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센 강의 다리. 미라보 다리와 시. 사랑을 추억하고, 흘려보낼 때 (feat. 아폴리네르)
사실은 너무 놀라서 외면해버렸던 순간, 그 순간 후에도 다시 되잡을 수 있는 시간은 주어졌었지만 무슨 이유 때문인지 그러지 않았다. 대체 왜 그랬을까... 수년, 수십년이 지나도 떠오르면 심장이 생생하게 아픈 순간들, 심장의 살아있음이 다르게 체험되는 순간들이 있다. 미안함, 그리고 전달하지 못했던 마음과 죄책감, 그리고 사랑. 파리에서도 늦가을 그 무렵에는 돌이킬 수 없었던 그 순간과 관련된 꿈을 꾸었고, 너무 아팠다. 동시에 너무나도 생생했던 삶의 순간들. 그래서 사랑은 삶에서 떼어놓을 수 없고, 앞서 살았던 사람들은 우리에게 살아가는 동안에 많이 사랑하라고 하나보다. 그 날 나는 이제는 무어라고 적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 쪽지를 접어들고, 미라보 다리로 갔었다. 그리고 전달할 수 없는 마음대신에..
2024. 7. 9.