절을 통해 정서를 조절한다. 즉, 애착 대상에게서 정서적인 위안과 조절을 기대한다. 안정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좌절에 부딪히더라도 어머니에게서 위안과 에너지 충전을 기대할 수 있으며, 금새 회복되는 탄력성을 보인다. 이러한 안정된 정서조절체계를 가진 아동은 어머니라는 안전기지를 토대로 주변에 대한 탐색과 활동에 적극성과 안정성을 보인다.
불안정 애착과 정서조절 전략 (불안애착, 회피애착)
불안정 애착을 형성한 유아는 양육자를 자신의 정서조절의 근원으로 사용하기 어렵고, 안정적인 기대를 가질 수 없다. 그렇기에 안정되게 주변 세계에 대한 탐색을 하기 어려우며, 또한 양육자가 개입하더라도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는 특성이 있다. 불안정 애착은 부적응적인 정서조절 전략을 사용하며, 불안정 애착의 하위 유형은 불안애착과 회피애착은 각기 다른 특성과 정서조절 전략을 갖고 있다.
불안 애착은 양육자의 반응의 일관성 및 예측 가능성에 문제가 생긴 경우이다. 양육자가 어떤 경우에는 자신에게 잘 반응을 해주나, 어떤 경우에는 반응을 해주지 않아 양육자의 반응에서 안정감을 얻지 못하고, 확인하고자 하는 욕구가 강하며 반응을 이끌어내려는 시도가 잦다. 자기와 타인 표상에 있어, 타인을 긍정적으로,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한다. 주변의 반응에 민감하며, 대인관계에 비교적 적극적인 편이나 갈등 상황을 자주 겪는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과 반응을 과잉활성화하는 전략을 사용하며, 자주 정서조절곤란의 어려움을 겪는다.
회피 애착은 양육자가 자신의 욕구나 신호에 거의 반응을 보이지 않아, 중요한 타인이 자신의 정서에 반응하거나 자신이 필요한 위안과 안정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가 없다. 대인관계에서 거리를 두는 편이며, 서투른 편이다. 이들은 타인보다 자신에 대해서 긍정적인 표상을 가지며, 타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표상을 갖는다. 정서적으로 정서를 억압하고 정서반응을 축소하는 비활성화 전략을 사용한다. 자신의 정서 경험에 대해 부주의한 편으로, 정서를 민감하게 인식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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